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첫 째주 주말(토,일)에도 부평풍물축제로 달려갔습니다. 부평풍물축제는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올해로 11회 째를 맞는 축제입니다. 저와도 2004년부터 단순한 구경꾼에서 자원봉사자로 다양한 관계을 맺으며 함께 성장하는 축제이기에 평일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주말 거리축제에는 하루종일 축제와 축제의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어떤 대상에 열광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파고드는 성향이 있는 제게 축제는 일 년 단위로 반복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며 추억과 역사를 만들고 지역사람들에게는 문화와 얘향심 그리고 일상의 탈출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게 올해의 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제 정체성을 찾고 동시대를 사는 부평과 인천의 다양한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발견하는 종합적인 페스티발 공간입니다.
올해의 축제는 약간의 혼란속에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맹목적이다 싶이 열광했던 문화의 한계를 개인적으로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열광하는 축제가 만들어지기 까지 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자원봉사 없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올해를 계기로 문화적으로 즐겁게 존재하기 보다 경제적인 생산적 삶을 택한 터라 축제홍보위원의 역할을 맞고 있음에도 별다른 기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축제를 옆에서 구경만 하다 왔지요. 마음속으로 경제를 알고 나서 문화를 누리자는 이상한 다짐을 하면서 일상의 피로에 찌들리고 무거운 카메라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맥이 빠져 축제의 즐거움에 완전히 빠져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기록자 입장으로 사진을 찍으며 진정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상한 저를 발견하는 것도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대동마당의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인천만만세라는 프로그램을 다 못보고 귀가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그런 건 썩 중요한 사실은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함께 성장하기로 다짐한 축제를 다 구경하지 못한 것은 제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제가 부평과 부평풍물축제 그리고 인천에 대한 멋진 도시이야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거든요.
틀림없이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 일부는 축제가 다 끝나도 쉽게 귀가하지 못하고 부근의 주점에서 환희와 아쉬움을 함께 나눌텐데요. 특유의 오지랖으로 참여해도 되는 그 자리를 마다하고 얌전한 일상인처럼 귀가를 하다니…그러나 때로 사랑은 그리고 진정한 즐거움은 대책없는 몰입보다는 정교한 준비를 통해 달성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준비된 만큼 축제를 즐기다 아쉬움속에서 귀가 했습니다. 그러나 축제는 내년도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일년마다 제 마음을 이렇게 달구어 놓을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도 일년에 한번씩은 서로를 돌아보게 될 겁니다. 이렇게 지역의 축제는 관계있는 사람들에게 나이테처럼 성장의 흔적을 새겨놓을 겁니다. 공연히 으시대며 가지고 다닌 카메라에는 마음에 드는 좋은 사진이 별로 찍히지도 않았네요. 제 마음은 다양한 생각으로 온통 부글부글 끓어대기만 했으니까요. 애초에 제가 찍으려는 사진이 아름다움이나 비상함보다 일상속에 담겨진 이면과 놓쳐버린 익숙함속에 담긴 의미지만 축제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 놓치고 저는 남들이 보는 축제가 아닌 저만의 축제를 마음속에 한가득 담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 유지부터 지역민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합류한 축제 전문가가 모여 올해의 축제와 11년간의 지난 축제를 돌이켜보고 축제와 우리 전통문화인 풍물이 21세기 디지탈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지역민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축제가 될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동안 1회부터 11년간 축제를 준비하고 성장시켜온 축제위원회의 사람들과 축제때마다 달려와 축제를 촬영한 지역주민을 비롯해 11년간 열정과 사랑속에 함께 공동작품을 만들며 지역 공동체로 성장한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서로 갈등과 의견대립 속에서도 결국 축제라는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올해도 이렇게 봄을 마감하고 뜨거운 여름을 맞았습니다.
아들을 흉기로 찌른 50대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테이저건에 맞고 경찰서로 압송됐다가 돌연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테이저건 발사와 사망 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파악하는 등 사망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다. 지난 23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5시 51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아파트 자택에서 30대 아들 B씨를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경찰 접수됐다. 곧바로 오후 5시 57분께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경찰관은 저항하는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1발 쐈다. A씨는 엉덩이와 등에 테이저건에서 발사된 전극 침 2개를 맞아 2분 여 만에 제압됐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오후 6시 35분께 북부경찰서로 압송했다. 하지만 압송 2분 뒤 A씨가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자,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구급대에 이송을 요청했다. 이후 6분 만에 경찰서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오후 6시 55분께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A씨는 병원 도착 36분 만인 오후 7시 31분께 결국 사망했다.A씨가 휘두른 흉기에 어깨·가슴·옆구리 등을 찔려 크게 다친 아들 B씨도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중태인 상태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게 됐다. 경찰은 숨진 A씨가 생전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진료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 체포 및 압송 과정과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
딸이 꾼 꿈을 1만원 주고 산 남성이 1등 5억원인 스피또 1000억원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23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연을 공개했다.서울 동작구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한 당첨자는 "어느 날 아침 막내딸이 좋은 꿈을 꿨다며 자신의 꿈을 구매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라며 "막내딸에게 1만원을 주고 꿈을 샀다"고 밝혔다.당첨자가 1만원에 산 막내딸 꿈은 '엄청난 양의 인분을 봤다'는 꿈이었다. 당첨자는 "그 말을 듣고 복권을 구매하러 갔다"며 "평소 구매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들여 로또복권, 연금복권, 스피또 복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이어 "스피또1000과 2000은 집에 돌아와 바로 긁어봤다. 5억원이 당첨된 걸 보고 너무 놀라 가족 단체 메신저 방에 당첨 사실을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가족들이 처음엔 믿지 않다가 사진을 보여주니 모두 놀랐다"라며 "저에게도 이런 행운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당첨자는 당첨금을 대출금을 갚고 집을 마련하는 데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른바 ‘이화영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으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23일 내놨다.이 총장은 ‘술자리 회유’를 주장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날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는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술을 마셔 술이 깰 때까지 장시간 대기하다 돌아갔다고 하더니 이제는 입을 대봤더니 술이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도대체 술을 마셨다는 것인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 4일부터 검찰청사 내부에서 음주하면서 검사가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회유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음주 장소와 날짜, 음주 여부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면서 신빙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총장이 사실관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이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했는데, 그 진술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며 “민주당도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원과 검찰 등 사법 시스템을 공격해도 있는 죄는 줄어들지 않고, 형사처벌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권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