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100인으로 선정된 배리 아이컨그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을 뿌리지 말고, 교육과 직업훈련을 시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2020. 1. 1.)"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명한 사람이 주장했으니 설득력이 강하게 들린다.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모든 것은 닫아도 학교만은 열어야 한다.(2020. 11. 16)”는 CNN, David M. Perry의 칼럼에 적극 공감하고 동의한다. 돈은 좀 덜 벌어도, 사업은 가끔 실패를 해도 "자녀교육과 직업훈련은 멈출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지옥 같은 삶 속에서도 빛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줌(ZOOM)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새해 첫날 저녁에도 줌으로 강의를 들었다. 새벽 5~6시에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평일과 주말에도 줌을 활용하여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호주, 독일에서 사는 분들이 강의를 듣고자 시간을 바꿔가면서 참여를 하고, 해외에서 직접 강의를 하는 분들도 있다. 여기저기 단체 대화방이나 밴드,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무료와 유료를 섞어 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분들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강의실과 세미나 룸이 아니라도 수십 명씩 모여 웃고 떠들며 질문을 하고 의견을 나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강의와 토론 주제 또한 다양하다. 리더십과 자기계발은 물론 심리학과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고 깊이도 있다. 어쩌면 대학보다 훨씬 나은 강의실이 될지도 모른다. 영어와 수학 교육인들 어렵겠는가?

국가에서 긴급 재정을 뿌려가며 힘든 국민을 돕고 민심을 잃지 않으려는 충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교육은 멈출 수가 없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최고의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철학이 되어야 한다. 이런 와중에도 자사고를 없애자느니, 수월성 교육을 하자는 것은 “국민의 하향 평균화를 통한 우민정치(愚民政治)”의 전략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지난 해 아시아권 대학에서 10위안에 든 한국의 대학이 한 개도 없을까?

2020년 아시아 최고의 대학 순위에서 중국이 단연 1등이다.(조선일보, 2020. 12. 7) 중국은 북경대 칭화대 등 5개 대학이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지만, 한국은 10위 안에 든 대학이 한 개도 없다. 서울대 연고대 포스텍 등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적인 유명교수 한두 명을 모셔오기 위해 대학 건물까지 따로 지어준다. 서울대보다 더 좋은 대학을 만들고, 자사고보다 훨씬 좋은 고등학교를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에 자사고 없애자는 넋 나간 소리들만 하고 앉아 있다.

1950년부터 시행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19번이나 1등을 했던 한국이 최근 2회에 걸쳐 2등과 3등을 했다. 중국이 연속 1등을 했다. 예전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오면 서울 시청 앞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고, 청와대에서 만찬을 차려 주었지만 요즘엔 신문의 주요 기사거리로 뜨지도 않는다. 기능 기술을 무시하는 증거는 공고와 전문대학의 파괴다. 공고나 상고를 “특수목적고등학교” 또는 “직업계학교”라며 아름다운 명칭으로 바꿨지만 그 의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능 기술 교육을 무시하면서, “창피스러운 학문”으로 천시하고 있다.

어른들이 공부하는 줌 세상이 더욱 넓어지길 기대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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