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로서 조직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가? 전문가마다 처방이 다를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며 현대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좌우된다고 했다. 자기 표현력과 커뮤니케이션은 조직 생활의 성장과 행복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가진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의 비대면 사회에서 자기 표현력과 커뮤니케이션은 한층 더 중요해 졌다.조직 생활하면서 이번 기회에 자신을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과 가능한 피해야 할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리더로서 자신이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고, 주장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즉 자기 표현과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주로 말로 하는가? 아니면 글로 하는가? 다. 이 부분은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요즘 비대면 상황에서 메일이나 SNS 등 글로서 표현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감정이 다소 격해진 상황에서는 말로 표현하기보다 한 템포 늦추어 글로 표현할 경우 보다 정제되고 설득력도 갖추게 된다. 모 회사 A팀장은 업무상 이슈가 있어 상대하기 불편했던 동료 팀장과 얼굴 붉어지는 상황이 예상되었는데 SNS 글로 소통하여 관계가 좋아졌다는 피드백를 필자에게 주었다.

  이는 리더 자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상사가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른 대응에도 중요하다. 어떤 상사는 보고서를 가지고 가도 “보고서는 나중에 천천히 볼 테니 요점을 이야기해 보세요”하고, 또 어떤 상사는 그냥 구두로 보고하러 갔는데 “보고서 내 봐요. 읽어볼께요.“하는 스타일도 있다. 여기에서 자신의 스타일 보다 상대방의 선호에 맞추는 것이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라 점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편, 표현에서 사실(fact)과 더불어 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도 중요하다. 사실(fact)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자기표현과 의사소통의 백미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마음의 평정심이 요구된다. 짧은 명상이나 심호홉도 큰 도움이 된다. 이때 표정과 침묵도 유용한 자기표현이며 훌륭한 의사소통이 될 수 있다. 석가모니가 연꽃을 대중에게 들어 보이니 그때 제자인 가섭이 그 뜻을 알아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시중의 미소는 우리같이 보통사람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가 서로에게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을 활용해 보면 좋겠다.

  둘째, 자신의 주장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가능한 피해야 할 부분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과잉 신념의 시대에 살고 있다. 리더로서 필터 버블(Filter Bubble)현상을 경계하고 있는가? 이는 대형 인터넷 정보기술(IT) 업체가 개인 성향에 맞춘(필터링 된) 정보만을 제공하여 비슷한 성향의 이용자를 한 버블 안에 가두는 현상을 지칭한다. 미국 온라인 시민단체 무브온 이사장인 일라이 파리저(Eli Pariser)가 쓴 책 <생각의 조정자들>에서 제기한 개념이다.

  필터 버블은 방대한 정보 가운데 이용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받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위험성도 존재한다. 즉 이용자가 특정 정보만 편식하게 되어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잘못 된 신념이나 편향된 인식을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함으로서 상호 윈-윈(Win-Win)의 커뮤니케이션을 저해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싱싱한 풀을 원하는 소와 맛있는 살코기를 원하는 사자가 서로 사랑하지만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과 편향된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표현하고 소통해야 한다. 필자는 조직 생활시 피드백을 꺼려하는 조직 구성원들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나의 강점과 칭찬 1-2개 먼저 이야기해주고 이어서 내가 개선할 점 한 가지 반드시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개선할 점을 요청하면 대부분 이야기하기를 망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초점은 고정관점과 편견에서 벗어나게 하는 개선할 점이다.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이나 이해 관계자와 대화시 “우리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당신에게 유익합니까?” 라고 묻을 수 있어야 한다. 대답이 긍정적이거나 사람들이 열의를 느끼면 진행을 이어가지만, 정반대의 피드백이 나온다면 이때가 자신이 변화를 해야 하는 적기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훌륭한 리더로 지속 성장하려면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게 할 피드백을 이끌어 내는 능력도 요구된다.

<김영헌 / 한경닷컴 컬럼니스트,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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