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은 첫 달이다. 직장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얼마 전 우리나라 코칭 계 초기부터 공헌 해온 폴 정 박사와 대화 중 그는 이런 질문을 했다. “금년 어떤 해로 만들고 싶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현재 모습을 가장 정직하게 피드백해 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질문을 받고 이에 답을 성찰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産婆術)과 <테스형>이 떠올랐다.


  소크라테스는 질의응답은 영혼의 산파술이라고 했다. 사전적으로 산파술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무지(無知)를 자각하게 함으로서 사물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는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에서 “자신의 무지(無知)를 깨달아라” 고 해석하며 스스로 성찰했고, 제자들과 대화에서도 그들에게 답을 주는 대신 질문을 던짐으로서 스스로 자각하게 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중략).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중략).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중략)” 지난해 부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노래 가사 중 <너 자신을 알라>에서 <모르겠다>고 했다. 원래 <나는 모른다>에서 시작하여 자신을 성찰해 가는 방법을 소크라테스는 강조했다. 누구나 처음부터 답을 바로 구하지는 못하지만, 질문을 통해 시작을 하면 구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코칭 철학이 새삼 매우 의미있게 다가온다.

  신년 초에 먼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에서 출발해 보자. 다음 질문 중에서 몇 가지라도 솔직하게 답해 본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자신다움을 통해 미래를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해답은 없다.생각하는 힘을 기르면서, 실천할 내용을 스스로 정하므로 추진력도 강해진다.

  ▪내가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10년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떤 지혜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 마음의 스승은 누구인가? 그분이 지금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고 있는가?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까?

▪나의 그릇을 크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나는 그들에게 무슨 기여를 하고 있는가?

▪내가 버려야 하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집착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올바른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공정(fairness)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이어서 경영자, 팀장 등 리더든 실무자이든 조직생활에 던지야 할 질문이다. 다음은 앞서 질문과 함께 통찰력과 추진력을 위해 중요한 질문의 예시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면서 조직의 성과 창출과 그 속에서 자신의 성취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조직에 처음 들어올 때 초심은 무엇이었나? 지금은 어떤 변화가 생겼나?

▪내가 조직 내에서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가? 나만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우리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나는 업무를 추진하면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고 있는가?

▪나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더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조직의 업무 성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나는 협업에 얼마나 적극적인가?

▪조직 내에서 내가 NO! 라고 말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가?

▪나는 시간 관리에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나에게 시간 도둑의 일이 있다면 그것 은 무엇인가?

▪내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일 중에서 도전적인 일은 무엇인가? 지금 하지 않으면 후 회가 될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소통하는 방식이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나는 진심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가?

▪나는 과정과 결과 중 어느 쪽을 더 소중히 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과 실행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초격차 2탄 - 리더의 질문>에서 저자 권오현 회장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통찰력은 지식이 많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험만 쌓는다고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지식과 경험 모두 필요합니다.” 그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세상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 들을 것을 권했다.

  이 때 미리 질문을 준비하고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알아서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 펌프에 마중물을 넣는 사람은 리더 자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나아가 조직 내 이해관계자 및 대내외적 전문가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제 당신 자신에게 필요한 마법의 질문을 하고 이에 스스로 대답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옛말처럼 봄에 좋은 씨를 뿌리고 정성을 드려 가꾸니 가을에 풍성한 수확이 있으리라.

  <김영헌 /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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