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움직이는 정의의 칼날!
<프롤로그>
힘의 균형이 깨진 사회에는 언젠가 분노에 찬 소리 없는 외침들이 노도와 같이 자정작용을 통해 어둠의 사회를 빛의 사회로  만들어 낸다. 하지만 곳곳에서 나타나는 진실의 징조들을 권력자들은 애써 무시하며 결국 큰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스파타커스(Spartacus), 1960/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수상>에서 노예 출신 검투사는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자유와 권리까지 착취하는 가혹한 집권자들의 횡포에 더는 참을 수 없어 분연히 일어났고, 결국 자만심과 타락이 절정에 달한 로마를 붕괴시키는 단초가 된다. 국가, 사회, 직장, 가정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됨을 잊지 말고 항상 자신을 경계하고 교만에 빠져 불행을 자초하지 않도록 겸허한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이 교훈을 무시하면 어디서나 스파타커스와 같은 정의의 실현자가 나타나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정의의 균형을 잡기 때문이다. 정의의 칼은 움직이는 거니까!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움직이는 정의의 칼날!
<영화 줄거리 요약>
BC 1년, 리비아 광산의 노예 스파타커스(커크 더글라스 분)는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피터 유스티노브 분)의 눈에 띄어 카푸아의 양성소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하고 목숨을 건 훈련 속에서도 여자 노예 바리니아(진 시몬즈 분)를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이곳을 방문한 로마 최고의 권력가 크라수스(로렌스 올리비에 분) 일행은 살생 시합을 요구하고, 검투사 드라바는 스파타커스의 목을 찌르는 대신 크라수스 일행에게 달려들었다가  목숨을 잃는다. 결국 크라수스에게 팔려 가는 바리니아를 본 스파타커스가 포악한 훈련관 마셀러스를 죽이는 것을 계기로 노예들이 봉기하여 반란이 시작된다. 스파타커스를 대장으로 한 그들은 가는 곳마다 노예를 해방하고 집단은 점점 커지고, 로마로 끌려가던 도중 바티아투스로부터 도망친 바리니아 또한 스파타커스와 재회한다. 한편, 원로원 내에서 크라수스와 팽팽히 대치 중인 실권자 그라쿠스(찰스 로튼 분)는 크라수스의 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크라수스의 처남이자 심복인 글라브러스의 부대를 노예군 토벌대로 보내고 대신 자신의 젊은 친구 시저에게 로마 수비대를 맡긴다. 글라브러스의 군대가 전멸하자, 원로원은 노예 소탕에 성공하면 제1집정관으로서 독재권을 준다는 조건으로 크라수스에게 진압을 의뢰한다. 스파타커스의 계획은, 실레지안 해적의 배를 입수해 노예들을 모두 고향으로 보내는 것이었지만 그라쿠스의 주선으로 노예군에게 배를 제공하기로 한 해적들이 크라수스에게 매수되고, 고립된 노예군은 크라수스 군과 정면으로 대치하다가 궤멸당하지만 스파타커스의 숭고한 정신은 면면히 이어지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움직이는 정의의 칼날!
<관전 포인트>
A. 노예들의 봉기가 일어난 결정적 원인은?
카푸아의 검투사 양성소에 들른 로마 최고의 부자 크라수스와 귀족 일행은 노예들의 살인 경기를 강행시킨다. 이때 스파타커스와 싸우던 ‘드라바’는 평소 로마 귀족에 불만으로 스파터커스를 죽이지 않고 도리어 크라수스에게 달려들다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던 여인 바리니아가 로마에 팔려 가는 상황에서 스파타커스와 노예 200명은 인간 이하의 착취에 분연히 일어나 봉기가 시작되고, 가난한 농민들까지 합류하면서 1만 명 이상으로 불어나게 되면서 로마군을 긴장시키게 된다.

B. 크라수스를 스파타커스의 진압할 로마군 총사령관으로 보내는 과정은?
상원의 최고 실력자 크라쿠스와 로마수비대 사령관 시저는 최고 부자이며 공명심에 가득 찬 크라수스를 보내 스파타커스를 진압하려고, 그를 제1집정관으로 선출해 이태리 전 군단 지휘를 맡기게 된다. 로마를 떠나 자유인이 되고자 했던 스파타커스 군대는 배가 없어 이태리의 모든 노예를 해방하려 했던 원래 계획대로 힘든 전쟁을 하게 된다.

