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년에 컨설팅을 받으셨던 어느 분이 문의를 주신 내용 중 하나. 자신이 매입한 땅을 누가 사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것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평당 13만 원에 매입을 했는데, 사겠다고 한 사람은 평당 19만 원에 사겠다고 했다네요. 문득, 그 땅이 어떤 땅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대단한 땅일까 기대를 하면서요.

그런데 그 땅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소위 좋은 땅이라고 평가되는 기준인 도로가 없었습니다. (맹지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바로 붙은 땅이라 일부는 접도구역에 물린 땅이었습니다. 참고로 접도구역이란, 도로 구조의 파손 방지, 미관의 훼손 또는 교통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경계선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 지정하는 구역을 말하는데요. 이 구역 내에서는 건축 등 많은 행위가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이 구역이 포함된 땅은 일반적으로 안 좋은 땅으로 인식됩니다. 거기다 필지도 아니고 여러 명 중 한 명이 가진 지분. 일반 사람들 기준으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이 땅에서 그다지 매력적인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을 매력적으로 볼만한 요소는 지난 이야기들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듯 주변 상황에 있었는데요. 이 땅 주변으로는 여러 개의 도로가 지나고 있었고 여러 개의 물류센터도 지어져 있어 나쁘지 않은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지에다 지분인 이런 땅을 살 만큼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용기를 낸 거죠. 실제로 이 땅은 이분 혼자 입찰을 해서 단독 낙찰을 받은 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누가 보기에도 좋은 땅을 찾느라 선택을 하지 못합니다. 길이 없어서요. 농림지라서요. 지분이라서요. 그러나 여러분들에게 매력이 없어 보이는 그런 땅도 이렇게 연락이 오고 팔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일전에 어떤 분을 알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그분은 아파트 평수를 줄여가면서까지 땅투자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돈이 좀 있으셔서 당장 건축이 가능한 그런 땅만 투자하고 계셨죠. 그래서 제가 당장 건축이 가능하지 않은 다양한 땅들의 거래 사례들을 알려드렸더니 정말 놀라시더군요. 그런 땅도 팔리나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조금 더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우리가 무시하며 지나치는 곳 속에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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