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직장인의 주말 경쟁력
 “주중엔 긴급하고 필수적인 업무라는 회오리바람에 시간이 쫓기듯 일하면서 힘이 듭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요?” 얼마 전 모기업 P부장이 질문했다. 필자는 프로보노 코칭과정에서 이렇게 반문했다.“주말계획을 짜서 실행하나요?” 그랬더니 그는 “주말이 회사일도 아닌데 계획을 짜서 실행할 필요가 있나요”하며 의아해 했다.


  우리 직장인들에게 주말은 그야말로 자신만의 황금 같은 시간이다. 주 5일제 근무자에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52번의 주말이 온다. 이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찌 보면 직장생활의 질(Quality)을 사전에 결정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주말생활의 질(Quality)이다. 왜냐하면 주말이란 한주의 마지막이면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말의 몰입도가 자신의 업무 경쟁력과 연결된다.

  주말은 성공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공병호 박사의 글이다.

▪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한다.“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질문에서 시작하라.

▪ 즐거움이건 행복이건 성공이건 각자의 목표에 맞추어서 계획을 세워 주말을 보낸다.

▪ 주중과 주말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주말을 주중의 연속적인 시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 행복한 주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 항상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 자신을 사랑한다. 그러면 주말을 그냥 낭비하지 않게 된다.

 주말을 자신의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실천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사전계획, 주말에 실천할 콘텐츠의 구성, 다음 주로 이어지는 간략한 업무계획 작성으로 상호 맞물려 있다.

  첫째, 연간 주말 계획의 큰 그림인 기본 계획을 세워 놓고, 매주 목요일에 그 주말 액션플랜을 롤링해 실행하라. 필자가 프로보노 코칭을 하는 P부장은 이제 매 목요일 저녁에 그 주말의 액션플랜을 세워 실행하면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털어놨다.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대로 주말을 보내면서 자신감이 커지고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등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도 했다.

  주말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 다음과 같은 셀프 질문을 먼저 해보길 권한다.

▪ 나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주말에 반듯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내가 원하는 균형이룬 삶을 위해 주종에는 할 수 없지만 주말에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 있을 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둘째, 위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주말활동은 심신의 재충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신만의 자기개발 시간이 되어야 하다. 주중과 주말의 관계는 어떠한가? 비유하면 직장인의 주중 업무추진이 쇼트트랙 경주의 직선구간이라면 주말의 자기개발은 곡선 즉 커브 길이다. 이 직선과 곡선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커브 길에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실행하느냐가 자신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특히 자기개발에는 몸과 마음의 균형이 중요하다. 마음에 양식인 독서, 신체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등산, 미래 성장을 위한 자신의 관심분야 연구 활동과 어학 공부, 자격증 공부, 은퇴 후 하고 싶은 것 준비, 여행,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 직장인으로서 불가피하게 참석해야 하는 경조사나 가족 모임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성장과 심신의 재충전의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자주 못 만나는 지인들과 교류나 익숙하지 않은 낮선 곳의 여행은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갖게 할 것이고 생활에 활력이 된다.

  셋째. 주말의 끝자락인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 간략한 업무계획을 세워 놓자. 월요일 아침에 사무실에 나가서 세우는 것 보다 휠씬 더 효과적이고 여유로울 것이다. 그리고 부담감도 없어 유용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것이다. 필자가 코칭현장에서 접한 CEO나 임원들은 일요일 저녁에 최근 주요 이슈 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월요 편지 형식으로 조직구성원들과 공유한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리더와 구성원 간 자유로운 소통이 되며,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좋은 방향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에는 주말, 법정공휴일 등 포함 휴일이 115일이나 된다. 이는 대략 1년의 3분의 1이다.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경쟁력을 위한 시간으로 주말을 재탄생시키면 어떨까? 이를 위해 먼저 이번 목요일부터 주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자. <생각과 실행의 사이에는 대서양만큼 큰 바다가 있다>는 이태리 속담이 있다. 성장과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 계획과 실행이 없다면 그 간격은 대서양보다 더 큰 태평양이 될 것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