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코로나 이후는 보게될 세상은 어떨까?
[홍재화의 무역인문학]  무지외반증 신발업체의 코로나 이후 살아남기
하도 경제 상황에 급격하게 변해서 이런 저런 통계를 인용하기가 어렵다. 불과 두어달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그냥 바뀐게 아니라 천지개벽을 하였다. 그 시작은 2020년 초이다. 코로나가 실제적으로 언제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사람들이 코로나를 알기 시작한 것은 1월 초순부터이다. 그건 구글 트렌드를 보면 안다. 위의 그래프는 구글에서 ‘corona virus’가 검색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1.19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검색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무지외반증 환자용 맨발신발을 새로 개발한 나의 필맥스는 어떻게 대응할 방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이탈리아 연구팀에서 코로나19는 2019년 10월 부터 이미 전파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중국 공산정부의 행동은 느리고 부패하고 무책임했다. 1월 21일이 돼서야 비로소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를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에 해당하는 ‘을(乙)류’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책은 중국 정부의 대응책 중 가장 강력한 ‘갑(甲)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키로 했다. 한국 정부는 1월 3일자로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직항편에 대하여 검역을 강화했다. 1월 20일 한국에 입국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정되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이때부터가 구글상으로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한때는 우한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온 세계가 변했다.

앞으로 온 세상이 변할 것이다. 누구나 안다. 그런데 어떻게 변할까? 아무도 말을 못한다. 게다가 세상이 변할 때 한국은 어떻게 변하고, 나같이 신발, 그것도 신발의 주류시장이 아닌 ‘맨발같은 신발’같은 지극히 틈새시장에서 겨우 움직이는 구멍가게 상인들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유산이 있거나 자산을 쌓아놓지도 못하고 뛰어난 학벌이나 두뇌를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홍재화의 무역인문학]  무지외반증 신발업체의 코로나 이후 살아남기
코로나이후가 궁금하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 해야할 구멍가게들의 대책을 궁리해보려고 한다.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나, 살아온 바를 정리하는 등은 한가한 마음으로 쓰는 자료 수집이 아니다. 겁이 나서 쓴다. 너무 빨리 바뀌고 있고, 기존의 있던 모든 것들이 포기되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훈련하지 않아도, 한국은행이 본래의 기능을 무시하고 무한정 돈을 찍어낸다고 해도, 학교에서 아이들 오지 말라고 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심지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고 한다. 사람 사이에 상당한 거리를 두고 만나거나, 될 수록이면 만나지 말라고까지 한다. 벌써 문다고 폐업하는 사업가들이 속출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기업의 50%가 무너진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심장이 뛰도록 겁이 나지만 정작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는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무너지는 걸 더 빨리 무너지도록 기둥뿌리에 망치질하고 있다.

책을 읽으려해도 아직 책은 없고, 그나마 경제기사들은 경제통계나 이제껏 있던 것들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분석하는 것은 추세분석으로 현재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갈 것이다 라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어떻게 언제 변할 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즉, 변곡점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어렵고 또 하나는 어떤 방향으로 변할 지를 예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2019년 말에 나왔던 2020년도 예측서들은 현 시점에서 하나도 맞는 게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하든 간에 미래는 지금보다 밝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보다 덜 타격입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른 기업은 죽을 쒀도 나의 무지외반증 치료용 맨발 신발을 파는 필맥스는 성장해야 하고, 각 개인은 그래도 발전하고 풍족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늘 그렇듯이 이런 시도는 예측과 실제, 대책과 실제 실행 내용은 많이 어긋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늘 변하니까. 겁나는 신세계에 적응하기 위하여, 그 와중에 발전하기 위하여 ……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