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7



2013.06.07









묘한 매력 있는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묘한 매력 있는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질투 따윈 안하는 럭비공 같은 여자 



온 세상이 나쁜 여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그래 나는 아주 사납게

너 정도론 날 절대 감당 못해

질투 따윈 눈곱만큼도 모르죠.

점쟁이도 내 맘속은 못 맞추죠.

난 여왕벌 난 주인공

당장 어디로 튈지 몰라 럭비공

가수 씨엘의 ‘나쁜 계집애’의 파격적인 가사가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여자 



‘화장은 치열하게 머리는 확실하게 허리는 조금 더 졸라매야 해
표정은 알뜰하게 말투는 쫀득하게 행동은 조금 더 신경써야해’라며

‘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이라고 가수 이효리는 자신의 노래에서 ‘나쁜 여자’의 정의를 명쾌하게 내린다.



배드걸’은 마냥 나쁜 여자만은 아니다.

뮤직비디오 속의 여자는 부당한 대우에만 확실히 보복을 할뿐이다.

그래서 ‘배드걸’은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로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여자다.



‘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는 여자 알면서 모른 척하지 않는 여자.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끌리는 현실의 절망과 욕망 그 어디쯤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는 여자. 남들이 모르게 애써 웃음 짓는’이라고 했다.




나쁜 남자에게 상처받은 영혼 ‘나쁜 여자’ 



특히 가사 중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는 여자’라는 부분에서
그동안 ‘나쁜 남자’에 상처 받은 여성들이 ‘빛 날 것’을 기대하며
독설을 날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한다.



나쁜 여자는 전통적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져 온 ‘착하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거부한다.

그러나 요즘 여성들이 환호하는 ‘나쁜 여자’는 여성들에 대한 불평등과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에서 기존의 페미니즘에서처럼 사회구조적 문제나 여성 연대 등과 같은 심각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 등과 같이 가볍고 통쾌한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독립심과 자신감이 공감을 얻고 있다.





나쁜 여자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존재다. 



나쁜 여자는 남자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는 존재로 상대의 마음을 훔치는 전략과 전술에 뛰어난 책략가다.

이것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막연한 불안, 상실감, 그리고 빠른 시대의 변화 욕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성들이 스스로 ‘나쁜 여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담론적 행위가 기존의 가부장적 사회질서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상징적 저항의 즐거움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여성들은 안다. 느낀다.

제 아무리 거울 앞에서 ‘나쁜여자’가 되겠다고 수십번 다짐해도…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의 앞에서는

그 결심이 모래성 같다는 것을… 

그렇기때문에 다짐이 약해질때마다

다시 나쁜여자로 ‘빙의’하게 도와주는

이런 노래가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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