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일 살인사건!
<프롤로그>
과거 영화가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에는 추리소설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특히 긴긴 겨울밤 시시각각 다가오는 범인의 발소리를 상상하며 화장실 가기도 무서웠던 적이 있다. 그 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피터 포커 주연의<형사 콜롬보>,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레밍턴 스틸> 같은 추리 수사극이 선보였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극을 영화화한 <나일 살인사건(Death on the Nile), 1978: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을 보며 원한과 탐욕에 의해 누군가를 죽일 위험한 계략에 인생을 거는 것보다, 타협하고 용서하고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서로 죽일 듯이 미워하고 갈등하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통해 파멸이 아닌 더 긍정적 선택지를 고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영국의 소설가, 어릴 적 언니가 읽어주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를 들으며 추리 소설가로서의 영감을 가지게 되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1934)>, <메소포타미아의 살인(1936)>, <나일 살인사건, 1937:이집트의 아스완에 있는 Old Cataract Hotel의 스위트룸에서 이 작품을 집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 받음]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일 살인사건!
<영화 줄거리 요약>
억만장자 상속녀 리넷과 변변한 직장도 없던 백수 사이먼 도일이 결혼을 발표하고 나일강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카르나크 유람선에 승선한 리넷의 주변엔 온통 리넷과 원한 관계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리넷의 절친이었던 재키(미아 페로우 분)는 그에게 도일을 빼앗겨 앙심을 품고 있었고, 변호사 삼촌은 막대한 유산을 가로채려 하고, 하녀 루이즈는 리넷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아 애가 타고, 소설에서 리넷을 색정광으로 묘사하여 리넷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여류소설가와 딸 로잘리 오터번(올리비아 핫세 분)까지 있었다. 심지어 리넷을 죽여서라도 목에 건 진주목걸이를 탐내는 중년 여성과,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파산한 하녀까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키가 술에 취해 사이먼에게 권총을 발사하고 다리에 상처를 입은 사이먼이 치료를 받고 깨어나니 리넷은 관자놀이에 권총을 맞고 사망해 있었다. 탐정 포와로와 레이스 대령이 선상 수사권을 발동 시켜 조사에 나선다. 그러나 급기야 살인자는 리넷의 하녀까지 살해하고, 범인을 안다고 외치던 소설가의 이마 한복판에 총알을 박으며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일 살인사건!
<관전 포인트>
A. 영화의 화려한 배경은?
이집트를 배경으로 거대 피라미드와 엄청난 석상들 그리고 이국적인 풍물들, 게다가 화려하고 부드러우며 풍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느낌이 드는 관현악단의 배경음악까지 영상미를 드높였다.

B. 영화에 출연하는 유명한 배우들은?
@피터 유스티노브가 포와르: 영화<스파르타쿠스>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 올리비아 핫세:<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으로 열연, @미아 패로우:텔레비전 드라마 <페이톤 플레이스>에서 스타로 등극했음.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결혼했고 그 이후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연인으로 지냄.

C. 유명한 추리소설의 원작으로 한 영화는?
@주디 덴치, 월럼 대포, 조니 뎁 주연의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주연의 <셜록 홈스(Sherlock Holmes), 2009>,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011>,@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주연의<나일강의 죽음>을 재해석한 영화 2020 개봉 예정

D. 리넷의 하인과 소설가가 살해당한 배경은?
스티브 리넷의 하녀인 루이스 버젯은 사이먼과 재키가 공모해 리넷을 죽인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베스너 박사의 메스를 몰래 훔쳐낸 재키에 의해 메스에 찔려 죽는다. 이때 소설가 오터번 부인이 재키가 하녀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고 탐정 포아로에게 발설하려 하자 재키는 총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된다.

E. 최종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은 도일과 재키: 재키가 발사한 총에 도일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빨간색 잉크를 다리에 뿌리며 총에 맞은 척 하며 의사를 불러 달라고 했고,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러 간 사이 재빨리 리넷의 방으로 가 권총을 발사한 것이다. 다시 돌아온 도일은 이번엔 진짜로 자신의 다리에 총을 발사하여 탐정 포와로의 용의 선상에서 제외된다. 하녀와 소설가를 죽인 것은 재키로 두 사람은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나자 결국 자살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일 살인사건!
<에필로그>
영화<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에서 학생들의 저승사자 법학 교수 킹스필드도 그의 침실 머리에서는<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추리소설을 읽으며 시시각각 좁혀드는 범죄 추리물을 즐긴다. 이처럼 추리소설은 불확실한 인생살이를 퍼즐 맞추듯 진행하는 미래준비형 시뮬레이션 전개에 무척 흥미진진하고 예지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로 언택트 시대인 현재, 방안에서 추리소설을 읽으며 소름 끼치게 다가오는 공포와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명탐정과 함께 수사 파트너가 되어보는건 어떨까?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