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점점 고도화되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각종 대형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2009년 1월 15일 뉴욕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에서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기적적 사례는 주목해볼 만하다.  영화 속 위기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끌어낸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의 프로정신과 허드슨강에 빠진 승객들을 자발적으로 신속히 구조한 구조대, 그리고 팩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와 더욱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합리적 재난관리체계가 정말 인상 깊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의 예방과 선진화된 시스템 혁신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완성도를 높여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자세로  실행해 나가야 할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기적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성실한 노력에서 일어나는 결과물이기에,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영화 < 설리:허드슨강의 기적/SULLY,  2016>은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2009. 1. 15, 탑승객 155명(승객 150명+승무원 5명)을 태운 US 에어웨이스 (Airways Flight) 1549편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렛으로 가기 위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다. 하지만 이륙 직후 ‘캐나다 거위 떼’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양쪽 엔진을 모두 잃고 만다. 관제탑에서는 가까운 공항으로의 회항을 지시하지만 40년 경력의 기장’설리(톰 행크스 분)’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뉴욕 시내에서 자칫하면  9.11 테러와 같은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비행기가 공항까지의 운항을 버티지 못할 것을 직감한 그는 주어진 208초(3분 남짓한 시간)의 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850m 상공에서 영하 6도의 허드슨강으로 수상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착륙 직후 인근의 구조대원과 해안경비대는 물론 구조용 보트와 7대의 통근용 페리 등 1,200여 명의 구조대원들이 24분 만에 탑승객 전원을 구조하여 허드슨강의 기적(Miracle on the Hudson)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기장 ’설리’는 “미연방 교통안전 위원회(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에서 열린 공청회에 출석하여, 기체가 강에 착륙하면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나,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아니었나”를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받아야만 했다.  위원회 측은 사고 당시의 제반 상황을 입력한 컴퓨터 결과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증거자료로 제출하며, 설리 기장의 선택이 부적절했음을 입증하려 한다.

팽팽한 논리 싸움이 벌어지고, 설리 기장은 “인간”이 개입된 사고에서 “인적 요소”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수정 시뮬레이션 결과를 끌어낸다. 그 후 그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낸다. “생명과 안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맞선 양측의 입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고, 구체적 논거를 가지고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선진화된 사회안전망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A. 비행기가 강 위에 비상 착륙하기까지 승무원들이 보여준 자세는?
설리 기장이 방송으로 “충돌 자세를 취하라(Brace for impact!)”고 하자, 객실 내 3명의 여성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세요/Heads down, Stay down!”을 큰소리로 반복하면서 승객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이끌었고, 강에 착륙한 후에도 설리 기장은 물이 들어차는 비행기 안쪽으로 뛰어가서 탈출하지 못한 승객을 마지막까지 직접 확인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설리’기장은 청문회에서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프로페셔널의 자세를 강조했다.

B. 국가안전 운수위원회”가 설리 기장을 청문회에 제소한 이유는?
사고로 희생된 승객이 한 명도 없어 대중과 언론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국가안전 운수위원회’는 설리 기장을 청문회에 제소한다. 평균적으로 인명 사상이 막대한 비상 착수를 감행한 선택이 적절했는지, 기체결함이나 외부적 요인 외에 인재 요소(음주 문제, 가정불화 등)는 없었는지, 비상상황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시뮬레이션을 조종했던 조종사가 무려 17번의 연습 끝에 간신히 공항 회항에 성공한 것을 알게 된 설리는 청문회에 “인적 오류를 밝히고 싶으면, 인적 요소(사고를 접하고 최소한 인간으로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 필요:약 35초)를 반영하라”라고 요구하면서  결국 위원회는  “비행기를 선회하는 것과 목적지를  이미 알고 있었고, 체크리스트를 보거나 보조 동력을 켜지 않은 시뮬레이션 조종사의 비디오 게임 같은 것은 것과 연습 없이 실제 상황에서 생존해야 했던 절체절명의 상황과의 비교는 무리”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고, 설리 기장의 판단이 옳았으므로 결론이 난다.

C. 공청회를 마치며 한 청문위원이 “당신이라는 특별한 변수가 없었다면 이런 기적이 가능했겠느냐는” 질문에 설리의 답은?
자기 일을 대단한 일로 칭찬하는 위원에게, 설리 기장은 “아니다. 나와 부기장, 승무원, 관제사, 승객, 선박 선원과 스쿠버 경찰 등 구조대원,  통근 페리 근무자들 모두가 하나가 돼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영웅’과 ‘기적’은 리더의 침착함과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평범한 사회 구성원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D. 허드슨강의 착륙이 더욱 현실적으로 기적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27년 전인 1982년 1월 플로리다 항공 보잉 737기가 눈보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다리와 충돌하여 포토맥강에 빠졌을 때, 다리 위의 4명을 포함 총 78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어, 금번 허드슨강의 불시착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뉴욕은 대형 사고에 대한 비상안전시스템이 정비된 가운데, 관련자 모든 사람은 사고 발생 즉시 계획, 결정, 실행을 완벽하게 작동시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E. 영화에 나온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로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 등이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생기는 항공사고로 FOD(Foreign Object Damage:외부 물체에 의한 파손)의 핵심 원인이 된다. 통계에 의하면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은 “조종사 과실 53%, 악천후 11%, 기계적인 결함(엔진 결함, 소홀한 정비, 계기판의 오류, 연료탱크) 21%, 기타, 항공 관제탑의 유도 실수, 과적 등이며, 조종사의 과실 중 기장과 부기장의 권위주의적 관계로 인한 대처 미흡이 25%나 차지하여 소통의 문제로 인한 인재도 큰 원인이 된다. 설리 기장은 공군 조종사 시절 엔진 동력 없이 바람의 에너지나 자체 중력만으로 조정하던 ‘글라이더’의 비행을 응용하여  강 위에 스무드하게 착륙하게 된다.

F. 뉴욕의 비상 안전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되나?
뉴욕의 비상 안전시스템(Emergency Alert Notification System)은 비상사태 발생 시 재난대응기관들< 뉴욕 재난관리실(OEM: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뉴욕의 재산관리 콘트롤 타워), 뉴욕/뉴저지 항만청, 미해안경비대(USCG), 뉴욕 경찰국, 뉴욕 소방국, 뉴욕 비상 의료서비스국, FBI(연방수사국), 적십자>에게 비상상황을 공유하여 골든 타임 안에 인명을 구조한다. 현재 설리 기장은 미국 CBS 뉴스의 항공안전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에필로그>

영화를 보면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최악의 상황(조정의 의심과 견제, 왜국의 막강한 군사력, 백성들의 기근과 무지)에서 겨우 12척의 배로 고도의 전략과 투철한  책임감으로 왜군과 싸워 이긴 것처럼, 기장 “설리”도 갑자기 닥친 위기 상황에서도 오직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허드슨강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러나 청문회에서는 기계적 시뮬레이션 결과만을 가지고 그의 무모함을 심판하려 하다가 결국, 사후적 시뮬레이션에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의 인간이 고민하고 판단하는 “인적 요소(35초)”가 빠져있는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게 되어 설리 기장의 판단이 옳았다는 결론이 난다. 설리는, 그를 영웅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나를 지지해주던 승무원과 승객 그리고 구조대가 있었기에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기적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성실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를 강조한다.  당신도 언제든지 삶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살아남은 승객들은 매년 1월 15일 허드슨강에 모여 살아남은 것에 대해 감사를 하며 새로운 삶에 대해 축배를 든다. 155명의 승객은 물론 태어날 그의 후손들은 그날의 기적을 기억하며 보다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