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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전병서
The Money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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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s China Insight
*약력
-중국 푸단대학 경영대학원 박사
-중국 칭화대학 경제경영대학원 석사
-대우증권 상무이사, 한화증권 전무이사
-현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경희대 차이나 MBA 객원교수

*소개글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중국경제금융정보와 고품격의 해석과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다고?…'글쎄'

    이달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3조원을 투자하고선 반도체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좌초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지난 3년간 중국에서 지방정부들이 최소 6개 이상의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통해 23억 달러,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모두 망했고 결국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실패했다는 기사입니다. 요즘 서방 언론의 대중국 보도를 보면 정확한 팩트체크 없이 카더라 정보로 헛발질을 자주합니다. 그래서 서방언론의 중국관련 보도는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WSJ 같은 세계 유명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면 당연히 믿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 이후 서방 유명 언론의 엉터리 보도는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2020년 중국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FT가 보도하자 '인구감소'를 주제로 AP통신 등 외신이 모두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보였습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지자 서방언론들이 중국에 금융위기 온다고 난리쳤지만 중국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을까?반도체라인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합니다. 28nm 공정에서는 48억 달러가, 7nm 공정에선 120억 달러, 5nm 공정은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이 들어갑니다. 중국 지방정부와 부실기업들이 엄청난 공장을 지은 것처럼 WSJ은 보도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를 보면 6개 공장의 투자를 합쳐도 23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28nm급 공장 한개도 지을 수 없는 적은 금액입니다.WSJ의 중국 반도체 실패 보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좌초되었다는 논조에 끼워 맞

    2022-01-14 16:28
  • 美 견제에도 뜨는 中 전기차시장…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소비의 30%, 전기차 소비는 47%를 차지하는 전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입니다.통상 가족구성원 전체의 인당 소득을 합한 것이 자동차 1대를 살 만한 소득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폭발한다고 합니다. 대략 1인당 소득 1만달러에 도달하면 자동차대중화(Motorization)의 시기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지금 1인당 소득이 1만달러대로 자동차소비가 폭발하는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전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전기차 할 것 없이 세계 1위 소비국입니다. 중국은 국산 자동차의 기술결핍으로 외산 자동차와 합작자동차가 몰려들어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경쟁하는 시장입니다.주목할 부분으론 전기차시장에서 중국의 지위입니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시장 1위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술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미·중 간의 전쟁 중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단기술산업을 중국에서 빼라고 했지만,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보란듯이 상하이에 세계 최대의 전기차공장을 지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차원의 전략과 민간기업의 이익이 충돌했을 때 이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금 전체 판매량의 42%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에서 '얼라이언스 퍼스트' 전략으로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전략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릅니다. 트

    2022-01-06 12:30
  • 돈 싸들고 중국 증시로 가는 사람들

    서방 언론에선 중국위기론이나 금융위기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증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중국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743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11월 후선강통 개통 이후 월별로 최대 순유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별 직전 최대 유입액은 2019년 12월의 730억 위안입니다.내년 세계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한 무한대의 돈 풀기의 후유증입니다. 월가에는 '돈 뿌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각국의 정부는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막았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돈풀기를 했고, 덕분에 경기회복은 시켰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자 이제 미국을 필두로 통화단속과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악마는 약한 놈부터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 금융의 역사를 보면 미국이 금리 인상하고 돈줄 조이면 재정상태가 취약한 나라, 외환수급이 원할하지 않은 나라부터 금융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으로 내년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돈줄'을 조이면 전 세계가 따라 갈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터키에서 화폐가치 폭락사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젠 무한대로 풀어둔 '돈의 저주'가 도래할 시기입니다. 미국, '돈' 수도꼭지 잠그고…중국은 풀어최근 중국증시로 외국인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지만 돈은 반대로 낮

    2021-12-29 07:28
  • 중국, 내년 경제 키워드 성장이 아닌 '안정' 택한 이유는?

