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무역인문학] 코로나19 이후 걷기 신발 구멍가게의 불확실성 대응방안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가 4차 산업 혁명을 더 빨리 끌어당길 거라며 그 사이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오프라인 매장을 주로 하는 구멍가게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남의 나라, 하늘나라 이야기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여기저기에다 글을 쓰면서 내 볼 넓은 발등높은 필맥스 맨발 신발 사세요~하며 소리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뭐라도 방도를 만들어야 하겠다 싶어 나름대로 기회와 위기 분석을 해보았다. 필맥스(FEELMAX)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순발력이다. 하긴 아내와 둘이 하는 구멍가게가 방향 전환하는데 어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다. 직원이 대여섯 명 만되도 업종 전환 등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기가 만만치 않지만 1인 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순발력 빼고 무엇이 있겠나 싶다. 문제는 무엇을 해도 늘 부족한 자금력이 최대의 약점이다. 기회라고는 이미 15년 이상 해온 온라인 비즈니스 기회의 확대가 기회라면 기회이고, 대신에 오프라인 기회 축소가 위기라면 위기이다. 이를 조합해서 SWOT 분석을 해보니 위의 그림처럼 나온다. 결론은 새로운 사업 분야를 벌리기보다는 기존 상품의 유통경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격적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아마 다른 구멍가게 사장들도 그러지 싶다. 당분간은 걷기 신발과 양말 두 개로 발바닥에 관한 비즈니스를 열심히 해야 할 듯하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