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박스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변동한 날이 8회에 달했다.

올 1-5월의 평균(4회 정도)의 2배 수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후 경제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투자가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숫치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경기에 민간한 기업경영자들은 향후 경제 전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가 새로 참여한 비즈니스인 비즈니스 제트기 회사의 후지노 사장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혼다는 1970년대 석유위기 당시 소형으로 연료 효율이 높은 ‘시빅’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대약진했다.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하는 7인용 소형 비행기 ‘혼다제트’는 연료 효율이 좋고 가격이 싸다.미국의 비즈니스 제트기 업계에서는 ‘하늘을 나는 시빅’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1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으나 후지노 사장은 향후 수요 동향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이 회사의 고객 중에는 중소기업 경영자들도 많다. 앞으로 미국 경기와 제트기 판매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게 후지노 사장의 판단이다.

2008년에 1313대 였던 소형 제트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763대까지 축소됐다. 후지노 사장은 “제트기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에 미 경제가 본격 회복돼 소형 제트기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상상하지 하지 않았던 신규 사용자들이 아이패드 수요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지난 19일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깜짝 놀랄만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예상 외로 폭증한 아이패드의 수요시장으로 ‘비행기’를 꼽았다.

지난달 하순, 소형 제트기의 기장인 마이켈 디한 씨는 조종석에서 ‘아이패드’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그는 아이패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기상도 및 비행루트, 활주로 지도 등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두꺼운 서류뭉치를 가방에 넣어 다녔다. 아이패드 사용 이후 매우 편리해졌다”고 마이켈 기장은 설명했다. 그의 제트 비행기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대의 아이패드를 준비해 두고 있다.

요즘 비즈니스 제트기 업계에서는 한 대당 평균 3개의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아이패드 수요 시장이 열린 셈이다.

아이패드의 사용처가 늘고 있는 것은 편리성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서류뭉치는 약 20㎏. 기장과 부기장, 예비 매뉴얼 등을 포함하면 성인 1인의 무게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는 600·에 불과하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비싼 연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패드는 최근 상용기로도 확산중이다.되고 있다.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메리카항공은 올 하반기에 아이패드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 경량화에 따른 코스트 절감 효과가 약 1억엔(13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좋아질수록 혼다 제트기는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아이패드는 경기가 나쁘고 연료가 비쌀수록 항공회사로부터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혼다와 애플의 ‘비행기 대결’. 두 회사의 향후 실적을 가를 미국 경기는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