    중국은 내년 경제정책을 3단계에 걸쳐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우선 이달 정치국(政治局)회의를 통해 경제상황분석을 하고 난 뒤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工作??)를 개최합니다. 이 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후 내년 3월 양회의(??)에서 최종적인 비준을 얻고 나서 경제정책을 본격 시행합니다.따라서 실질적인 중국경제의 향방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베이징에서 '2021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정부는 내년 20대 당대회가 열리는 중요한 해이기에 '경제안정'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내년 중국경제를 읽는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면 '안정'(?)이 되겠습니다.2022년 임인년은 중국에 5년에 한번 있는 공산당의 당대회, 중국최대의 정치축제가 열라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안정이 중요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가 있는 해에 대형사고가 터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제공작회의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다소 모호한 안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내년 경제상황이 복잡해 쉽게 명시적인 목표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또 미중 간의 갈등 이후 중국이 스스로 몸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 △수요위축 △공급충격 △성장전망 약화의 '3중고'가 기다리고 있어, 성장둔화가 불가피함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中 고용수준 감안하면 내년 경제성장률 5.5%사회주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서방국가와 다

    2021-12-16 07:46
  •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모든 공급망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목매는 것이 있고, 중국도 미국에 목매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의 '제조의 덫'에 빠졌고 중국은 미국의 '기술의 덫'에 빠졌습니다. 미국 월마트에 파는 물건의 46%가 '메이드 인 차이나' 입니다. 중국이 독하게 마음 먹으면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2005년 1월1일 미국 경제지 프리랜서 기자인 '사라 본지오르니'의 가족은 '메이드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 실험을 했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실험을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평범한 가족이 중국산 제품 보이콧을 벌이며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중국산으로부터 탈출, 소위 '차이나 프리'(China Free)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본지 오르니는 이 실험에는 실패해지만 2007년에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 보기'(A Year Without Made in China)를 출간하면서 돈 방석에 앉았습니다. 삶의 영역이 겹치면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중국은 제조의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만 근육질만 있고 세포가 없습니다. 모든 IT기기를 만들지만 IT기기의 두뇌인 첨단 반도체를 못 만듭니다. 전세계 반도체 63%를 중국이 IT기기 생산에 소비하지만 제대로 된 첨단 반도체는 못 만들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항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 장비는 모두 서방에 의존합니다.  지금 세계공급망 전쟁에서 완전한 승자는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는 서로가 물고 물리는 관계입니다. 전 세계는 소위 글로벌화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삶의 영역

    2021-11-24 07:16
  • 시진핑의 적은 시진핑?…中, 40년 만에 '역사결의'

    사회주의 신중국의 역사는 '역사적 결의'에 따라 구분됩니다. 중국 공산당은 9515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거대 정당입니다. 그래서 5년에 한번 당대회를 개최합니다. 공산당의 최고의결기구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지만 대표들이 자주 모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국대표회의가 개회되지 않았을 때에는 전국대표회의에서 뽑은 205명의 중앙위원이 결정권을 가지고 중요사항을 의결합니다. 중앙위원회는 5년의 임기중에 7번의 전체회의를 개최합니다.이달 8일~11일 중국에서는 '19대 6중전회의'가 열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19대 6중전회의는 5년 단위의 당대회가 19번 열렸는데, 20대 당대회전까지 5년간에 열리는 총 7번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중 6번째 회의가 열렸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5년주기의 정치사이클에서 7번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1중전은 당의 인사, 2중전은 행정부 인사 등 이런 식으로 매 회의마다 의결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습니다. 유독 6중전은 명확히 규정된 게 없어서 회의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19대 6중전은 40년 만에 1981년 6월에 개최된 11기 6중전에 이어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중국역사에 단 3번밖에 없었던 '역사의 결의'(历史的决议)가 나왔기 때문입니다."과거를 잊는다는 것은 배신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역사에는 종결자가 없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과거의 역전'을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역사는 계속적인 전진 방향과 목표를 잡고 미래 발전을 계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중국은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에 역사

    2021-11-17 08:45
  • 미중 경제전쟁에 등 터지는 대만, 한국은…뭣이 중헌디?

