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자유를 향한 탈출!
<프롤로그>
과거 군사정권 시대를 거치면서 더 이상의 강압은 없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극복해야 할 많은 속박이 있음을 발견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이기심에 의한 갈등, 선과 악의 기준을 마음대로 바꾸며 남을 헐뜯고 비하하는 비상식, 모든 일상을 통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압제, 이런 다양한  속박의 요소들은 과거의 반복되는 교훈에도 불구하고 독선적 시행착오로 사람들에게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영화<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에서 주인공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오랜 세월 감옥에 갇히지만 강압된 환경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신념의 실천을 통해 자유의 길로 떠나게 된다. 현재 나를 억누르는 속박의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소중한 탈출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자유를 향한 탈출!
<영화 줄거리 요약>
포틀랜드에서 촉망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슨 분)은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쇼생크 교도소는 재소자들을 짐승 취급하고 잘 못 하면 개죽음당하기에 십상이다. 처음엔 적응 못 하던 ‘앤디’는 교도소 내 모든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모건 프리먼 분)’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는 간수장 하들리의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는 소장 노튼의 검은돈까지 관리해주게 된다.
덕분에 교도소 내 도서관을 열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신참내기 토미로부터 진범을 알게 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노튼 소장은 앤디를 독방에 가두고 ‘토미’를 무참히 죽여버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앤디는 자신만의 치밀한 탈출 방법을 준비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자유를 향한 탈출!
<관전 포인트>
A. 교도소장의 파렴치한 행동은?
노튼 교도소장은 자신은 규율과 성경을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죄 없는 사람도 서슴없이 살해하는 무서운 인간이다. 앤디가 자신의 비자금 관리를 맡게 되자 그를 종신토록 자신의 이익에 의해 희생하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영리한 앤디는 스티븐슨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계좌로 만들어 막대한 비자금 37만 불을 빼돌린 후 탈출과 동시에 교도소장의 비리를 경찰에 고발하며 사지로 몰아넣는다.

B.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죄수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교도소에서 사회와 격리되어 살아가던 죄수들이 가석방되더라고 외로움과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결국 자신의 숙소에서 목을 매는 일이 다반사이다. 앤디와 우정을 나누던 레드 역시 체념하며 수십 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가석방되어 나오지만, 상실감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죽을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앤디를 찾아간 그는 앤디가 평소 말한 장소에서 편지와 돈을 발견한다. 편지에는 “친애하는 레드,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출옥했다는 뜻이고 여기까지 왔다면 좀 더 멀리 갈 수도 있겠죠. 그 마을의 이름 기억하죠? 내 사업을 도와줄 좋은 친구가 필요해요. 체스판 준비하고 당신을 기다릴게요.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을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발견하길 빌며 건강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라고 적혀있었다.

C. 앤디가 위험을 무릅쓰고 오페라 음악을 방송한 이유는?
자신이 일하는 교도소 도서관에서 6년간 의회에 지원요청으로 입수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를 틀자, 천상의 목소리는 회색 공간에서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죄수들이 잊고 있었던 자유를 향한 구원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이 사건으로 앤디는 2주간 독방 신세를 지지만 퇴실 후 이유를 묻는 레드에게 “음악은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있어 누구도 뺏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마치 희망처럼”이라며 말한다.

D. 앤디가 교도관들의 재무 상담 대가로 요구한 것은?
교도관들에게 절세의 상담을 통해 이익을 주며, 자신의 동료 죄수들에게 “야외에서 일하는 남자들은 맥주 한잔에 더 일할 맛이 난다며 시원한 맥주 3병씩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 야외 작업을 하던 죄수들에게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가 제공되자 모두 자유인처럼 앉아서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앤디는 맥주를 마시지 않고 잠시만의 행복을 누리는 동료들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평범했던 시절로 돌아가 자유의 공기를 마신다.

E. 앤디가 억압을 벗어나 가고 싶었던 곳은?
앤디는 레드에게 자신이 미래에 멕시코 섬으로 가서 태평양에 호텔을 열고, 배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하지만, 레드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앤디는 폭풍우가 치던 밤 19년 만에 자유를 향해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악취가 나는 오물 속으로 기어들어가, 미식축구경기장 다섯 개의 길이인 500야드를 기어 탈출을 감행한다. 훗날 가석방한 레드는 지난날 흘려들었던 앤디의 말을 기억하여 그를 찾아가게 되고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자유를 향한 탈출!
<에필로그>
성경의 출애굽기(EXODUS) 편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Fear can hold you prisoner, Hope can set you free)”에 탈출용 암석 망치를 숨기고 자유를 향해 치밀하게 준비한 앤디는 억압하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희망을 쟁취하게 된다. 친구를 찾아가는 레드는 “너무 흥분돼서 앉아 있거나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큰 속박은 오늘 실행하는 작은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