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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희주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 추석(秋夕)

    추석(秋夕)

    추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입니다. 추석을 일명 중추절 가배일 가위 한가위라고도 부르지요. 중추절(仲秋節)이란 명칭은 역법(曆法)에 의해 가을 석달을 初秋 仲秋 終秋로 나누면 8월은 그 중간에 해당하는 달이라서 붙여진 것이라 합니다. 김부식의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3대 유리왕 때에 길삼...

  • 성북구청에서 김훈 선생님을 만나다

    성북구청이 주최하고 성북 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성북구립도서관이 시행한 (2014.3.15)에 다녀왔습니다. 성북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성북구립도서관에서는 주민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을새롭게 디자인하였습니다.성북구에서 유년과 청년기를 보낸김훈 선생님을강사로 초청한것도 ...

  • 반건조 생선

    저는 겨우내 먹을 생선을 요즘에 갈무리하고 있습니다.수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잡히는 생선들은 살이 단단해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저장할 생선은 물을 대지 않고 손질하는 게 좋습니다. 비늘 치고 지느러미와 꼬리를 제거하여 마른 행주나 키친타올로 오물을 대충 닦아낸 후, 넓은 그릇에 담아 천일염으로 간합니다.이때 간이 고루 배이도록 그릇을 들고 까불어 위아래를...

  • 곶감

    이번 가을은 청명했습니다. 비는 알맞았고 바람 또한 좋았습니다. 똘감 한 접을 깎아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었더니 말랑말한 반건시가 되었습니다. 대꼬챙이에 꿰지도, 줄에 매달지도 않았는데 곰팡이도 슬지 않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곶감이 잘 되려면 말리는 기간 동안 비가 잦지 않아야 하고 바람이 불어 공기의 순환이 잘 되어야 하는데 올 가을은 이 조건을 다 ...

  • 고향 사랑과 효심이 별난 김치를 만들다

    가을 태풍이 북상 중이라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예정했던 안좌도 소재 '신안 청정 전통김치'가공 공장을 찾았습니다.6시57분 천안아산역을 출발한 KTX는 충청과 호남평야를 거쳐 11시를 조금 남긴 시간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마침 식자재를 구하러 목포에 나와 계신...

  • 뜻깊은 전시회

    그제는 올 가을 들어 가장 행복한 하루였습니다.저의 오랜 죽마지우의 딸 정효나 양의 작품전시회가 평창동의 반디트라소(02-734 2312)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정효나 양은 어린 시절(중 2)에 어머니와 함께 중미의 과테말라로 이민을 가 이국만리 낯선 나라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음에...

  • 솎음무쌈밥

    올 가을은 예전에 없던 풍년이라네요. 아직 몇 개쯤 지나갈 것 같은 태풍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 들녘엔 가을 걷이를 기다리는 황금물결로 넘실댑니다.우리에겐 그리 고통스러웠던 여름이 작물한텐 최상의 생육조건이었던 모양입니다아무튼 수확 때까지 날씨가 순조로워서 농부님들이 풍년의 기쁨을 한껏 누리실 수 있기를 바라는 ...

  • 토란탕

    추석상 차림에 빠질 수 없는음식이 토란탕이지요.명절 음식 거반이 기름지고 걸죽한 터라 반찬이나 국물은 산뜻하고 맑은 것으로 준비하면 좋습니다.토란을 준비할 때엔 알이 너무 크지 않은 중간 크기의 토란을 택하고 겉이 심히 마르지 않은 국산을 고릅니다. 손질된 것을 구입하면 간편해서 좋은데, 간혹 유통 과정에서의 변질을 막기 위해 처리제를 사용한 것일 수도 있...

  • 육회

    오랜만에 육회를 만들었습니다.아버지는 육회를 워낙 좋아해서 어머니가 소고기를 사온 날이면 육회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였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날고기는 못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어머니가 육회 무치는 것을 넌지시 바라만 볼 뿐 거들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두레상에 앉아육회에 정종을 반주로들면서 한사코 아이들이 먹으면 무서운 충이 생기...

  • 육전

    소고기로 만드는 요리 중 무엇이 제일 맛있을까요?육회, 불고기, 갈비, 스테이크, 수육, 갈비찜, 떡갈비, 비프가스, 샤브샤브...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육전과 수육을 꼽습니다. 유년기, 어머니는 일 년에한두 번 꼴로 동네에서 소를 잡는 날이나 읍내의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넉넉하게 구입해오신 소고기로 육전을 부쳐 주셨습니다. 그 시절엔 고기 써는 기계...