    중국 말에 '원숭이 길들이려고 닭을 잡아 피를 보여준다(杀鸡儆猴)'는 말이 있습니다. 미중 양국 강대국 간의 싸움에 작은 나라들의 등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항공모함을 통한 공격에 대응해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항공모함 킬러미사일인 동풍 미사일의 사거리는 중국 근해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은 이를 감시할 목적으로 한국에 사드 배치를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류수출과 중국 관광객 감소 피해를 봤습니다. 미중이 트럼프 시대엔 무역전쟁을 했지만, 바이든 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기술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의 대중국 유입을 봉쇄하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최대 IT회사인 화웨이의 제재를 통해 대만TSMC가 화웨이가 의뢰한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를 받지 못하게 만들면서 대만의 화웨이는 큰 거래선 하나를 잃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기술 보유국인 미국이지만 생산비용을 낮추는 생산기기를 찾아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자체 반도체 공급능력이 취약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반도체 부족문제가 발생하자 미국은 자동차부터 휴대폰까지 생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특히, 5nm이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만이 공급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은 대만 반도체를 볼모로 잡았습니다. 반도체 공급 능력에 심각한 불안감을 느낀 미국은 당장 5nm이하의 첨단 반도체 생

    2021-11-05 06:15
  • 중국, 얼룩 고양이에서 녹색 고양이로

    중국은 비유와 은유에 능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정책 어젠다에서도 재미난 표현을 많이 씁니다. 건국 초기 4억명 이상의 문맹자들을 가졌던, 교육수준이 낮은 나라인 중국에서 현학적인 표현은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지도자들은 민중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중국경제의 설계사'라고 불리는 등소평은 평이하고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민중을 설득하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1904년 8월22일 쓰촨성 광안시 파이팡촌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1920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왔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 중 유일한 해외유학파 엘리트입니다. 당시 중국 경제는 모택동이 추진한 사회주의 대약진 운동으로 4500만명의 아사자를 만들고 이를 면피하기 위한 10년간의 문화대혁명의 후유증으로 큰 몸살은 앓고 있었습니다. 등소평은 경제를 살리는 방안으로 '고양이 이론'을 내 놓습니다. 쓰촨성 출신 덩샤오핑은 쓰촨성의 속담인 "검은 고양이든 노란 고양이든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최고"라는 '흑묘황묘(黑猫黃猫论)론'을 통해 다 같이 잘살자는 공부론(共富论)은 잠시 접고,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 되라는 선부론(先富论)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등소평의 선부론은 후일 노란색 보다는 검은색과 더 선명한 대비가 되는 흰색고양이로 각색돼, 노란 고양이가 하얀 고양이로 바뀐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그러나 이 흑묘백묘론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의 소유자는 등소평이 아닙니다. 청나라 때 작가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 쓴 중국 괴담문학의 대표작 '요재지이 괴

    2021-10-28 14:41
  • 3분기 성장률 '쇼크'…중국에 무슨 일이?

      '독(毒)'이 된 방역과 어설픈 '탄소 중립'이 만든 사고?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5%를 깬 4.9%로 나왔습니다. 시장의 컨센선스는 5.3~5.5% 수준이었습니다. 중국은 잠재성장률을 5.5~5.7%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GDP는 이를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탄소중립이 문제였습니다. 강한 사회 통제력으로 코로나 방역을 실시한 것이 부메랑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7, 8, 9월 난징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활동 강화로 이동을 제한한 것이 소비에 치명적인 독이 됐고, 이것이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전에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제조업이 경제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도 중국의 제조업이 성장의 주도 부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지금 중국의 GDP에서 소비의 기여도는 62%나 됩니다. 제조업의 GDP기여도는 44%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1~2분기 12~17%의 성장률을 유지했던 중국의 사회총소비는 7월엔 8.5%, 8월(2.5%), 9월(4.4%)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소비둔화가 이번 GDP하락에 직격탄을 준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탄소 중립을 위한 단위당 에너지사용 감축이 화를 불렀습니다. 정부가 -3% 에너지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31개 지방성에 분기별로 목표달성을 강요하자 2분기에 목표달성을 못한 19개 성들이 발전제한, 송전제한,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생산제한을 걸었습

