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조대리는 화장하지 않은 소위 생얼(?)로 잡지 모델을 해도 문제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고 너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처럼 직장에 다니는 그녀가 걱정이 되었다. 일하다가 행여 딴 남자가 넘보지 않을까? 쓸데없이 호의를 베푸는 남자들이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자신의 아내를 힐끔거리는 남자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자유분방한 그녀는 가정 일에 소홀히 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이 잦았다. 그녀의 핸드폰은 언제나 바쁘게 울려대고, 조대리는 서서히 그녀의 행동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의처증 까지 생겼다…….


솔직히 예쁜여자를 싫어하는 남자가 있을까? 하지만 너무 예쁜 것에 집착하면 곤란하다.

‘외모 지상주의’를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 예쁜사람들은 너무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에게 너무 후한 점수를 주고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그녀들에게 쏟는 에너지를 반만이라도 줄여도 성공할 텐데 말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것은 좋지만 장미처럼 가시가 있다. 우선 모두 예쁜 여자만을 원하므로 내가 차지하기 힘들다. 학창시절 이른바 퀸카를 떠올려 보자. 요즘 ‘얼짱’처럼 그야말로 여왕처럼 대접받으며 남자들이 줄줄 따라다닌다. 퀸카에게는 소개팅 제의나 구애가 끊이지 않고 너나 할 것없이 남자들이 그녀에게 속된말로 ‘작업(?)’을 하므로 일찍 어느 남자에게 낙점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모두 그렇진 않더라도 예쁜 그녀는 얼굴값 한다고 도도하게 변한다. 일찍 사랑에 눈이 뜨기도 한다. 더구나 자신 또한 예쁜 얼굴을 고이 모셔 둘리도 없다. 역시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예쁜 얼굴로 모델이나 연예인이 되고 심지어 유흥업소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자존심이 저절로 세지는 예쁜 여자를 내가 독차지 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꿈같은 일이다. 설령 사랑을 쟁취하였다 하더라도 깨지지 않기 위해, 또는 예쁜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 사랑을 유지하는데 몇곱절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예쁜 여자 때문에 중심을 잃어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특히 그저 예쁘기만 한 여자를 만났다가는 그야말로 신세 망치기 십상이다. 바람기 있는 예쁘기만 한 아내를 맞이해서 노심초사 맘고생인 남편이 있는가 하면 거래처와의 술자리에서 만난 예쁜 유흥업소 접대부의 돈을 바라보고 접근한 거짓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주고 후회하는 건전한 가장들도 적지 않다.

예쁜 여자들이 호의를 먼저 내 비친다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단정 지으면 큰일난다. 순진한 당신은 바로 속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예쁜 여자들은 호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예쁜데 착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런 여자들은 드라마속에나 나온다. 현실은 예쁘고 착한 ‘and’가 아니라 예쁘거나, 혹은 착하거나의 ’or’인 것이다.

또한 예쁜 여자는 누구나 다 잘해 주므로 웬만큼 잘해줘서는 티도 안나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라고 권하고 싶다.
역발상관점에서 차라리 예쁜 여자에게는 예쁠수록 나 자신은 홀대하는 방법을 찾아야 내가 주도권을 잃지 않게 된다.

세상의 예쁜 여자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외모만 예쁜. 예쁘기만 한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만을 사랑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마음이 예뻐야 진정 예쁜 것이다. 결혼 후 예쁜 얼굴은 고작 3년 가지만 예쁜 성격은 30년 간다고 하지 않던가? 겉모습에는 질릴 수 있지만 예쁜 마음에는 싫증나지 않는 법이다. 그래도 예쁜게 그렇게 좋다면 마음이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돈 많이 벌어 성형수술이라도 시켜주면 될 것 아닌가? 무조건 예쁘다고 현혹되어 사랑주고 후회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