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애를 낳지 않으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김준규 검찰총장의 발언에서 비롯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연을 가졌다.

강연 후 질의 시간에 한 여학생이 “요즘 임관하는 검사 가운데 여성이 절반이나 되는데 상황이 어떠냐”고 질문하자 “전체 검사의 20~30%가 여성이고 최근 임관하는 경우는 절반에 육박한다. 조희진 검사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청장에 임명됐고 조만간 여성 검사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검사들이 (일을) 잘해주고 있지만 어려움과 애환이 많다. 최근 내부 조사를 해보니 남성들은 출세를 지향하지만, 여성들은 행복을 지향한다. 남자 검사는 집안일을 포기하고 일하는데, 여자 검사는 애가 아프면 일 포기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려고 더 열심히 일하는 워킹맘이 많은데 고위 공직자가 이들의 마음을 헤어려주긴 커녕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치권과 여성단체에서도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논평과 성명이 이어졌다.

기사 출처 : 한경닷컴 2011.5.26

—————————————

‘알파걸’이라는 책이 있다. 여성운동으로 통하여 남녀평등의 혜택을 받아 차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그녀들은 스스로 보호받아야 할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파걸중에 상당수는 아이의 양육을 위하여 자기의 직업경력을 보류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사회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느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 검사들은 미국의 알파걸들과는 매우 다른 모양이다. 김총장은 자기가 보아온 여성 검사들에 대한 느낌을 말했고, 여성단체들은 전혀 다른 사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뭐, 사람이 다르면 보는 것도 다를 수있으니까.

그런데 김총장이 말하는 게 전혀 틀렸을까? 일부일처제가 동물세계에서 드문 것이고, 새끼의 양육은 암컷이 하는 것이 많은 경우라면 여성 검사들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것이 잘못일까?

인간은 동물하고 다른 데,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비교한다는 것이 잘못일까?

그럼 인간은 동물이 아닌가?

자기 새끼를 잘 키우고자 하는 종족유지 본능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현실적인 생존본능이 더 중요한 걸까?


아니면 암컷의 양육본능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인간세계가 잘못된 것일까?



도대체 이 질문의 고리는 어디서 시작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