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울 시장을 심사한다면?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이렇게 서울 시장을 심사한다면?
기업의 임원 심사 기준이 있다면?

요즘은 다소 빨라진 면도 있지만, 매년 12월초이면 대기업 임원인사가 발표된다. 직원들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승진했고 신임임원이 되었냐?’이다. 그 순간, 아무도 퇴임한 임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룹마다 사업의 특성, 최고경영자 철학, 회사와 임직원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임원의 승진과 선임의 기준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4가지 심사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다.

①전문능력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회사에 몇 년 근무했고, 현 직무를 몇 년 수 했는 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향후 임원으로서 또는 승진한 자리의 역할과 성과 창출을 잘 할 있는 전문지식과 직무 경력을 갖추고 있는가 여부를 심사한다. 최근 3개년 고과를 보고 상위 최소 20% 안에 포함되어야 임원의 심사요건이 된다.

②지금까지의 주요 일의 업적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실적을 냈는가 심사한다. 물론 입사부터의 업적을 작성하여 살피지만, 신임임원이라면 팀장으로서 업적을 살피고, 임원 승진자라면 임원으로서 업적을 살핀다. 업적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역할을 했는가 심사하게 된다.

③평판과 리더십이다. 해당 직무의 기술적 전문성 보유 여부와 조직관리 역량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전문성을 보유하지 않고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며 변화를 읽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 임원으로 일과 사람을 이끄는 조직관리 역량이 갈수록 중요시된다.

④품성과 로열티다. 좋은 품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보유하고 있는가? 금전, 성, 기본 등 정도경영에 솔선수범을 하고 있는가? 회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회사, 직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로열티를 보이는가? 등을 살핀다.

이러한 심사항목을 중심으로 현업의 추천과 대략 2차례 정도의 심사과정을 통해 신임임원이 선발되고 승진이 이루어진다.

구글의 직원들이 상사를 평가하는 11개 항목(자료 : 피플앤잡)

구글의 직원들이 상사를 평가하는 11개 항목이 있다. 크게 보면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성공시키는 리더인가? 성과를 내는 리더인가?로 살필 수 있다.

① 성과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주는가?
② 디테일한 사항까지 통제하려 하는가?
③ 부하직원을 인격체로 대우하는가?
④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가?
⑤ 팀이 우선적 목표에 집중하도록 돕는가?
⑥ 자신의 상사나 멘토로부터 얻은 정보를 종종 공유하는가?
⑦ 지난 6개월 사이에 커리어 발전에 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는가?
⑧ 팀의 명확한 목표를 알고 공유하는가?
⑨ 부하직원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가?
⑩ 다른 동료들에게 내 상사를 추천할 수 있는가?
⑪ 상사로서 전반적인 퍼포먼스에 대해 만족하는가?

이렇게 서울 시장을 심사한다면?

서울시장이 주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의미는 매우 중요하며 크다. 장관급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역대 서울시장이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집권당의 당대표가 되었다. 금번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분들이 많다. 집권여당과 야당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심사한다면 어떤 관점에서 무엇으로 심사할 것인가?

대기업 임원을 선임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과거 이들이 역량이 뛰어나고 성과를 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보는 단 한가지는 ‘임원이 되어 얼마나 잘하겠는가?’이다. 중장기 바람직한 모습, 방향과 전략, 중점과제를 만들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 조직, 사람, 일, 변화관리를 선제적으로 추진하여 높은 성과를 창출하겠는가? 지금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조직과 임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겠는가? 조직과 임직원이 신바람이 나서 일에 몰입하고 즐거워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된 후에 잘 할 수 있는가를 심사한다.

정치적 성향, 개인의 지난 업적, 소속 당으로 심사하지 않길 기원한다.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를 어떻게 만들어 가며, 서울 시민에게 어떤 비전과 가치를 심어 줄 것인가에 보다 냉정한 판단과 결정을 하길 기원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