    2021-10-20 07:08
  • 중국 전력 대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 세계금융시장의 문제는 미국의 달러부족과 중국의 전기부족세계 금융시장에서 양대 문제아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세계 1위의 부채 규모를 자랑하는 금융대국 미국은 부채 한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세계 1위의 탄소배출을 자랑하는 제조대국 중국은 전기공급 부족으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영국은 연료부족, 독일은 가스부족, 중국은 전기부족, 미국은 달러부족으로 난리입니다. 이러한 대국의 번뇌가 대국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국가 정책은 한번 헛발질 했다 하면 후회해도 약이 없습니다. 중국의 이번 전기 부족 사태는 탄소 배출 1위 중국의 탄소중립목표와 에너지 소비 감축정책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특성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산업과 환경 생태계는 공산당이 계획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때 아닌 전력난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들고 나오자 중국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일하겠다고 폼나게 떠들었습니다. 협조할 것의 1번을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기후협약과 탄소중립으로 잡았습니다. 중국은 2030년에 탄소피크(碳达峰)를 달성하고 탄소중립(碳中和)은 다른 나라보다 늦은 2060년으로 목표기간을 길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21년과 향후 5년의 에너지소비 감축목표를 각각 -3%, -13.5%로 설정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국의 체면과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산업중심의 개

    2021-09-30 14:25
  •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헝다그룹, 앞으로 어떻게 될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3위의 부동산회사인 헝다그룹(恒大集团) 얘기입니다. 올해 8월 기준 중국부동산매출 3위인 헝다그룹이 부도사태에 직면했습니다.1958년생인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회장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시골에서 태어나 맨 주먹으로 창업해서 부동산 업계에서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2017년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을 제치고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부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중국 부동산업계에서 2021년 매출 기준 1위는 벽계원(碧桂园), 2위는 만과(万科), 3위는 헝다(恒大)입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부호 순위에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회장은 마화텅, 마윈에 이은 3위였습니다.부동산 업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중국 부동산업계 최정상에까지 오른 부동산업계의 달인, 쉬자인(许家印)회장은 왜 추락했을까요? '풀은 바람부는 방향으로 누워야 하고, 바람부는 반대 방향으로 일어서면 말라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쉬자인(许家印)회장의 헝다그룹에 딱 들어맞는 얘기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선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특히나 중국에서는 철칙입니다. 최근 1년간 반독점법 규제와 알리바바를 비롯한 플랫폼기업의 추락을 사례로 보면 정부정책에 역행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쉬자인(许家印) 회장의 헝다그룹 추락은 바로 정부정책에 역주행하다 대형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서방과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2021-09-23 11:44
  • 중국 경제, '돼지'가 아니라 '석탄'이 문제다

    중국에는 민초들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以食为天)'는 말이 있습니다. 14억명 인구의 먹는 문제는 언제나 중국의 정치와 사회의 제1의 관심사입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고 제조업, 무역업에서 세계 1위입니다. 또 달과 화성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나라지만 중국이 여전히 매년 첫번째 발표하는 정부정책문건은 중국말로 '1호문건'으로, 농업 정책입니다. 14억명 인구에게 먹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CPI(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요소 중 음식료의 비중이 29%를 차지합니다. 음식료 중에서는 돼지고기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돼지고기가 중국인의 육류 소비량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중국에선 돼지가 은행을 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모든 국가가 다 그렇지만 물가가 상승하면 민초들의 생활은 팍팍해지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국 물가당국자들은 돼지고기 가격에 매우 민감하고, 이를 잘 관리해야 민생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  돼지가 은행을 터는 나라그래서 중국은 어미 돼지 수를 정부가 관리하고 돼지고기 가격을 정부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에는 주량비율(猪粮比价)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과  옥수수 같은 사료용 곡물 가격의 비율을 통해 돼지고기 시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통상 돼지고기 가격과 사료가격의 비율을 5.5대1정도를 정상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관리합니다. 중국도 돼지를 밀식 사육하는 바람에 청이병,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전염병이 돌거나 여름철 홍수로 전염병이 퍼지면 돼지들이 대량으로 죽게 됩니다. 2019년 아프

