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招魂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향을 피우고 연기를 가만이 들여다보면 그 움직임이 무궁무진함을 느끼게 된다.
불에 의해 덥혀졌을 땐 위로 올라가다가도, 식으면 연기가 내려오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형상을 시시각각으로 만들어낸다.
눈으로 보았을 땐 연속적인 움직임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더라도
사진으로 찍어 정지된 것을 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기도 한다.
화산에서 화산재가 올라오는 모습을 찍은 사진 중 악마의 모습이 포착된다던가...
사진의 우연성이다.
향내를 맡다가 카메라를 들었다.
역광이 아니라도 어두운 배경만 택하면 연기를 잘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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