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은 모두 사표를 써라”



며칠 전, 어느 신문에 “1960년생은 모두 사표를 써라.”고 한다는 글이 실렸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97년도 IMF 금융 구제를 받으며 기업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때도 나이순서대로 정리해고를 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오정”, “오륙도” 이야기가 나오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나이 따져 해고를 시켰는지 궁금하다.


나이가 들어도 쓸만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이 많고, 기술을 갖추고 있어 꼭 필요한 인재가 있고, 아무리 젊고 싱싱해도 써먹을 게 없는 청춘이 있다. 꿈도 없고 열정도 없고 패기도 없이, 인터넷에서만 큰소리 치는 젊은이들도 많다. 중졸 고졸에 관계없이 자동차 기술을 배우고 장사를 시작해서 사업가가 되는 젊은이도 있고, 아주 어린 나이에 미용기술을 배우고 제빵 훈련을 받다가 해외로 나가 최고의 기업을 일구는 청춘들도 있다.





지방대학 110만 명의 학생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해 난리라고 한다.



지방대학을 나와서 취직이 어려운 게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입학할 때부터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고 강의가 양에 차지 않다며 게으르게 사는 지방 대학생들도 많다.

지방대학을 나와서도 국제적인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고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요리사가 되며,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종신교수가 되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리고 모험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시간과 도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그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다. 중소기업 사장님이나 지방의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보면 우수인재를 채용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대기업보다 좋은 중소기업도 많이 있다. 지방에도 좋은 회사가 얼마든지 있다. 찾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최근,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고졸채용을 확대하자는 이야기가 거듭되고 있다. 어느 은행은 고졸 사원을 특정 업무에 한해서 계약직으로만 채용한다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가 고졸타령을 했는지 웃기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필요한지, 전 국민이 대학을 나오면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우후죽순으로 대학을 만들 때부터 예측되었던 일이다. 모든 직무 모든 일에 모두 대학졸업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건 대부분 경영자들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영어 공부에 들어 가는 사교육비가 어마어마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는 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조건 해외연수를 가서 시간 버리고 돈 버리고, 인생을 망치며 공부하는 척 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외국어를 왜 잘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사교육이 필요한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청소년의 폭력과 자살이 왜 늘어나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선생님을 우습게 여기고 “학생의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자유를 통제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교육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우수인재를 채용할 때는 외모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얼짱몸짱을 찾지 않는다.

그런데 취직준비 한다고 성형외과를 찾아 다닌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실력을 쌓는 게 훨씬 좋은데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스펙이나 인맥으로 취직이 된다고 믿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 또한 웃기는 이야기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탁월한 인맥이 없이도 갈만한 곳은 다 찾아 간다.



그러면서 괴로운 현실을 타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이런 현상들이 시대의 흐름이고 유행은 아니다. 원칙 없이 흔들리며 따라가는 불합리성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이 부화뇌동하면서 유행을 따르고, 이것이 사회 흐름이라며, 또는 요즘의 대세라며 무조건 쫓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