    2021-09-17 07:11
  • 중국은 왜 또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만들까?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자본시장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1990년 12월에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91년 7월에 선전증권거래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9월2일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을 발표했습니다.요즘처럼 온라인으로 뭐든 다 하는 시대에 증권거래소가 상하이에 있든 베이징에 있든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상하이와 선전에 2개의 증권거래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또 하나 더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설립지가 베이징인지는 신설되는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요즘 얘기하는 공동부유론의 '균형'과 상관성이 있습니다. 베이징에 만들어지는 증권거래소는 '서비스혁신형 중소기업(服务创新型中小企业)'이 주 상장 대상입니다. 현재 베이징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장외거래시장인 신산반(新三板; 신삼반) 시장이라고 있습니다. 여기엔 7440개 기업이 등록돼 있습니다. 이 장외시장은 기업규모와 특성에 따라 정선층(精选层), 혁신층(创新层), 기초층(基础层)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이중 정선층에 상장된 기업 66개와 1268개 혁신층에 상장된 기업 중 상장요건을 맞춘 기업들이 베이징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는 것입니다.신설되는 베이징거래소의 상장은 중국말로는 '전반(转板)'이라고 하는데 반(板:board)을 신산반에서 베이징반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초기에 베이징거래소로 이전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은 대략 86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신산반에 상장된 기업 수를 보면 베이징에 소재한 기업이 가장 많습니다.

    2021-09-10 11:39
  • 중국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중국에서 '중국경제의 설계사'로 칭송 받는 등소평이 주창한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의 '선부론(先富论)'은 성공한 것일까요? 경제데이터를 보면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 되라"는 중국의 선부론은 일단 성공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일취월장으로 경제성장을 한 중국이 20년만에 확실한 G2로 올라섰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컸습니다.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21년 전세계 억만장자의 수를 보면 미국이 724명으로 1위입니다. 중국은 626명으로 2위를 차지해 경제규모에 이은 부자 수에서도 중국은 G2를 달성했습니다.2021년 8월31일 기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100대 부자 랭킹을 보면 중국은 놀랍게도 20명이 등극해 있습니다. 중국 최고부자는 세계 부자 순위 18위입니다.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규모로 보면 한국이 26위이고, 중국은 5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0위 안에 들어가는 부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한국의 1위 부자는 세계 부자순위 15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관인 것은 '공유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상위 1%의 부자들의 재산 입니다. 중국의 소득계층 상위 1%의 재산은 하위 50%의 5배나 됩니다. 공동으로 생산해서 공동으로 나눈다는 공산주의의 이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사회주의'라 하지 않습니다. 그 앞에 '중국 특색'이라는 말과 뒤에 '시장경제'라는 말을 붙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말로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공유제의 관점에서 보면 좀 요상합니다. 소득과 부

    2021-09-03 07:26
  • "중국 투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와 배터리 시장을 보라"

    냉전시대 미국이 소련과의 경쟁하면서 개발한 인터넷과 모바일기술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꽃피웠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기술의 본적은 실리콘밸리지만 현주소는 중국입니다. 지금 중국은 인터넷, 모바일기술로 무장한 플랫폼기업의 천국이 됐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은 미국에 있었지만 시장은 중국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의 인터넷가입자수는 9억9000만명으로 미국 3억1000만명의 3.2배 수준이고, 모바일가입자는 17억3000만명으로 미국의 4억명의 4.3배에 달했습니다.예전에는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이 베꼈지만, 지금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엔 있지만 실리콘밸리에 없는 것이 많습니다. 짝퉁이 원조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유는 "기술은 시장을 못 이긴다"는 철칙 때문입니다.신기한 신기술 제품이 나오면, 만들어 파는 자가 왕인 것은 도입기의 잠시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는 자가 왕입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왕이고, 고객을 만족시키면 성공하고 고객을 졸도시키면 졸부가 됩니다. 결국 시장이 기술을 이깁니다.강(江)이 크면 거기서 자라는 고기도 큽니다. 미국의 3~4배에 달하는 거대한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를 가진 중국에서 중국의 인터넷, 모바일기업은 동화 속 '잭의 콩나무'처럼 자랐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숨은 비밀은 정부의 정책이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인 인터넷과 모바일산업에 대해,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규제 샌드박스'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규제하고 싶어도 잘 알지도 못했고, 자료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 규제없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라"고 내버려 뒀던 겁

