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거짓말 전성시대!
< 프롤로그>

사회지도층의 거짓말은 국민에게 혼돈과 더 큰 피해를 끼친다. 특히 법을 잘 아는 정치인들은 이기적 목적을 위해 자기변호식 셀프거짓말을 하며 양심과 상식은 팽개친 지 오래다.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거짓말은 시청자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이나 정의 교육에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끼치지만,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다. 영화 < 라이어 라이어(Liar Liar), 1997>에서 변호사인 주인공은 승소를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하지만 자기 아들의 간곡한 소원에 깨달음을 갖고 결국 인간성을 회복하게 된다. 신호등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건너가는 부주의한 보행자를 보고 생각 없이 따라 걷듯, 이 시대에 깊어진 거짓말 병의 자정작용은 진정 효력을 잃은 것인가?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거짓말 전성시대!
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줄거리 요약>

플레처 리드(짐 캐리 분)는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변호사로 그의 거짓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능수능란해서 그의 처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 맥스에게도 이미 신용을 잃은 상태다. 가족과의 약속을 항상 지키지 못하고 변명만 하던 어느 날, 아들 맥스는 생일 소원을 빌면서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음날부터 플레처는 거짓말을 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정직한 말만 튀어나오게 되자 상당한 곤욕을 치른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심지어는 법정에서 거짓말을 못하게 되자 그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법정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상대편 의뢰인을 보고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되살아난다. 한편 전처 오드리는 다른 남자를 만나 아들 맥스와 함께 보스턴으로 떠나려 한다. 보스턴 행 비행기의 출발 시각은 다가오고 플레처는 소송 때문에 애를 태워야만 했다. 가까스로 소송을 끝내고 보스턴으로 배웅해주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가지만, 비행기는 벌써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거짓말 전성시대!
출처:네이버 영화

< 관전 포인트>

A.변호사 플레처가 거짓말을 못 하게 된 계기는?

아들 맥스의 생일날 반드시 가족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런 아빠의 태도에 실망한 아들 맥스는 단 하루만이라도 아빠가 거짓말을 못 하게 해달라고 생일 소원을 빌었는데 신기하게도 맥스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고 플레처는 변호사 인생에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된다. 아들에게 다시 소원을 취소해달라고 하자 아들은 “아빠가 거짓말하면 전 슬퍼요”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B.플레처가 거짓말을 못 하게 되자 벌어지는 일들은?

@거짓말로서 변호해야 하는 자신의 의뢰인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진실을 폭로해 버리는 법정 장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을 안 동료가 그를 임원회의에 끌고 가서 임원들에게 심한 욕을 하게 만들어 골탕을 먹이는 장면, @차라리 부상을 당해 재판에서 빠져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에서 자해하는 장면

C.영화 속 사회의 정의가 거꾸로 돌아가는 사례는?

“몇 년 전 친구 집 지붕에 도둑이 들었고 그 도둑은 부엌 천장으로 떨어져 칼에 다쳤다. 그러자 도둑은 뻔뻔스럽게 친구에게 소송을 걸었고, 당신 같은 변호사 덕분에 승소해서 친구는 도둑에게 6천 달러나 줬지. 그게 정의에요?”

D.플레처의 전 부인이 재혼을 망설였던 이유는?

새로운 남친 제리가 청혼하고 보스턴에 가서 살자고 했지만, 평소 전남편 플레처가 ‘공포의 갈고리’ 게임으로 아들 맥스를 행복하게 해주는 모습에서 재혼을 망설였지만, 거듭되는 거짓말에 상처받는 아들을 보며 결국 재혼을 결심하게 된다.

E.플레처가 양심을 되찾고 한 행동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의뢰인이 사악한 인간이란 걸 확인하고는 판사에게 승소를 취하해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하자, 자신과 판사가 경멸스럽다는 말에 법정 모독으로 구금되면서 공항에서 보스턴으로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는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뒤늦게 보석으로 석방된 플레처는 공항에 달려가 이륙하는 비행기에 탑승용 트랩을 타고 가서 비행기를 멈춰 아들과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되고 세 가족은 다시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거짓말 전성시대!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저희 선생님이 그랬는데 사람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데요”라고 하자 “그건 못생긴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야, 어른들은 가끔 거짓말을 해야 돼”라고 변명하는 장면에서 사회의 지도층들이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를 이롭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탐욕에만 활용하는 이기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리 거짓말 전성시대라도 양심이라는 자신을 정화시키는 시스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다면 언젠가는 죄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