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볼프강 아일렌베르거씨가 쓴 “철학의 시작”이라는 책의 몇 구절을 소개한다. 아마도 독자들에게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개인 의견도 추가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는 분명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아란 본래 지닌 게 아니라 자신이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생명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의 자아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서술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자크라캉은 자아가 타자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규정된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나는 원래 이래”, “나는 이런 것은 못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인 지배자, 전사, 생산자는 각각 지혜, 용기, 절제를 덕목으로 삼아야 하며, 이 세가지가 두루 갖추었을 때, 네번째 덕목인 “정의”가 올바로 설수 있다고 했다

------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서려면, 모든 이들이 공부만 잘하면 안된다.  지혜가 필요한자, 용기가 필요한자, 절제가 필요한자가 각자의 덕목을 가꾸어야 한다

망치질에 전념할 때, 인간은 망치로 실존한다. 인간은 스스로 내적 근거를 가진 존재가 아니므로 늘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세계를 정의하고 규정하지, 세계가 인간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이라는 말 대신에 “거기있음”이라는 듯의 디자인(Dasei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썼다.

------ 인간은 무엇인가를 할 때, 존재한다. 누워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순간, 나의 존재감은 점점 작아진다. 지금 밖으로 나가 누구가를 만나고 행동하며 살아보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 안에 지식과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으므로 자신은 지식은 낳는 산파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말은 남기게 되었다. 그는 인간은 참지식과 억측을 가지고 있으므로 억측만 버리면 마음 속 깊이 숨은 참지식을 캐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인간은 누구나 위대하다. 단지 그것을 꺼내어 펼치느냐, 그냥 묻어놓고 지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하며 보람차게 사는 것이 바로 삶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최후의 진실이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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