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4



2013.05.19









바보 같은 개츠비(Gatsby) VS 위대한(Great) 꿈
바보 같은 개츠비(Gatsby) VS 위대한(Great) 꿈
개츠비를 멈추지 않게 하는 힘! 바로 꿈!





<위대한 개츠비>를 본 친구의 소감 한마디가 내 감정에 찬물을 붓는다.



“역시 운전을 조심해야 된다니까!”



개츠비는 정녕 진정한 사랑의 화신인가? 왜 위대한가? 라고 묻는다면,

과연 몇 명이나 명쾌하게 답할 수 있을까?

그 만큼 개츠비의 캐릭터는 참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다



헤어진 지 오년이나 지난 옛 사랑은 이미 유부녀가 되었음에도,

오로지 그녀 한사람만을 위해 화려한 파티를 열면서

그녀가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린 바보 같은 개츠비라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한다.

영화 속 개츠비의 숨겨진 베일들이 하나 둘 씩 벗겨질수록

맺혀졌던 눈물샘이 약간씩 말라가는 느낌이 든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성장배경이나 학력 등을 포장하려 애쓰는 모습 들 속에서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임을 느끼면서

그런 사람이 과연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일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루와 사랑에 빠진 개츠비가 필자에게 위대하게 다가온 이유는 바로

그의 ‘꺼지지 않는 꿈’

데이지와 다시 만나 못 다한 사랑을 이루겠다는 그의 꿈을 향한 집념이다.

자신의 순수한 꿈을 향해 달려간 그의 불나방 같은 모습 말이다.





가난한 작가 지망생의 고통을 이기게 하는 힘! 바로 꿈!





19 세기 초, 작가가 되기를 갈망한 런던의 한 가난한 청년이 있었다.

그러나 삶은 그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돕지 않는 듯

아버지의 갚지 못한 빚더미 때문에 학교는커녕 감옥생활을 해야만 했다.

출옥 후에도 계속되는 배고픔의 고통은 연속되던 중

이 청년은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쥐가 득실거리는 창고에서

잉크병에 상표를 붙이는 일…..

밤에는 음침한 다락방에서

런던 빈민가를 떠돌아다니는 거지들과 함께 잠을 자면서도

그가 놓지 않았던 것은 바로 펜이었다.

그 악조건 속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의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그는

자신의 첫 원고를 한 잡지사에 한 밤중에 몰래 전했다.

그러나 무소식…

보내는 글마다 퇴짜를 맞는다.

하지만 그 청년에게는 꺼지지 않는 꿈이 있었다.



개츠비와 가난한 작가지망생의 공통점은 바로 ‘꺼지지 않는 꿈’이었다.







개츠비가 간절히 원했던 바로 그 말!





자신의 꿈과 사랑을 좇았던 개츠비는

5년 전의 짧지만 소중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건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웅장한 저택과 화려한 파티는 오로지

자신의 그녀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선물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바로

자신 이 외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

그렇기에 끊임없이 그녀가 그녀의 남편에게 해주기를 바랐던 말

“나는 당신을 단 한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어”

하지만, 결국,

그녀는 개츠비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그 한마디를 남기지 않는다.

결코 뜨지 않는 달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개츠비가 기다린 초록 불빛은,

그녀의 그 한마디는 결국 바다 건너에만 존재할 뿐,

그가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무너뜨린 것은 결국

그녀에게 끝까지 들을 수 없었던 바로 그 한마디 때문이 아니었을까?







찰스 디킨즈를 일어서게 한 힘! 바로 격려!





마침내 어느 날,

한 잡지사가

가난한 작가지망생 청년의 글을 실어 주었다.

계속 글을 쓰라는 격려와 함께….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청년은

흐르는 눈물과 함께 런던 거리를 자신의 꿈으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그 힘 센 격려라는 에너지 덕분에.

단 한사람이 인정과 격려가

가난하고 방황하던 한 청년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만일

그 한마디의 격려가 없었다면

이 청년은 자신의 능력을 모른 체

평생을 그 쥐가 들끓는 공장에서 일했을 것이고

우리도 이 청년의 글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 청년이 바로 찰스 디킨즈 (Charles Dickens)다.



위의 찰스 디킨즈 이야기는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보내준 편지의 한 토막이다.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말 한마디!





우리는 우리 인생의 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다.

꿈의 디자이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바로

디자인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말 한 마디가 아닐까!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가치!

힘을 주는 한마디는

죽어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릴 수 도 있고,

시들어진 꿈의 불씨를 살릴 수 도 있다.



다른 사람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순간,

자신의 꿈의 날개에 산들바람이 불 것이다.



화려한 성공으로 1막을 장식한 개츠비의 삶에 2막이 없었던 이유….

바로 그가 간절히 듣고 싶었던 그 한마디의 부재였고,

처절한 가난으로 1막을 내린 찰스 디킨즈의 삶에 멋진 2막이 있었던 이유……

바로 그의 꿈에 날개를 단 격려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꿈에 대한 열정의 온도는 비슷했을는지 모르나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삶의 2막을 보며

내 삶의 2막을 그려본다.



박영실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