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마법의 채찍!
< 프롤로그>
영화 <스타 워즈>, <007> 시리즈와 함께 무한한 상상력과 모험으로 관객들에게 현실에서 청량감과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준 영화가 바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조지 루카스’가 의기투합하여 내놓은 어드벤처 영화의 대명사이다. 액션과 모험, 스릴, 로맨스, 초현실적인 영역까지 모두 아우르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우리에게 오늘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큰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특히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심미적인 접근과, 인간성 회복의 철학을 통해 고리타분한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지리학 등 인문학에 대한 소중함을 흥미진진하게 탐구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마법의 채찍!
< 영화 줄거리 요약>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4편이 개봉되었고 5편은 2021년 7월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1편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Riders of the Lost Ark), 1981>: 모세는 유대인을 이집트 제국의 압제에서 해방해준 여호와로부터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을 받아 산을내려온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의 멤피스(황소의 신)로 믿는 동물숭배의 영향을 받아 금 송아지를 “이집트에서 자신들을 구원한 신”으로 믿는 우상숭배에 격분하여 석판을 깨버렸다. 히브리인들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석판을 모아 성궤(거룩한 언약의 함)에 넣었고, 가나안에 정착한 후엔 이를 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에 모셔두었다. 그 후 이집트의 파라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자, 성궤는 타니스 성의 밀실로 옮겨졌는데, 모래 폭풍에 매몰되고 말았다. ‘인디(해리슨 포드 분) ’ 는 미 정보국의 요청으로, 성궤를 손에 넣으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갖고 이를 찾아 나선 나치와 대결하며 모험을 하게 된다. 영화 초반 황금 인디오(원숭이)를 얻기 위해 동굴에 들어간 인디가 거대한 돌이 굴러오는 부비트랩(함정)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압권이다.

@2편 <인디아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 1984>: 상해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중국 청나라의 시조인 누르하치의 유골과 보물을 두고 상하이에서 라오 체의 일당과 협상을 벌이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다. 다행히 쇼걸 ‘윌리 스콧(케이트 캡쇼 분)’과 꼬마 택시 운전사 ‘쇼트 라운드’의 도움으로 탈출한 그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인도의 샤만 마을에 불시착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에 말려든다. 마을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인디 일행을 구세주로 여기고, 판콧 궁에 있는 신비의 돌 샹카라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인디 일행은 아이들을 데려다 노동력을 착취하고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판코트 궁전의 밀교집단의 손아귀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신비의 돌을 찾기 위해 전설의 미궁을 찾아가게 된다.

@3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 1989>: 인디아나 존스는 보이스카우트 시절인 1912년 도굴꾼이 보물(코로나도의 십자가)을 훔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막으려 하지만 아버지 ‘헨리 존스(숀 코너리 분) 박사’의 무관심으로 실패하고 만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처럼 고고학자가 된 인디는 1937년 어린 시절 놓쳤던 보물인 십자가를 포르투갈에서 되찾는다. 자신이 재직 중인 대학교로 돌아온 그는 오래전에 도착한 아버지의 일기장이 든 소포를 발견한다. 때마침 찾아온 갑부 탐험가 ‘월터 도노반’은 앙카라 북쪽에서 발견한 반쪽짜리 석판을 보여주며, 헨리 박사의 일기장을 참고해 나머지 반쪽 석판을 찾자고 제안한다. 석판의 반쪽을 찾게 되면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흘린 피를 평소에 예수를 존경하던 ‘산헤드린 의회 의원 아리마태아 요셉’이 받았다는 거룩한 성배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디는 아버지 헨리가 성배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찾던 중 나치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베네치아로 달려가 아버지를 구해낸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부자는 성배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면서 서아시아의 오지 요르단의 페트라로 간다. 성배를 지키던 인자하고 지혜로운 전설의 십자군 할아버지가 수백 년간 지켜온 성배가 화려한 금잔이 아닌 투박한 토기였다는 설정은 거룩한 건 화려하지 않다는 작가의 역설적인 지혜를 말해준다. 총에 맞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까마득한 낭떠러지 위에서 오직 “믿음(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과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라는 성경의 문구)” 하나만으로 절벽 아래로 발을 내딛는 순간 착시현상을 이용한 다리가 놓여 있어 세 번째 관문을 통과 후 성배로 물을 떠서 아버지의 상처에 부어 살리게 되는 장면에서 많은 교훈을 준다.