    2021-08-26 15:49
  • 中 규제하는 4대산업 피하고, 키우는 4대산업 주목해야

      중국 '소강사회 달성' 다음 새로운 목표는 '공동부유론'중국은 '공산당 100년의 약속'의 제1단계 목표인 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소강사회(小康社会)' 달성을 끝냈습니다. 중국은 1921년 공산당 창당 후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인당 소득 1만달러, 2010년 국내총생산(GDP)의 2배 달성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 이미 중국은 1인당 소득 1만483달러에 GDP는 14조7000만 달러로, 2010년의 6조 달러의 2.4배를 달성했습니다. 1949년에 건국한 중국의 두번째 목표는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 경제력에서나 군사력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겁니다. 중국말로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겁니다. 그러나 중국이 총량지표에서 그리고 평균지표에서는 소강사회(小康社会) 달성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지표는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중국 정부가 절대빈곤을 없앴다고 자랑하지만 상대적인 빈부격차는 커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2020년 5월에 개최된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기자와 일문일답에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평균 인당 소득은 6만5000위안을 넘었지만, 14억중 6억명의 인구는 연간소득 1만위안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꾼다"는 '중국몽(中国梦)'을  국정 아젠다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소강사회 이후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해야하는 중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구름 잡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키워드가 필요했습니다.그래서 2020년 10월26일 제19기5중전회의에서 '전국민의 공동부유(全体人民共同富裕)'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

    2021-08-19 08:47
  • 中 정부의 플랫폼기업 제재, 진짜 자책골일까

    중국 주식, 더 정확히는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플랫폼기업 주식에 투자한 투자가들은 맨붕에 빠졌습니다. 중국정부 당국의 플랫폼기업에 대한 제재가 멈추지 않고 연타를 퍼부으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총 기준으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50%가 인터넷 기업이다 보니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한 투자가들은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에 빠졌습니다.2020년 11월 중국 금융당국은 공모자금 모집까지 끝낸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핀테크회사 개미금융(??集?) 기업공개(IPO)를 중지시켰습니다. 지난 4월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플랫폼기업을 공개 소환하고 조사를 해 반독점법 위반으로 거액의 벌과금을 물렸습니다.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 등에서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해 각각 6건과 5건의 지분 인수를 불법으로 한 책임을 물어 각각 50만위안(약 8800만원) 벌금의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지난달에는 미국 상장을 한지 3일 만에 중국최대의 공유자동차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해 네트웍보안법 위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트럭공유자동차업체들도 같은 법을 적용해 조사를 하는 겁니다.그리고 바로 가입자 100만명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플랫폼기업의 해외상장시에는 금융감독원의 승인 외에도 인터넷 판공실의 승인을 받도록 해외상장절차를 변경했습니다. 중국 플랫폼기업의 해외상장에 가장 중요한 금융구조인 가변이익실체구조(VIE)의 적정성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발표도 함께 했습니다.   중국

