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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김홍조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 광야의 늑대, 광장의 봄

    광야의 늑대, 광장의 봄

    유사 이래 피지배자들은 이상-현실의 상호 교환과 그 안에서 되풀이되는 좌절의 역사에 순종했다. 이들에게는 정치권력의 역사만 존재했지 정작 자신들이 주체인 '모든 사람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간성 없는 과학, 인격 없는 교육,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간디가 규정한 7대...

  •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

    우생학을 창시한 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튼(1822~1911)은 한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그가 1907년 어느 봄날 런던을 떠나 서부 플리머스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목적은 가축 시장을 방문해 우수한 유전적 특성을 측정하고 품종을 개량하려는 데 있었다. 골튼의 발걸음은 한 가축·가금류 품평회장에 멈춰섰다....

  • 신경섬유종 30대 여인 후원 '봇물'…누리꾼들

    신경섬유종 30대 여인 후원 '봇물'…누리꾼들 "보는 내내 울었다"

    지난 20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인해 얼굴이 함몰된 심현희(33)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2년 째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딸을 도와달라는 심씨 아버지의 간절한 제보를 받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만난 심씨의 얼굴은 늘어진 피부 때문에 이목구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어 제작진을 놀라...

  •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밥 딜런 노벨문학상 "문학계도 놀랐고 음악계도 놀랐다"

    문학계도 놀랐고 음악계도 놀랐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농담도 자꾸 하면 진담 된다는 말이 있듯 '노벨상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농담' 중 하나가 현실화됐으며 노벨상의 '장르'가 대중음악으로까지 확대될 줄 누가 알았으랴. 사실 밥 딜런은 과거에도 팬들을 놀래킨 적이 있다. 1965년 여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였다. 모던 포크의 우상이었던 그가 알 ...

  •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1800년대 초반 미국 정부가 노예제도 지지자들과 함께 텍사스를 강제 합병하고 1846년 ...

  • 성골·진골과 개·돼지

    성골·진골과 개·돼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다. 세상이 갈 수록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이 절망하고 있다. '성장'이 최고의 가치라고 배웠고 '성공'을 목표로 열심히 땀 흘린 사람일 수록 개선되지 않는 현실로 인한 허탈감과 분노 수위가 높다. "무릇 있는 자는 더 많이 받아 풍족하게 되리라.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리라." - ...

  • 우리는 지금 어떤 관계인가요

    우리는 지금 어떤 관계인가요

    이상한 일이다. 널찍한 공간이 확보돼 있는 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과 살짝이라도 부딪힌다는 건. 둘 다 혼줄을 놓고 걷는 것은 아닐 터인데 말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이럴 때마다 묘한 판타지적 상상에 빠진다. '서로를 끌어당기는 중력 작용일까? 유난히 텔레파시가 잘 통하는 사람일지도 몰라.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어제 아침 금계국이 무리지어 ...

  • 조작과 왜곡에 맞선 투쟁…'꿍꿍이'는 결국 까발려진다

    조작과 왜곡에 맞선 투쟁…'꿍꿍이'는 결국 까발려진다

    '힐즈버러 참사' 유가족들 27년 만에 웃었다.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했다. 오랜 세월 경찰 조작과 언론의 왜곡을 상대로 싸워왔던 영국 힐즈버러 참사 유가족들.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각) 재판에서 "경찰의 대처가 늦어 피해가 커졌다. 축구 팬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받아내고 잠시 회한에 잠겼다. 과거를 되짚던 이들의 눈가가...

  •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 타계…“Take It Easy”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 타계…“Take It Easy”

    그룹 이글스(Eagles)를 만든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글렌 프레이(Glenn Frey)가 며칠 전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향년 67세. 지난 1월 19일(한국 시각) 이글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레이는 류마티즘 관절염, 급성 궤양성 대장염, 폐렴 등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해 11월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이날 결국 숨졌습니다. 프레이는 지난 1970...

  • 위로받고 싶은 계절의 묵화

    위로받고 싶은 계절의 묵화

    많이 춥습니다. 영하의 온도에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내 세포가 기억하는 수십 차례의 지난 겨울도 그러했으리라 믿습니다. 기진맥진한 정신, 휘청거리던 혼줄이 맥없이 주저앉을 때마다 이를 수습한 것은 육체였습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밥을 먹었으며 두 발로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영혼을 범하려는 폭설과 칼바람에 굴복하지 말라는 신체의 절대명령이 내려...