@4편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2008>: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최고조에 이른 1957년, 인디아나 존스는 친한 동료 ‘맥(레이 위스톤 분)’과 함께 51구역이라 명명된 미군 비밀기지에서 외계인의 사체를 입수하려는 소련의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분)’일당의 추격을 피해 힘겹게 탈출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인디는 대학에서 고고학을 강의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 하나, 탈출 사건과 고고학 연구에 관련해 자신의 교수직을 박탈하려는 정부의 또 다른 압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대학을 떠나려던 찰나, 그의 앞에 반항기 가득한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러버프 분)’가 나타나 자신의 어머니 ‘마리온(카렌 알렌 분)’과 인디의 은사인 ‘옥슬리 교수’가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고고학자를 선망하는 머트는 크리스탈 해골과 관련한 여러 가지 비밀을 늘어놓으며 수천 년간 풀리지 않은 마야문명의 비밀이자 고고학 사상 최고의 발견이 될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서자고 제안한다. 인디와 머트 일행은 크리스털 해골을 찾아 페루 마야문명의 전설 도시로 향하게 되고, 그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소련군대의 수장 이리나 일당 역시 크리스탈 해골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 세계를 정복할 야욕으로 그들을 쫓는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마법의 채찍!
< 관전 포인트>
A. ‘인디아나 존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스필버그와 공동작업을 하던 조지 루카스 감독이 기르던 개 이름에서 따왔다.’ 인디아나 스미스’라는 조지 루카스의 의견을 조정하여 스필버거 감독이 최종 ‘인디아나 존스’로 확정 지었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의 음악은 스필버그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인 ‘존 윌리엄스’가 작곡하여 경쾌하면서도 모험에 대한 흥분과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메인 테마곡인 는 팝과 클래식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대규모 오케스트라 관현악의 웅장한 사운드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B. 인디아나 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채찍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나?
영화 3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서 보이스카우트 시절 도굴꾼을 뒤쫓다가 악당 고고학자에게서 중절모를, 서커스 기차에서는 사자를 길들이는 채찍을 얻게 된다. 두가지 물건은 인디아나 존스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었고, 위기시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C. 4편에 등장한 아들은?
4편<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편에 등장한 사고뭉치 청년 ‘머트’는 알고 보니 과거 자신의 옛 애인 ‘마리온’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들이었다. 머트는 인디처럼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으나 역시 사고뭉치 스타일이다.

D.  1편에서 성궤의 봉인을 여는 순간 생긴 일은?
1편<레이더스>에서 성궤를 찾았지만 독일군에게 빼앗기게 된다. 독일군은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성궤의 봉인을 열어 보는데, 여는 순간 성궤에 갇혀있던 영혼들이 나와서 상상도 못 한 신과의 권능으로 독일군들을 모두 뜨거운 열로 녹여 초토화한다. 이런 힘을 미리 알았던 인디와 마리온은 나무에 묶여 있으면서도 두 눈을 감고 있어 화를 면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소돔과 고모라’성이 멸망할 때 뒤를 돌아보면 소금기둥이 되는 장면과 비슷하다.

E. 4편<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 외계인과 만난 소련군 이리나는 어떻게 되나?
외계인의 지식을 얻어 세계정복을 꿈꾸던 소련군 이리나는 소원대로 외계인과 조우하고 그들의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만, 그건 인류의 한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것이었기에 결국 파멸한다.

F.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나오는 신비한 물건들의 행방은?
온갖 고생 끝에 클라이맥스에 이르렀을 때 목표에 집착했던 악당들은 모두 목숨을 잃게 되고 인디아나 존스도 결국은 목표물을 손에 넣지 못한다. 찾기는 하지만 거대한 비밀이나 힘을 쓰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목표물은 영화 내내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결말을 이루는 핵심요소가 아닌 일종의 심리적 상징물이며, 영화는 막강한 힘을 가진 유물보다 더 소중한 인간성의 회복 같은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교훈을 보여주게 된다. 성궤(미 정보국이 압수해 51구역에 보관), 상카라의 돌(2개는 소실, 1개는 마을 사람들에게 반환), 성배(갈라진 땅속으로 소실), 크리스탈 해골(외계인에게 환원, 실제 보물은 외계인의 지식)

G. 프리퀄 TV 시리즈<영 인디아나 존스>는?
93세의 노인이 된 인디아나 존스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영 인디아나 존스>는 10살의 어린 인디아나 존스가 1900년대 초반 아버지 헨리와의 여행에서 벌어진 모험에서부터 10대 후반 청년기에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싹튼 사랑과 추억, 스파이 활동 등을 담은 TV드라마로, 총 44개의 에피소드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로 구성되어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마법의 채찍!
< 에필로그>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 허구성이 명백한 판타지를 현실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로 포장하여 유치함을 잊어버리게 만든 영화는 이후 제작된 모험 영화(킹 솔로몬/1985, 로맨싱 스톤/Romancing the stone/1984, 구니스/The Goonies/1985, 미라/The Mummy/1999, 툼 레이더/Tomb Raider/2001,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2004)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록 위험과 고통이 따르는 여정이지만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기에, 오늘 매일 반복되는 각박한 삶 속을 탈출하여 자신만의 용기와 상상력의 캐릭터를 두르고 후회 없는 모험의 길로 떠나보자!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