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소통의 방식

사람들마다 소통하는 방식이 다르다.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 같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얼굴을 맞대고 만나서 이야기해야 할 것까지 간단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직원이 퇴근하면서 친구에게 보낸다는 게 그만 상사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이다. ‘우리 팀장 이제 퇴근했어. 오늘 나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팀장을 안주로 막걸리 한잔 하자!’ 이런 경우에 참 난감하다. 한번 보낸 메시지를 되돌릴 수도 없다. 그것이 이메일이든 문자메시지이든 이미 보낸 메시지를 지울 수 없다. 첨부파일을 빼먹은 이메일을 다시 보내는 부하직원을 좋아할 상사는 많지 않다. 자신의 잘못보다 상대방의 잘못이 크게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럴 때 잘못을 인정하는 것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럴 때 사과는 간접소통이 아니라 직접소통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솔직하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감정을 전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대면으로 하기 힘들다면 전화로 하더라도 목소리에 감정이 실릴 수 있기에 문자메시지보다는 낫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친구에게 보낸다는 게 팀장님께 보냈습니다. 나중에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때가 목소리가 들면서 난처해하는 부하를 보고 팀장 입장에서 뭐라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달랑 문자메시지로 죄송하다고만 한다면 그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대한 대처도 달라진다. 일주일 중 가장 바쁘기 마련인 월요일 아침을 생각해보자. 보통 회의가 있거나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에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물어온다면 그 때 기분이 어떨 것인가 생각해 보라. 이럴 때는 오히려 문자메시지가 더욱더 적당할지도 모른다. 조급하게 내 입장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소통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메시지를 보내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상대방 입장이라면 걸리는 문장이 없는지, 빠트린 것은 없는지 퇴고(推敲)하는 습관은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다.
솔직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자

자신과 대화도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이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솔직히 인정할 줄 아는 자세다.

매번 결제를 늦게 해주는 팀장이 있어서 고민인 직원이 있다. 조금만 빨리 해주면 좋을 텐데 마감임박해서 해주는 통에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이럴 경우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 “결제를 매번 늦게 해주는 팀장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 차라리 “팀장한테 결제를 독촉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더 한심스럽고 짜증 나.”라고 하는 편이 옳다.

자신과의 대화를 하기 좋은 방법이 바로 일기쓰기다. 컴퓨터로 치는 것이 아니라 손글씨로 공책에 적는 것이다. 손가락에서 전달되는 그 느낌이 바로 자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일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감정노동자라 한다. 감정의 강도는 다르기 하나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자신과의 대화는 감정의 골이 쌓이는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프리카 격언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신발이 없어서 나는 슬펐지.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보았다네. 두 발이 없는 한 사람의 영혼을.’

행복의 조건은 외부환경이 아니라 내부에서 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버릇을 들이면서 손글씨로 공책에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는 것이다. 작고 가녀린 국화꽃 한 송이, 오솔길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다람쥐, 갓 우려낸 커피의 향기, 어두운 새벽에 밝히는 우유배달아저씨의 발걸음... 그리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연의 얼굴을 매번 새롭게 음미해보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느껴보자. 세상과 솔직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칼럼은 삼성전자 DS부문  사보에 실린 것으로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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