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에서는 까칠한 도시의 남자들이 사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살아가던 주인공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이 더 좋은 남자로 거듭 태어나고 싶어 질 만큼(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생각이 변화되고, 주변의 이웃까지도 돌아보게 되어 마침내 자신 내면의 어두운 불행의 그림자를 치유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람에게 더 나은 자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열정이 있다면, 당신은 살맛 나는 멋진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행운아(Lucky guy)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 홀로 사는' 멜빈 유달(잭 니콜슨 분)’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유명한 로맨스 소설가이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그들을 비난하며 자기도취에 빠져 살고 있다. 그의 강박증은 매우 유별난데,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거리기도 한다. 자신이 자주 가는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아야 하고, 지나친 결벽증으로 자신이 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만 식사하여,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꺼린다.

그러나 식당의 웨이트리스인 ‘캐롤 코넬리(헬렌 헌트 분)’만은 예외로, 언제나 인내심 있는 태도로 멜빈의 괴팍한 성질을 받아주고 정성껏 서빙해준다. 그녀는 천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을 부양하는 미혼모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멜빈의 옆집에 사는 게이 화가인 ‘사이먼(그렉 키니어 분)’이 강도에게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자 그의 매니저인’ 프랭크(쿠바 구딩 주니어 분)'는 멜빈에게 반려견 ‘버델’을 강제로 맡기다시피 한다. 처음에는 결벽증인 자신과는 전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 멜빈은 점차 반려견과 친해지게 되고, 특별 간식도 만들어 주면서 따뜻한 정을 쌓아가게 된다. 한편, 힘든 생활 속에서도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식당의 웨이트리스 ‘캐롤’에게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된다.

그러던 중 파산에 처한 옆집 화가 사이먼이  부모에게 재정적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캐롤과 함께 고향 집으로 데려다주는 여정에서,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같이 부대끼며 사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멜빈의 치명적 실수로, ‘캐롤’에게서 “당신과는 잘될 것 같지 않다”라는 마지막 최후통첩을 받는다. 그러자 ‘멜빈’은 마음을 다해” 당신(캐롤)이 음식을 가져올 때나 테이블을 치울 때, 식당에 오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여자와 만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지만, 지구상의 오직 한 사람일 수 있는 나만이, 당신이 훌륭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고백한다. 그 후 캐롤은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을 받아들이고 뜨겁게 키스하게 된다. 멜빈은 비록 행동은 괴팍하지만, 그녀의 아픈 아들을 위해 의사를 보내주고, 캐롤이 식당에서 일하는 일거수일투족을 사려 깊고 따뜻한 눈으로 관찰했기에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그녀로부터 사랑을 얻어내게 된 것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 관전 포인트>
A. 멜빈이 식당에서 캐롤에게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멜빈’은 자신의 식사를 가져다주는 캐롤이 “매일 같은 거만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라고 걱정해주자, 까칠한 멜빈은 “나나 당신이나 다 죽어, 당신 애도 말이야”라며 그녀의 가장 아픈 부분에 비수를 꽂게 된다. 그녀는 크게 화를 내며 만일 다시 그런 말을 한다면 두 번 다시는 식당에 오지 못하게 한다며 경고를 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멜빈은 그녀가 걱정되어 그가 아는 유명한 대학병원의 천식 전문가를 그녀의 집으로 왕진을 보내어 아들을 케어해줌으로써, 그녀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B. 결벽증이 심하던 멜빈이 크게 달라지는 계기는?
옆집에 살던 화가 ‘사이먼’이 강도를 당하여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그의 매니저인 '프랭크'가 반려견 ‘버델’을  당분간 케어해달라며 '멜번'에게 맡기고 간다. 처음에는 펄쩍 뛰던 멜빈은 강아지의 귀여운 행동에 차츰 정이 들어 베이컨으로 된 특별식도 마련해주고, 강아지의 정서를 위해 피아노도 쳐주면서 소중하게 대해준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사이먼’이 퇴원 후 강아지를 돌려보내야 하자 아픈 이별의 눈물을 흘리면서 차츰 인간다운 따뜻함을 회복해 가는 계기가 된다.

C. 우여곡절 끝에 캐롤과 데이트를 하게 되었을 때 그녀를 감동시킨 말은?
멜빈은 어렵게 얻어낸 캐롤과의 데이트 식사에서, 그녀가 까칠한 멜빈에게 “칭찬이란 걸 한번 해봐요”라고 얘기하자, 그는 “사실 자신은 강박증세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의사가 약을 처방해주었지만, 건강에 좋지 않을까 봐 약을 먹지 않았는데, 당신을 만나고 나서, “당신이 나를 더 좋을 사람이 되고 싶게 했다”면서 정신과 치료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멜빈은 삶의 목적이 뚜렷해지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용기를 냈고, 상대방의 인정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D. 옆집 사는 화가 ‘사이먼’을 도와 그의 부모 집에 데려가면서 알게 된 사실은?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꾸던 사이먼은 멜번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누드를 그리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심하게 폭행당한 후, 집에서 쫓겨났다는 슬픈 과거 얘기를 들려준다. 멜빈도 자신의 아버지는 괴팍한 사람이었고, 자신이 피아노를 치다 틀리면 아버지에게 맞았던 일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강박적 행동 장애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그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더욱 아름다운 생각과 경험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E. 평소 혐오했던 이웃 ‘사이먼’을 돕게 되면서 얻게 된 중요한 말은?
자신의 강박적 행동으로 도저히 캐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거라고 포기하려는 멜빈에게, 사이먼은 “당신이 어떤 부분에서 운이 좋은지 알아요?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잖아요!"라고 얘기해준다. 이에 멜빈은 용기를 내어 바로 이른 새벽에, 캐롤을 찾아가게 되고 마침내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여기서, 누군가가 힘들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면, 그 손길은 언젠가 더 큰 사랑의 손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주는 계기가 됨을 깨닫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 에필로그>
최근 장기 저성장 시대(저성장, 고용불안, 취업난, 부의 양극화 등) 트렌드에서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싼 것을 먹어도, 커피는 자신이 선호하는 멋진 분위기의 고급 카페에서 작은 사치를 즐기며 치유와 충전의 장소로 활용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에서 우리보다 현대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20년 먼저 온 뉴요커 ‘멜빈’이 자신이 자주 가는 식당, 원하는 테이블, 단골 웨이트리스를 고집한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일견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것은 신체적 허기짐보다는 정신적 배고픔의 해소가 더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날로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정보나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을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기에, 이를 치유할 방법은 진실한 대화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연인이나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사람(Better man)이 되고 싶어 질 때, 그때 삶도 더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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