  • '맛이 간' 아내의 역대급 반격…빵 터집니다

    '맛이 간' 아내의 역대급 반격…빵 터집니다

    어떤 책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있었다. 100미터 밖에서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아내가 조금 늙은 거고 50미터 밖에서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많이 늙은 거고 10미터 밖에서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심각한 상태다. 이 글을 읽은 한 남자가 자기 아내의 상태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퇴근한 남자가 100미터쯤 떨어진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를 불렀다. 여...

  •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소수의견'…독이냐 약이냐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한 '소수의견'…독이냐 약이냐

    지난 10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의 대회 실황 음반이 상종가를 기록 중입니다. '예스24'의 클래식 베스트셀러 1위뿐 아니라 음반 종합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또 수입반은 현재 품절 상태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재발매가 한 달 이상 남아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답니다. 앨범 구매자 중 30대와 40대 여성의 비율이 각각 31.3%,...

  • 치매의 진화/ 비아그라/ 폭설

    치매의 진화/ 비아그라/ 폭설

    치매의 진화 1단계: 자신이 몇 학년 몇 반인지 몰라 다른 반을 왔다갔다 한다. 2단계: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는 자기가 빌렸다며 되레 친구에게 돈을 준다. 3단계: 아버지를 향해 "공부 열심히 해!"라고 명령한다. 1단계: 손자에게 우유를 주고서도 기억을 못 한다. 2단계: 손자에게 줄 우유를 자기 입에 대고는 "아기에게 우유 주고 있...

  • 거장이 된 신동

    거장이 된 신동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나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1960년 제6회 쇼팽 콩쿠르에 출전한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 1942~ )는 심사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1위에 오릅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감탄한 나머지 "기교가 대단히 능숙하다. 우리 심사위원 중에서 폴리니만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폴리니는 이성적인 정밀 터치와 견고한...

  • 가진 자의 아량도, 못 가진 자를 향한 연민도 없다

    가진 자의 아량도, 못 가진 자를 향한 연민도 없다

    옹졸하고 비열합니다. 해변에 거꾸로 박힌 '인간의 존엄'을 다시 난도질하는 천민자본주의의 칼부림입니다. 증오를 부추기고 박해를 조장하는 근본주의자들이 벌인 잔인한 범죄이자 희대의 불평등 행위입니다. 결국 말로만 번지르르한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가 증명되고 만 셈인데요. 엊그제 지구촌 매체들은 인간의 양심에 부끄럽기 이를 데 없는 팩트가 담긴 뉴스...

  • '엄마 메르켈'의 뚝심과 양심

    '엄마 메르켈'의 뚝심과 양심

    지난 주말(현지 시각) 독일은 2만명의 난민을 새로 맞았습니다. 유럽에서 난민 수용의 총대를 멘 앙겔라 메르켈(사진) 총리는 난민들로부터 '엄마 메르켈(Mama Merkel)'로 불리고 있는데요. 무엇이 메르켈로 하여금 그러한 대담한 결정을 내리게 했을까요. 우선 경제적 관점에서 실익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리아 등지에서 탈출하는 난민의 대부분은 기술층으로...

  • 영국 총리의 마음을 바꾼 3살 시신 사진, 그리고 메르켈

    영국 총리의 마음을 바꾼 3살 시신 사진, 그리고 메르켈

    익사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시신이 터키 해변에서 발견돼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3일(한국 시각) 국내외 언론들은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인 에이란 쿠르디(3)가 이날 오전 터키의 휴양지인 보드룸의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엎드린 모습으로 발견된 이 아이는 최근 그리스 코스섬으로 가다가 터키 해안에서 전복된 난민선 탑승객 사망...

  • "추워요" "살려주세요"

    앙상한 몰골의 북극곰 "살려주세요"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극곰 사진 한 장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동안 굶은 듯 심각하게 마른 몰골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독일의 작가인 커스틴 랑엔베거(Kerstin Langenberger). 그는 지난 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극곰들을 보기 위해 스발바르 제도...

  • A의원과 B교수 '막상막하 인간 불감증'

    A의원과 B교수 '막상막하 인간 불감증'

    ***지난 달 24일 한 여성이 국회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국회의원 A씨가 지난 7월 13일 오전 나를 호텔로 불러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주장과 달리 A씨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이 2,3차 진술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 "생각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

    토미 더글러스(1904~1986)라는 캐나다 사람이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6살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 위니펙이라는 곳에 정착했습니다. 그가 10살 때 다리 뼈에 염증이 생겼으나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의대 실습생들이 참관하는 조건으로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다리를 절단하는 일은 모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