C. 해적단의 협상단과 거래 시 스파타커스의 결단은?
자신이 실레리안 해적단이 가진 5백 척의 배를 사겠다고 하자, 해적 협상단 ‘레반투스’는 “당신이 로마군에게 패배할 걸 알면서도 싸우겠소? 모두 생명을 잃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스파타커스는 “모든 인간은 죽음으로 패배한다오. 모든 인간은 죽지만, 노예와 자유인은 잃는 게 다르지요. 자유인이 죽으면 삶의 즐거움을 잃는 거지만 노예는 고통을 잃지요. 죽음이 노예에겐 유일한 자유요. 그렇기에 두렵지 않은 것이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길 거요”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D. 승승장구하던 스파타커스가 로마군에 패배한 이유는?
연전연승하던 스파타커스와 동료 크릭투스와 의견이 갈리게 된다. 스파타커스는 알프스산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고, 크릭투스는 재산을 더 모아 로마에 정착할 것을 주장했다. 결국 크릭투스는 3만의 병력과 떠났다가 로마의 겔리우스에게 전멸당하게 되고, 해적의 도움으로 바다를 건너 그리스로 건너갈 예정이던
스파터커스는 크라수스의 뇌물로 배신한 실레리안 해적으로 인해 배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크라수스, 폼페이우스, 루컬러스의 막강한 군대에 6만 명이 전사하고 포로가 된 6천 명은 로마로 이어진 아피안 길거리에서 십자가형을 당하게 된다.

E. 마지막 출전에 앞서 부인 바리니아에게 당부하는 말은?
스파타커스는 출전에 앞서 “내 아들이 자유인으로 태어나길 기도하오. 내 아들을 잘 돌봐주시오. 아이가 나를 알지 못하게 되면 내가 누구였는지, 우리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말해 주시오. 진실을 아이에게 말해주시오. 많은 사람이 거짓을 말할 것이오”라며 임신한 아내에게 당부하게 된다. 반란군의 궤멸 후, 크라수스 집정관에게 정치적 숙청을 당한 상원의원 크라쿠스는 검투사 양성소 주인인 바티아투스에게 거금을 주고 스파타커스의 부인인 바리니아와 아기를 안전한 아키타니아로 피신시켜준 후 자결하고 만다. 피신 길에서 바리니아는 십자가에 못 박힌 스파타커스와 재회하면서 아기를 보여주며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무엇을 꿈꾸었는지 말할 거예요”라고 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F. 전쟁에 패배 후 반란군 포로에게 크라수스 총사령관이 제시한 것은?
반란군의 궤멸 후, 잡힌 포로들에게 크라수스 총사령관은 스파타커스를 지목하는 사람은 끔찍한 십자가 처형을 면제해주고 과거처럼 노예로 살게 해주겠다고 회유하자, 여기저기 수천 명의 사람이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스파타커스라고 주장하며 스파타커스를 보호한다. 한편 크라수스는 스파타커스의 아내 바리니아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그에 대한 공포감을 달래려고 하지만 의연한 그녀에게서 아무런 위안도 얻지 못한다. 마침내 스파타커스를 찾아낸 크라수스는 그의 동료 안토나이너스와 결투를 벌이게 한 후 승자인 스파타커스를 십자가형에 처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움직이는 정의의 칼날!
<에필로그>
기독교라는 새로운 신앙이 숙명적으로 로마의 이교도적인 폭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전 마지막 세기까지 로마공화국은 문명사회의 최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비대해진 자만심과 향락이 절정에 달하면서 노예를 동물처럼 착취하고 한낱 귀족들의 장난감으로 경기장에서 죽임으로써 마침내 봉기를 촉발하게 된다. 지금 세계에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자국 이기주의 팽배와 국내 모든 부분의 심각한 불통 상황은 결국 고통을 수반한 악순환의 길로 나가게 될 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길을 두고 흑역사처럼 정녕 인간들은 벼랑 끝으로 나가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