    2021-08-12 06:46
  • 미국 제재에도 중국 반도체주 초강세인 이유

     호랑이에게 재갈을 물릴 수 있다면…미국의 완승, 중국의 완패가 점쳐졌던 미중 무역전쟁이 3년이 지났지만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무역흑자 2000억달러 축소를 목표로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의 무역흑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간의 1단계 무역합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국의 정권교체로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은 중국경제의 좌초를 목표로 무역전쟁을 벌였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하는 바람에 미중의 경제력 격차는 벌어지기는커녕 더 축소됐습니다. 1995년 일본이 최전성기였을 때 미국 대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71%선이었는데, 2020년 중국 GDP가 미국의 70%에 달했습니다. 이런 추세면 올해는 73%를 넘어 과거 세계 2위였던 소련(현 러시아), 일본의 수준을 뛰어 넘는 역대 최강 라이벌로 등장할 판입니다. 서방은 '중국 위기론', '중국 붕괴론'을 고장난 시계처럼 반복하지만 중국은 아직 멀쩡합니다. 중국이 부채비율 때문에 망한다고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은 전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을 낮춘 나라가 되었습니다. 2021년 '포춘 500대 기업' 수를 보면 중국은 2020년보다 14개사 늘어난 143개였고, 미국은 4개사가 줄어든 122개로 2위에 그쳤습니다. 2년 연속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것입니다. 2011년 이후 10년간 포춘 500대 기업에 등극한 기업 수 증가를 보면 중국은 74개사가 늘었고 미국은 11개사가 줄었습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호랑이의 기세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젠 미국도 혼자서는 중국 통제가 안 되자 우방을 동원한 동맹전략으로

    2021-08-06 08:32
  • 급락한 중국증시, 인민일보 사설에 답이 있다고?

    베이징의 '죽의 장막' 속 붉은 나비의 날갯짓이 증시에 태풍으로 불어왔습니다. 중국이 과도한 사교육을 전면금지한다는 문서 한 장이 시작입니다.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교육관련주의 대폭락을 몰고 왔고, 정부의 과도한 간여를 우려한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시장과 홍콩증시에서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시가 급락했습니다.미국과 홍콩의 중국 관련주와 중국 증시의 주가 급락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토 증시에서는 갑작스런 사교육 금지와 같은 정부정책 리스크에 대한 불안입니다. 과도하게 소비주를 비중확대 했던 기관이 주류소비세 인상을 계기로 중국의 내수회복지연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을 대규모로 내놓았기 때문입니다.홍콩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미국계펀드의 중국주식 매수금지조치를 내린다는 설이 돌았습니다. 둘째, 미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디디추싱 사태를 계기로 정보공시의 적정성을 조사하겠다고 나선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미국 상장 중국기업들 상장폐지 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외국인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대거 주식을 내다 팔았고, 외국인이 보유한 블루칩의 매도로 인한 주가급락이 나오자 담보부족으로 인한 신용물량의 매도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주가가 하락하면 더 매도하는 알고리즘매매가 가세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주가 대폭락에도 중국증시 거래대금은 1조5000억위안(약 266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 자금은 42억위안(약 7447억원), 1개월 누계로 102억위안(약 1조8000억원)의 자금유출이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교육 금지조치를 내린 23일부터 중국의 큰손들도 내리 3일

    2021-07-29 07:24
  • 2분기 성장률 급락한 중국, 하반기 어떻게 될까?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국이었지만 지난해 전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국가입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18.3%의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7.9%로 둔화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가 -6.3% 성장했고 2분기에는+3.2%로 증가세로 반전했기 때문입니다.2021년 2분기의 성장률 둔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둔화속도가 빠르다는 게 우려를 불렀습니다. 1~2분기 누계로 본 GDP성장률은 12.7%로 절대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2020년의 상황을 감안한 2년간 기하 평균으로 보면 중국 2분기 GDP는 5.52%로 중국의 추정 잠재성장률 5.7%를 밑도는 수준입니다.이번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둔화에서 주목할 것은 청년실업, 소비둔화입니다. 중국은 전체 GDP의 63%를 국유기업이 차지하는 공유경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민영기업 중심의 서방 세계의 GDP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GDP 1% 부가가치가 얼마인 지보다 GDP 1%당 고용유발계수가 얼마인 지가 더 중요한 나라이고, 실제 정부 GDP 목표는 고용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GDP는 사회주의국가 특성상 고용지표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매년 중국은 GDP 성장 목표를 발표할 때 반드시 취업자수 목표를 같이 발표합니다.중국은 2분기에 16~24세 이하의 실업률이 15%를 넘었습니다. 사회전체 실업률은 5%대이지만 중·고·대학을 막 졸업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실업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죠. 중국은 금년에 거의 한국 대졸자의 18배에 달하는 907만명의 대학생이 졸업합니다. 먹물 실업자가 많아지면

    2021-07-22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