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어려울수록 명료한 메시지와 공감 소통이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가 싸움을 한다고 상상하면 과연 어느 편이 이길까? 이것은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과 비교될 수 있을까? 아니면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류는 유목사회, 농업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를 통해 부(富)를 축적하며 경제 성장을 이루어 왔다.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을 통해 기계화, 대량 생산의 기반을 다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1946년 <애니악>이란 컴퓨터의 발명이 가져온 정보화 혁명이 전환점이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문명사에 새로운(?) BC와 AC가 생겨났다. 즉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다시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진화되어 우리 생활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기에 BC(Before Computer)와 AC(After Computer)라고 불린다. 초기 컴퓨터가 슈퍼컴퓨터로 진화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됐다.

  이제 또 다른 BC와 AC로 구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바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불리는 BC(Before Coronavirus)와 AC(After Coronavirus)다. 코로나가 개인의 건강, 안전의 의료 보건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또 종식이 되더라도 이번 겨울에 다시 올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예측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CEO와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 위기상황에 조직구성원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메시지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다음 질문을 참고해 조직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자사 상황에 맞게 명료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회사의 존재 목적인 미션이 이 상황에서도 유효한가? 생존이 화두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상황이 우리의 강점과 결합된 기회요인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인류의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

▪우리 회사가 처해있는 생태계의 유지 및 성장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협업할 것인가?

  다음은 자사의 메시지를 조직구성원과 어떻게 공유하고 실천할 것인가? 다. 이는 소통의 문제다. 특히 시대 문화적 배경과 살아온 방식이 서로 다른 조직 내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상황에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 진단>에 따르면 직장인 63.7%가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 특히 2030세대는 세대갈등이라고 느끼며 답답해 했다. 조사내용의 데이터를 제시한 소통관련 다음 질문에 조직구성원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조직이 부여한 일이라면 묵묵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30세대는 20.9% 뿐이었 는데 그들에게 진정으로 다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할 수 있다“에서 20대 35.2% 30대 33.5%, 40대 47.4% 50대 이상 66.7%로 조사되었는데 어떻게 구성원들을 조직에 몰입하도록 할 것인가?

▪“일을 잘하고 싶다“에서 20대 93.6% 30대 93.5% 40대 95.2% 50대 이상 96.1%로 매우 높은데 반하여 “나는 일에서 재미, 성취감을 느낀다” 는 20대 47.4% 30대 51.1% 40대 62.8% 50대 이상 74.1%로 차이가 심하다. 어떻게 재미, 성취감을 느끼며 일을 잘하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이제 조직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고 위기상황을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면서 장단기 성과를 내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리더는 조직구성원 존중하고, 그들이 전권을 수행가능 케 자율성을 주며, 그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가 열린 질문과 경청 그리고 인정 칭찬의 피드백해 주는 소통의 코치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창조와 도전의 역사를 이어가려면 과거부터 익숙했던 <Push방식>보다 그들이 스스로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 내도록 <Pull방식>의 코치형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리더와 조직구성원의 공감(共感)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리더가 “우리가 함께하면 산(山)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는 ”당신이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나의 보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과제를 함께 실천하면 어떨까?

“소통은 스킬(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하그로브 박사의 말이다. 당신이 진정한 리더라면 이 말을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