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폭락(暴落)을 거듭하고 있다. 어제(3월23일) 코스피는 5%가 넘게 빠지면서 시가총액 65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최소 30% 이상의 폭락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폭락장중에 조금 더, 조금 더 주식이 빠지기를 학수고대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빠지면 돈을 버는 사람들은 주식 공 매도나 파생상품 매도 포지션을 잡고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필자는 어제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증시 폭락을 은근 기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문제를 내봤다. 상당히 많은 분 들이 답변을 주셨는데 참여자들의 답변을 분류 헤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파생상품에서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거나 주식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주가 폭락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과

두 번째로는 현금을 보유하고 싼 가격일 때 주식을 사모아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대기자, 그리고 기타 답변 등으로 구분이 되었다.

사실 필자가 이 문제를 낸 배경에는 상장회사 오너인 제 지인 몇몇 분들이 주가가 은근히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내 비치는 것을 확인했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건실하고 현금 보유가 넉넉하며 준비된 기업의 오너들은 항상 절세를 통해 2세에게 회사나 재산을 물려줄 최적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들은 길게 내다보고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 종식될 것이며,

그 기간 중 회사가 버텨내고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동안 쌓아 놓은 보유 현금으로 더 큰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또한 주가가 저 평가 되어 있을 때 2세에 대한 증여나 상속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그뿐아니라 주가가 폭락했을때 회사보유 현금을 동원하여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지한다는 명분도 만들고 그렇게 사들인 주식을 소각하여 또 다른 지분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

파생상품에서 매도 포지션으로 대박을 노리는 분들도 주가 하락을 고대하겠습니다만 그런 수익은 일시적인 수익일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면서 커다란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가들은 주가 폭락에서 노리고 있던 기업의 인수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

그리고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훨씬 더 강하다고 본다.

결국 가진 자는 더 좋은 기회를 만들 것이며, 없는 사람은 생존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모든 경제 위기의 실상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돌아보며,

위기에서 기회를 잡는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도 결국은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준비된 자의 기준은 기술이 준비되어 있거나 체제(기업이나 생태계, 플랫폼)가 준비되어 있거나, 돈이 준비되어 있는 자를 의미하기에,

결국 가진 게 없는 일반 대중에게는 경제위기는 말 그대로 위기에 불과하다는 냉엄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당신은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가?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