요즈음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한은행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 기업들까지도 앞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수가 그 필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지만 해가 거듭하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제까지의 사회공헌활동은 대개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하는 단순한 형태로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도서관을 짓거나 의료지원을 하거나 건강세미나를 여는 등 보다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더해 사회공헌활동을 투자로 인식하여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고 뭔가 초점에서 벗어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윤 추구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이와 무관하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간주하여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한다면 제대로 된 사회공헌활동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연간 사회공헌활동 시간을 직원당 몇 시간을 정해놨다든가 총 이익의 몇 프로를 사회공헌 예산으로 정해놨다든가 하는 것은 자칫하면 요식행위로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기업들 가운데는 사회공헌활동 자체 보다 그 실적에 연연하여 사진 찍기와 언론 홍보에 치중하여 오히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사회공헌활동의 본질은 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므로 사회에 대한 일정 부분의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은 우선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지원이나 봉사활동과 같은 기본적인 형태에서 출발하지만 나아가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이나 자금을 지원해주는 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컨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투자라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사회에 대한 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그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한경-월드 컨설팅스쿨 원장 문종성, jsnetwo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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