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지도 검색…다음 `입체사진` 네이버 `최신 정보` 강점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정치/사회
일자 : 2009년 1월 23일

“전남 고흥의 고향 주변에 새로운 길이 많이 생겼는데,포털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서 가장 빠른 길을 찾아냈어요. ” 설 연휴를 앞두고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고향 내려가는 길,실시간 교통정보 등 유용한 포털들의 지도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보다 선명한 화질을 내놓고 있는 것.특히 국내 1,2위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은 가장 치열하게 지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50㎝ 근거리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전국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에 앞서,네이버는 공사 중인 지역 등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은 지도를 먼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다음이 내세우는 강점은 실제로 거리를 걸어다니듯이 볼 수 있는 ‘로드 뷰’ 서비스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360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어 복잡한 도심 길찾기에 유용하다.

실시간으로 빠른 길을 검색할 때 일반 자가용뿐 아니라 대중교통수단 정보까지 보여주는 것도 다음 지도의 장점이다. 다음은 대전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서울,수도권 버스 노선의 빠른 길을 지도 위에 보여준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서울 경기도 독도 제주도 등 주요 지역에서는 50㎝ 항공사진으로 지도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전국은 2m에서 찍은 위성사진으로 지도를 서비스 중이다. 또 올 상반기 안에 ‘파노라마 뷰’라는 이름으로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전 세계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지도(어스)는 매시간 사용자들이 1만건 이상의 수정자료를 올려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책 제목 : 유비쿼터스
저자 : 리차드 헌터

앞으로 10년간 살마과 기계가 하는 일은 거의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고 저장될 것이다. 아직까지 정보 시스템에 대한 보안 수준은 완벽하지 않다. 이는 앞으로 10년이내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무엇을 정말로 알고 싶어한다면 결국 그것을 알아낼 수있을 것이다.

현재에도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또한 앞으로도 모든 것이 기록되고 저장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그것이 비밀없는 세계의 기본적인 지식들이다. 우리는 이미 비밀없는 세계에게 살고 있으며,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10년 내에 비밀없는 세계가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강력해져서 세계의 법과 규칙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시스템은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 통신하는 것과 다름없다. 시스템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시스템의 경계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이 그 경계이다. 우리가 움직일 때 경계도 움직인다. 보안은 경계안의 통제에 대한 것이다. 경계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정의하거나 예상하기가 불가능할 때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것을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첨단기기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여전히 불안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컴퓨터가 실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일까?


요즘은 어디를 찾아갈 때 ‘어떻게 가야 하지요?’라고 묻지 않는다. 대부분이 내비게이션이 달린 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함에 적힌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만하면 가장 펀리한 길, 빠른 길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인터넷을 통해서 지도로 알아보고, 인쇄해서 보면 된다.

그런데 이제 한차원이 더 높아졌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그 근처를 미리 가볼 수있게 되었다. 이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우리 집 근처를 찾아보았다. 정말 내가 집근처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전에도 ‘구글어스’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제공한다고 해서 본 적이 있지만, 해상도가 낮아서인지, 아니면 축척도를 높게 잡아서 인지 그리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이번 네이버와 다음에서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히 놀라게 하였다. 서울을 이름난 대로도 아닌 조그만 골목길을 3차원 영상으로 돌아볼 수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액션영화를 보면 흔히 인공위성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게 나온다. 이제 그게 정말로 영화상의 일이 아니라 대단히 현실적인 일임을 알았다. 내가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이 알 수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실체를 눈으로 보니 무섭기 조차하다.

‘유비쿼터스’라는 말은 본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이다. 그러나 나는 시공의 초월하지 못하고 항상 하나의 점으로 존재할 수있을 뿐이다. 그러나 놀랄만큼 발달한 시스템으로서의 컴퓨터는 나를 언제든지 모든 사람이 나를 찾아볼 수있게 해주었다. 불교식으로 따진다면 空의 존재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것은 존재 자체의 부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는 것은 자체(自體) ·실체 ·아체(我體) ·본체(本體)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음을 나타낸다. 세상은 나로하여금 어디에든 존재할 수있지만,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알수있게 하고 있다. 全在(모든 곳에 있고)하고, 全知(모든 것을 앎)하지만, 全能(모든 것을 할 수있음)하지는 못하다. 모든 것이 디지털의 세계에서 가능하다.

내가 알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존재의 경계와 앎의 경계가 부딪치는 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인간이 만드는 시스템에는 항상 잡음(noise)이 존재한다. 우리가 다루어야 할 문제는 잡음을 완전히 없앨 수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잡음을 견딜 수 있는 가이다.

요즘의 디지털 기술은 편리를 가장하여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도구로 변하는 것같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