  • 우선 먹기는 겉절이가 맛있어

    < 흑산도 청정 해역에서 생산된 돌미역- 미역귀가 살아 있다>바깥 나들이를 자주 했더니 묵은 반찬 뿐이라 밥상에 앉는 재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묵은지로 여름을 나면 살림이 규모 있고 몸에도 이로운 줄 알지만 여름 내내 묵은지를 먹었더니 질립니다.겉절이가 김치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바로먹기는 그래도 생절이다 싶습니다.예전 같으면 김장 한 지가 얼마 지나지 ...

  • 실학의 향기

    손암 선생이 흑산도의 사촌마을에 세운 서당-복성재. 흑산면사무소 제공> < 선비의 방- 안산의 성호 기념관에서> <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확성기에선 '동백아가씨'가 흘러 나온다>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과 그의 둘째 형 손암(巽庵) 정약전(1758-1816) 선생의 유배지를 기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여정은 서울을...

  • 내가 만든 하루

    막바지 폭염의 기세가 당최 꺾일 줄을 모르는군요.견디고 이겨내면서 지내고 있지만 지칩니다.하기싫어 밀쳐 두었던 일을 꺼내 처리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한 잔의 시원한 음료는 순간이지만 더위를 싹 가시게 해 주지요. 더위를 잊게 해 주는 음...

  • 가을이 오는 소리

    고구마순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니 가을이 가까이에 와 있구나 싶습니다.5월 중순경에 이식한 고구마모종이 착근하여 줄기가 마구 뻗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땅벌이가 숱해’, 유년에 어머니가 텃밭에 가득한 고구마순을 보고 하시던 말씀입니다. 높여놓은 두둑에 고구마모종을 꽂아놓고 착근을 기다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순들이 자라 뻗어나는 넝쿨로 고구마밭은...

  • 친구들아, 고마워

    집에 다니러 온 아이가 제 몫으로 스마트폰을 사들고 왔습니다. 요금도 종전의 휴대폰과 별 차이가 없으며 여러가지기능이 있으니 익숙해지면 재미 있을...

  • 햇보리밥

    두 달 간의 귀농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주문해놓은 햇보리쌀이 도착해 있어 반갑습니다. 묵은 보리쌀은 찰기도 떨어지려니와 밥을 지어도 빛깔이 선명하지 않아 구미에 당기지 않습니다. 햇보리쌀을 씻어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다가 불려 놓은 쌀을 조금(20%) 넣고 날상하게 밥을 짓습니다.뜸을 푹 들여야 보리밥은 잘 퍼지니 시간을 넉넉히 잡으셔...

  • 쑥개떡 만들어 봄산 가자

    연두의 향연이 무르익어 갑니다.이 여리여리한 환희의 빛깔이 진초록으로 변해갈 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미적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싶어 어스름히 땅거미 지는 마을 뒷산을 아이와 함께 걷고 있는데 기다리던 소쩍새의 반가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마을 어귀의 산밭에서 노닐던 노루 한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숲속으로 달아납니다.못자리를 위해 대논 무논에선 맹꽁이...

  • 얘들아, 주먹밥 싸들고 봄바다 갈까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가까운 곳으로 봄나들이 갈 때의 요깃거리, 혹은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아이템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김밥, 빵, 과일, 떡... 저는 이럴 때 주먹밥을 준비합니다.산과 들과 바다가 온갖 살아 있는 것들의 꿈틀거림으로 넘실대는 이즈음 어디로든 떠나 볼 일입니다. 오며가며 차창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봄풍경은 대자연의 합창 그것입니다...

  • 그래도 사람이 아름다워

    각양각색의 힐링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요즈음입니다.누구나 할 것 없이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일 자체가 고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먼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앞서가는 직장동료의 뒷다리 붙들고 늘어지고, 학우의 약점을 들추어 내 집단으로 괴롭히는 일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자신이 ...

  • 쑥밥

    겨우내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봄나물을 캐러 광덕산으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남녘은 꽃놀이로 야단법석들이지만 이곳 마을엔 산수유만 한 군데 피어 있을 뿐이어서 완연한봄기운을 느끼기엔 아직 이른 듯합니다. 양지바른 언덕배기엔 새 쑥이 무리지어 돋아 었있는데 어린 그걸 캐서 바구니에 담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내친김에 마른 잔디 틈새를 비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