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막과 혈관 내벽을 회복시켜주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질환의 종류를 불문하고 반드시 취해야 할 조치입니다. 이 방법만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을 막으면서 약을 끊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며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막힌 모세혈관이 뚫리기 시작하면 몸이 따뜻해지며 동시에 면역력도 강해집니다. 우리 몸 혈관 속에는 약 5,000cc의 혈액이 있으며 그중 80%, 즉 4,000cc 이상이 모세혈관에 있습니다. 이에 우리 몸은 모세혈관의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체온과 면역력이 높아질 수 없습니다.

특히 암은 혈액의 흐름이나 발산하는 열이 적어 차가워지기 쉬운 장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반면 심장이나 비장, 소장(십이지장, 공장, 회장)에는 암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온도가 높은 장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심장은 체중의 20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몸에서 생산하는 열의 9분의 1을 만들어냅니다. 비장은 좌측 상복부의 빗대가 끝나는 곳에 있는데, 무게가 100g 정도 되는 장기이며 적혈구가 밀집해 있어 붉고 온도가 높습니다. 소장 역시 소화 작업을 위해 항상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혈액 흐름이 좋아 열 생산량이 많은 장기 입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이 분야에서 연구된 여러 자료들을 통하여 냉증(冷症)과 냉기(冷氣)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수족냉증과 하복부냉증이 동시에 있으면 여성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부인병과 각종 만성질환 그리고 사망원인의 상위를 차지하는 뇌졸중,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로 건강을 위협받게 됩니다.

추위뿐 아니라 더위에 약한 사람 중에도 냉성 체질이 상당히 많으며, 상반신은 피가 몰려 열이 나지만 하반신이 차가운 사람도 냉성 체질입니다. 특히 하반신이 차가운 것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발이 화끈거려 잠을 못자는 사람 역시 몸 중심부의 열이 피부 표면으로 빠져나가는 상태, 즉 냉기의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거나, 예전에는 몸이 따뜻했지만 당뇨, 고혈압, 신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몸이 차가워진 사람들의 경우 ‘모세혈관 현미경’을 통하여 모세혈관의 숫자, 형태, 혈류, 꼬임이나 기형 등 20가지 항목을 관찰해보면 냉증이 심하거나 질병이 악화된 정도와 모세혈관 손상이 비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모세혈관에는 선명한 머리빗 모양의 혈관이 가지런하게 나타나며 혈액의 흐름에 거침이 없습니다.

모세혈관(毛細血管)은 소동맥(대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동맥이 온몸에 이르러 다시 가느다랗게 갈라진 동맥)과 소정맥(몸의 각 기관으로부터 정맥으로 모여 붙은 정맥)을 연결하는 그물 모양의 매우 가는 혈관입니다. 모세혈관은 내피의 형태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또한 각각의 장기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손가락 끝의 모세혈관은 길고 곧게 형성되어 있고, 신장의 모세혈관은 실타래처럼 엉켜 있으며 뇌의 모세혈관은 그물눈처럼 퍼져 있습니다. 우리 몸의 모세혈관 전체를 하나로 이으면 지구를 몇 바퀴 돌 수 있는 길이가 됩니다. 모세혈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도로망처럼 퍼져 있는데, 바로 이곳으로 혈액이 흐르면서 60조 개나 되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대사산물인 이산화탄소와 독소들을 간과 콩팥으로 운반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합니다. 이런 까닭에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수족냉증, 복부가 차가운 것은 하복냉증이라고 하는데 이외에도 허리, 다리, 무릎이나 몸 전체가 차가워지는 냉증도 있습니다. 냉증이 나타난다는 것은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부위를 만져보면 다른 부위와 달리 차갑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과 발이고 하복부에도 냉증이 나타납니다. 한방에서는 배꼽 아래 부분의 상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신(腎)이라고 총칭하는 신장과 비뇨기, 생식기, 부신(副腎)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신이 허약한 상태를 신허(腎虛)라고 하는데 신장과 비뇨기, 생식기, 부신과 같은 장기가 허약할 뿐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상태가 저하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20대 여성 중에도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자궁내막염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가 차고 냉합니다. 그리고 냉증은 대부분 추운 계절에 나타나지만 요즘은 일년 내내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상한(傷寒)이라고 해서 ‘추위에 몸이 상해서 생기는병’ 이라고 봅니다. 감기로 인해 폐렴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사망하거나, 오랜 감기 끝에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일으키는 노인들이 많은 것도 저체온증 때문입니다. 몸의 온도, 즉 체온은 생로병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암도 생활습관병도 몸을 따뜻하게 하면 낫는다』의 저자 이시하라 유우미 박사는 이 책에서 감기, 고혈압, 비만, 당뇨병, 아토피와 암에 이르기까지 냉기가 불러오는 50가지 질병별 원인을 분석하고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시하라 유우미 박사는 나가사키대학 의학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혈액내과에서 근무하던 중 만성병을 치유하지 못하는 현대의학에 의문을 품고 난치병치료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시하라 유우미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암을 비롯해 심근경색, 뇌졸중, 그리고 SLE(전신성홍반성낭창),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쇼그렌증후군, 혈소판 감소성자반병 등 자가면역질환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와 우울증, 노이로제,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병까지도 냉기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36.5℃~37℃의 범위에서 유지되어야 합니다. 체온이 너무 높거나 낮아도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저체온은 더 위험합니다. 체온이 41°C를 넘어가면 간, 신장, 뇌 등에 장애가 발생하나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체온이 35°C 아래로 떨어지면 치사율이 30%에 달합니다.

체온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냉증은 추운 겨울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여름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집과 사무실, 교통수단까지 냉방장치가 잘 보급되어 있다 보니, 성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체온이 36°C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30%나 된다고 합니다. 체온 저하는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불면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까지 야기합니다.

체온 0.5~1℃는 아주 작은 차이인 것 같지만 우리 몸 곳곳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몸이 차가워지면 기본적으로 모든 세포가 수축하기 때문에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나 영양분, 면역물질이 신체 곳곳으로 제대로 운반되지 못합니다.

『장내 리셋 건강법』의 저자 마츠이케 츠네오 박사(마츠이케 클리닉 원장)도 이시하라 유우미 박사와 같이 현대의학을 전공했지만 환자들을 위하여 한방요법과 식이요법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 의사입니다. 마츠이케 츠네오 박사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문의로 주로 전자 스코프라는 카메라를 사용하여 대장이나 소화관을 살피며 암이나 폴립을 전문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해왔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진료한 3만여 명의 환자들 중에서 수족냉증과 하복부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여성들은 대다수가 냉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하복부에는 신장과 비뇨기, 생식기, 부신 등 중요한 장기가 모여 있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찾아서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체온은 모세혈관을 열어주고 혈액이 잘 돌수 있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은 곧 모든 장기가 충분한 에너지원을 받아서 충분히 제 기능을 하게 되는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상원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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