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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고병국
글쓰기를 좋아하는 목사입니다. 몇년간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 누추한 내방

    누추한 내방

    사람들은 주로 세련되고, 잘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그런 곳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공간이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면, 우리는 보통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런 곳에 누군가 찾아왔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좀 누추합니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지요.’라고 한다. 필자가 주로 머무는 시간이 많은...

  • 글쓰기 병통

    글쓰기 병통

    언제부터인가 우리 선조들의 글, 문집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한문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번역된 자료를 중심으로 읽었다. 그들의 글, 문집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참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치열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책 읽기가 있었기에 글쓰기도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종종 놀란다. 우선은 어떤 선비의 문집은 양이 방대하여서 놀라고, 어떤 선비...

  • 죽서루기(竹西樓記) (삼척을 다녀오면서)

    죽서루기(竹西樓記) (삼척을 다녀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여행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 여행이라는 것도 누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냐가 중요하다. 거기다가 어디 좋은 곳으로 간다면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어느덧 살아온 무게도 제법 무거운 나이가 되었다. 그런 삶 가운데 몇 모임이 있다. 어떤 만남은 40여 년 넘는 것도 있고, 어떤 만남은 1년 남짓 ...

  • 조선 시대 18세기 지식인에게 배울 것

    조선 시대 18세기 지식인에게 배울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읽고 쓰기를 시작한지 어언 50여년이 흘렀다. 그러나 글을 제대로 알고 책 읽기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이후이다. 그 이전 책 읽기는 교과서 위주로 하는 공부였다. 책읽기 맛을 느끼면서, 책을 가까이 한지 40년이 흘렀다. 그동안 손을 거처 간책도 꽤 많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생겼다가 없어졌던 것들이 있다. 그것은 기호...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인문학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인문학 정의를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내린다. 보통은 ‘인간다움’을 찾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본다. 즉 ‘사람이란 누구인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살았던 사람들, 성현들에 대한 연구, 그들의 사상을 오늘 우리들에게 배울 점 등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것이라고 본...

  • 가난하되 구차하지 않는 삶

    가난하되 구차하지 않는 삶

    몇 년 전에 인문학바람이 불었다. 최근에는 글쓰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조선의 인물 중 인문학과 글쓰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주자는 아마도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일 것이다. 그의 『열하일기』는 2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애독한다. 연암 박지원의 글짓기 책을 소개하는 머리글이 ‘영국에 세익스피어 있다면 조선에는 연암이 ...

  • 기회 포착

    기회 포착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막을 수 없는 것은 세월이고 나이 듦이다. 어느새 제법 나이가 든 사람이 되다보니 젊었을 때 하고 다른 것들이 하나 둘 생긴다. 그 중 하나가 총기와 기억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같은 비슷한 연배인데도 또렷한 기억력을 뽐내는 사람을 만나면 부럽기도 하고 신기 해 한다. 한 번은 어느 모임에서 여행을 갔다. 미니버스로 장시...

  • 이런 제자 하나 얻는다면? 치원(巵園) 황상(黃裳)

    이런 제자 하나 얻는다면? 치원(巵園) 황상(黃裳)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명석한 두뇌와 근면성 어느 것이 더 필요하고 중요할까? 이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를 것이다. 우리는 흔히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솝 우화를 안다. 거북이는 부지런함과 근면성의 상징으로 묘사한다. 거북이가 부지런함과 근면을 나타낸다면 조선시대 인물 중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 사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인물전을 보다가 “...

  • 나를 알아주는 자.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

    나를 알아주는 자.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 선생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지금부터는 학문을 연구하여 비록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상의를 해 보겠느냐.사람이 자기를 알아주는 지기가 없다면 이미 죽은 목숨보다 못한 것이다. 네 어미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랴, 자식이 이 아비를 제대로 알아주랴, 형제나 집안사람들이 나를 ...

  • 성호(星湖) 선생의 여섯 가지 후회(六悔)

    성호(星湖) 선생의 여섯 가지 후회(六悔)

    18세기 조선의 선비 가운데 큰 축을 이루는 인물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연암 박지원(1737~1805)이다. 이들은 사상적 스승이 있었다. 다산에게는 혜환 이용휴(1708~1782)와 성호 이익(1681~1763)이다. 이 두 사람은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고 재야 문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은 과거급제...

  • 책에 관한 한시(漢詩) 두 편

    책에 관한 한시(漢詩) 두 편

    무덥던 여름도 저 멀리 떠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이 참 좋다. 추수의 계절이기도하고, 활동하기가 참 좋다. 천고마비.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나를 한번 돌아보게 하는 철이기에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철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뒤 돌아볼 때, 그래도 무던히 힘쓰고 애를 썼던 것 중 하나는 책...

  • 추사 김정희와 우선 이상적

    추사 김정희와 우선 이상적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다. 사람이 때로는 그립기도 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참 좋다 라고 입에서 절로 나온다. 자신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한결같은 사람일 것이다. 즉 자신의 형편이 어떠하든 한 결 같이 다가오고 대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

  • 정약용이 말하는 복, 청복(淸福)

    정약용이 말하는 복, 청복(淸福)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들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들 중에 하나는 환갑이 되거나, 칠순이 되었을 때 ,참 잘 살았다고 진심어린 축하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 축하를 해 주는 사람이 그래도 누구나 인정해 줄만한 사람이라면 더 할 나위가 없겠다. 전에 필자가 불로그를 만들고 포스팅을 하는데, 고향이 단양이라 옛 선비들의 글 중에 단양에 관한 글이 있으면 모아 보...

  • 팔여거사(八餘居士)(여덟 가지 넉넉한 것)를 아시나요?

    팔여거사(八餘居士)(여덟 가지 넉넉한 것)를 아시나요?

    인간이 태어나고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점점 늘어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소유물, 짐들이다. 때로는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가자니 그럴 수도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것들만 소유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심플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그런데, 이마져도 잘 안 된다.연륜도 좀 들어서 가정을 꾸미고 산지도 수십 년, 한...

  • 친구가 있습니까?

    친구가 있습니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에 울림이 되고 진한 감동이 되는 이야기는 사람 이야기이다. 우리는 그것을 스토리라 한다. 사연이 있는 스토리는 듣거나 보거나 읽으면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아, 참 좋구나” 하고 마음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게 한다. 그런 이야기 중 하나는 우정, 친구이야기이다. 좋은 친구 하나를 얻을 수만 있다면, 인간은 불행하지를 않을 것이다. 우...

  • 분의당팔영(分宜堂八詠)을 들어보셨나요?

    분의당팔영(分宜堂八詠)을 들어보셨나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는 분수이다. 흔히 분수에 맞지 않다는 말을 한다. 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간다면, 그는 누구에게 눈살 찌푸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종종 분수를 모르고 도에 넘치게 살아가다가 탈이 생긴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크게 모험을 해 보지를...

  • 불여묵사(不如默社)를 아시나요?

    불여묵사(不如默社)를 아시나요?

    인간이 살아가는데, 의사소통을 하고 자기존재를 나타내는 것 중에 가장 흔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수단은 말이다. 말은 인간에게만 있는 유일한 것이다. 다른 동물에게는 언어, 말이 없다. 그런 말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언어장애가 없는 한, 인간은 누구나 말을 배우고. 말을 ...

  • 상상 속에 그리던 삶

    상상 속에 그리던 삶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들 중에 그래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면서, 편안하게 지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 중, 그런대로 마음이 통하고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집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 소식을 듣고 나는 내심 반가웠다. 이제는 자유로이, 자주 만날 수 있어 좋겠다. 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