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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의 행복한 눈] 인생 살면서 눈 나빠지는 시기 5번 온다
사진=게티이미지

태어나면서부터

난시가 있는 남자나 여자를 배우자로 만나면 자식이 난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난시는 2살때 이미 결정되고 이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시가 많다면 결국 자기가 아무 짓(?)도 안했는데 향후 눈이 나빠질 예정인 것이다.
치료는 숨어있는 난시가 발현되어 시력을 떨어뜨릴 때 안경을 쓰는 것이다.
보통은 중고등학생때 발현한다.

유치원생~초등학생

눈은 처음에 원시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정시 그리고 일부는 근시로 간다.
그 빈도가 예전엔 10%였다면 요즘은 90%에 육박해 요즘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근시 안경을 안 끼는 아이를 찾아보기가 더 어렵다. 근시는 어렸을 때 오랜기간동안 진행하는데 그 중에 가장 급격하게 나빠지는 시기가 7살 때이다.
안경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낀 아이도 사실은 7살때 가장 급격히 나빠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안경을 끼게 된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고도근시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스마트폰, 태블릿 시청 등 가깝게 보는 것이 눈을 나쁘게 할 것 같지만 많은 논문에서도 그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예상을 뒤엎고 대낮 햇볕 쨍쨍한 날 야외활동을 적게 하는 것이 근시로 가게 되는 이유라고 증명되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밖에서 못 뛰어놀아서 눈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조기교육으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고 야외활동이 훨씬 적어져서 근시가 많아진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니 7살때 눈을 위해선 집에서 공부시키는 것보다 햇볕 쨍쨍한 곳에서 나가 뛰어노는 편이 눈에는 더 낫겠다.

45세부터

10대 20대 30대를 독수리 눈으로 남들이 못 보는 거 대신 봐줘가며 눈 걱정 한번 없이 살아왔다.
그런 사람은 거의 100% 45세부터 눈이 말썽을 피우게 된다.
40대 중반부터 가까운 것이 초점이 안 잡히기 시작한다. 그것을 노안이라고 한다.
처음 노안의 증상은 가까운 것이 안보이는게 아니라 가까운 작업을 오래 하다가 멀리 볼 때 갑자기 뿌옇게 변하는 증상부터 시작한다. 60세까지 계속 진행하는데 가까운 것을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눈이 피로하다 못해 두통까지 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젊었을 때 눈이 좋았던 사람이 더 빨리 더 심하게 온다. 만인의 평등이 법 앞에서뿐 아니라 눈에서도 존재하는 것이다.

60세부터

돋보기를 1년마다 바꿔가며 노안을 대처했는데 어느 순간 돋보기를 써도 안보인다.
파란 하늘이 간혹 잿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기도 하고 보이긴 하는데 뿌옇게 보이니 자꾸 눈을 비비고 싶다.
서서히 오니까 언제부터 왔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갑자기 심해진 것을 느낄 때쯤 안과에 한번도 안 갔던 사람이 드디어 안과를 방문한다. 이것은 백내장이 생겨서 이다. 백내장의 발병률은 100%다.
흰머리 염색하지 않고 지내기만큼 100세 시대에 백내장 수술을 안 하고 버티기란 쉽지가 않다.

70세부터

70세 이상 녹내장 발병률 5.7% 황반변성 발병률 25%.
이제까지 건강했던 사람도 지병이 하나씩 생기듯 눈도 시름시름 아파오기 시작한다.
70세의 눈 안 신경인 망막을 들여다보면 모두 빛에 바랜 색이다.
젊었을 때 반짝였던 주황빛 신경들이 오랜 햇볕 노출로 인해 빛 바랜 색들로 생기가 없다.
그 안에서 노화된 신경이 재생을 멈추면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70세가 넘으면 더이상 눈이 버티기가 힘들다.

마무리

얼굴도 늙듯 눈도 늙는다. 요즘은 눈부신 의학 발달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가 많지만 아직 눈의 노화는 되돌릴 만한 기술이 딱히 없다.
그저 선글라스 착용과 루테인과 항산화제 영양제 복용을 권유하는 수밖에는 없다.
지금 눈이 좋아도 평생 좋은 게 아니다.
그래서 내가 눈이 좋을 때 좋은 경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많이 보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김선영 힐링안과 대표원장

<Reference>
http://www.nih.go.kr/filepath/boardDownload.es?bid=0034&list_no=144055&seq=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