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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이파
이파(李波)...소설가. 한국경제신문 중소기업연구소장, 일본 가나가와중소기업재단 선임연구원, 도키와대 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기업&미디어 대표.
태평양전쟁을 소재로 한 이 장편소설은 지난 15년간 도쿄 도서관들을 뒤지고, 오키나와를 계속 찾아가 현장에서 취재해 썼다.
  • 오키나와 (6)...다이버는 그걸 모른다

    오키나와 (6)...다이버는 그걸 모른다

    일요일 아침, 나하 토마린항 여객대합실에서 아라카키 연구원을 다시 만났다. 그녀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눈가가 푸석푸석하고 머리도 약간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매표소에서 승선 서류를 작성한 뒤 표를 끊었다. 자마미로 가는 승객 가운데는 스킨스쿠버를 즐기러 가는 외국인 다이버들이 많았다. 쾌속선 ‘퀸자마미’는 출발하자마자 경기용 모터보트처럼 무자비한 속도...

  • 오키나와 (4)...달러버드는 돈을 물고 온다?

    오키나와 (4)...달러버드는 돈을 물고 온다?

    초라한 풀포기도 생애에 한번은 가슴에 꽃을 단다. 꽃은 풀포기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풀은 가슴에 꽃 달고 사랑을 기다린다. 성격에 따라 스스로 상대를 찾기도 하고, 꿀벌이나 나비가 중매를 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사랑을 찾는 꽃은 들떠서 향기를 바람 속에 내뿜는다. 이수와 우타는 ‘광합성 연구’에 필요한 표본식물들을 채집하기 위해 채집도구와 도시락을 챙...

  • 오키나와 (3)...맑은 공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

    오키나와 (3)...맑은 공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

    가히섬(嘉比島) 모래밭에 올라서자 싱그러운 바닷바람 한 뭉치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수는 이 바람을 사과 한입 베어 물듯 입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었다. 사과처럼 아삭아삭 씹히진 않았지만, 가히섬의 바람은 과일처럼 신선했다. 자마미섬에서 특공정 은닉호를 뚫을 때 심하게 배가 고프면 맑은 공기를 한입 가득 입에 넣고 이렇게 한참동안 씹었다. 그냥 숨을 들이키는...

  • 오키나와 (2)...초콜릿이 마약인가?

    오키나와 (2)...초콜릿이 마약인가?

    이수가 모터보트로 자마미 포로수용소에 도착하자 톰프슨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미군 3명이 이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사 1명과 상병 2명이었다. 모두 어제 저녁 스템 대위가 소개해준 병사들. 이수는 미군 3명과 함께 우타가 근무하는 의무반을 찾아갔다. 우타는 아침에 출근한 이수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니 화들짝 놀랐다. “어? 이수씨, 무슨 일 있어요?”...

  • 오키나와 (1)...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오키나와 (1)...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이수는 잠시 쉬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려 제자리 앉아있기가 거북했는데, 그의 두근거림은 불안, 두려움, 꺼림칙함에 의한 게 아니었다. 단지 조금 전 발견한 그 은닉호에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다니까 너무 기대에 차고 흥분돼, 심장 박동이 자신의 귀에 자꾸 들릴 정도였다. 그의 몸속에 내재되어있던 강한 식물학적 ‘끌림’이 그의 의욕을 이끌었고, 그는 그 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