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2년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신입 2년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꿈이 없어요

입사 2년차 사원의 교육에 2시간 특강을 하게 되었다. “여러분 중 20년 후에 임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들어 주세요?” 한 명도 없었다. 다시 한번 물었으나 웃기만 할 뿐 용기 있게 손드는 사원은 없다.

“여러분이 이 회사를 지원할 때는 두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나는 합격했으면 좋겠다. 다른 하나는 자기소개서의 마지막 질문에 답한 것과 같이 향후 경영자가 되어 큰 성과를 창출하겠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영자가 되겠다는 꿈은 사라진 것인가? 무엇이 여러분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질문했다. 사원들은 선배와 상사를 보며 임원은 되기 힘들다고 생각했나 보다.

입사 당시에는 꿈과 목표가 많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선배와 상사의 목표 없고 반복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 둘 꿈과 목표를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 심각한 것은 직무이다. 대학시절에는 사무실에 앉아 거창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전 세계 출장 다니면서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하는 생각을 했는데, 입사하니 잡일과 허드레 일을 하는 자신을 보며 한심하다고 느껴진다고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 해왔던 일상적 일을 반복하는 자신을 볼 때 임원의 꿈은 사라지고, 계속 이 회사에 다녀야 할 것인가 고민한다고 한다.

좀 더 절박해져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 취업 준비를 하며 수 많은 회사를 지원하고 떨어졌을 때, 이번 회사만 합격하면 어떤 일도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문교육과 부서 배치를 받고 일의 전문가가 되고 승진을 꿈을 꾸었다. 선배와 팀장이 일을 주면 담당자가 되어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이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대부분 신입사원들은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업무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선배들의 기획서나 보고서는 깔끔하고 내용이 있다. 뭔가 큰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이 쓴 것은 기획서와 보고서라고 하기도 뭐하다. 대부분 팀장선에서 결재가 이루어지고 의사결정 할 것이 없다. 해왔던 일을 할 뿐이다. 반복되는 일상업무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이런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차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역도선수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앉아 역기를 들고 일어나 두 손으로 올리면 된다. 이 단순한 행동을 몇 년 반복한다. 이 과정을 즐기며 한 동작 한 동작에서 깨달음을 찾은 선수만이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반복되는 행동에 짜증과 싫증을 내면 선수 인생은 끝이다.

좀 더 절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1년만에 큰 성공을 한 사업가는 있어도 1년만에 성공한 직장인은 없다. 그러나 성공의 기초를 다지는 사원들은 많다. 같은 복사를 해도 누구는 복사한 면이 바르고 철한 부분이 동일하지만, 어떤 이는 심한 경우 한 두 장이 빠져 있거나 페이지도 엉망인 경우도 있다. 일 속에 철저함과 디테일을 기초부터 배우지 못한 사원이 의사결정을 명확하고 세심하게 할 것이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 곳에서 최고가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수준으로 오르겠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입사에 만족하고 주어진 일을 하는 수준이거나, 하는 일에 실망을 하여 대충하면 절대 최고는 될 수 없다. 절박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실력이다. 

 2년차 사원들에게 남들과 똑 같아서는 어느 수준까지는 함께 갈 수 있지만, 그 시점이 지나면 갈수록 차이가 벌어져 결국은 도태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입사 시점의 마음가짐과 역량 수준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입사부터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장과 일에 임하며, 조금의 차이를 내겠다는 열정,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조그만 차이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격차를 벌이기 시작한다. 미미한 차이지만 이것이 실력이 되고 경쟁력의 기초가 된다. 남과 다른 실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은 사람이 승진을 먼저 하게 되고 보상도 높아진다. 회사의 선발형 교육이나 출장, 파견 등의 기회에 우선적으로 선발된다. 실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고부가가치 일을 수행하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실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맡기는 것이다. 믿기 때문에 더 중요한 일을 맡기고 승진시킨다. 잘해 왔고 새로운 직책이나 일에서 잘할 것이란 믿음의 기초는 남과 다른 실력이다. 2년차의 마음 속에 아직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질 수 없다.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 담당자로서 이 업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며 회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이 실력을 높여 준다. 업무 담당자로서 길고 멀리 보며, 일의 트렌드를 살피며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며 성과를 올려야 한다.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은 상사와 주변 전문가들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의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한다. 결국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느냐가 실력이 된다.

마지막, 명확한 자기인식이다. 

자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하더라도 그 성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듯하다. 자신에 대한 철학과 원칙, 중점목표와 과제를 모르면서 긴 인생의 여정을 올바로 걸어갈 수 없다. 자신이 강하지 못하면 수없이 많은 유혹에 흔들리거나,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며, 역경의 늪에 빠져 헤쳐 나올 수 없다. 왜 살아야 하며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 즐길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했던 길이 아니더라도 명확하게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길에서도 빛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코 잘못된 길을 걷지 않는다.



직장 2년차는 힘든 시기이기 보다는 아름다운 즐거운 시기이다.

갈등과 번민의 시기이기 보다는 원칙과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며 열정을 다하는 시기이다.

또한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