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는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을 친견하지 못한 것이다. 직접 뵙는다고 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었지만 그저 한번 뵙고 싶었는데, 내가 찾아갔을 때는 스님은 안계시고, 엄청나게 큰 부도만이 덩그러히 나를 반겼다.

오늘은 왠지 성철 스님이 그리운 시간!  그래서 그분의 법문집중에서 한 구절을 적어본다.

[ 성철 스님의 말씀 중에서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팔만사천 법문도 따지고 보면 모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인 말과 문자를 좇느라고 그에 얽매이는 일이 없이 궁극의 목표인 저 달! 곧 불법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문자로도 나타낼 수 없는 부처님 법을 바로 알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가진 자기의 본래 성품을 바로 깨침으로써 가능합니다.

불교의 근본은 자기 개발에 있습니다. 초월적인 신은 부정합니다. 부처도 믿지 말고, 조사도 믿지 말며, 석가도 필요 없고, 조사도 필요 없다는 말은 불교의 근본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이 부처님이고 절대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신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중생이 본디 부처임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입니다. 앉은 자리, 선 자리 이대로가 극락세계, 황금세계, 절대세계입니다. 다만, 그것을 알지 못함은 중생이 진리의 눈을 감았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눈을 뜨면 내가 바로 진금체요, 내가 사는 곳 전체가 극락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성철스님의 말씀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나는 라디오처럼 정해진 주파수 외에는 감지하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고, 내가 좀 더 다양한 주파수를 감지할 수 있을 때, 나의 주변에 숨겨 있는 많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지금 이순간 나의 주위에 있는 것들 외에 어떤 보석이 나의 옆에 있는지….  나는 궁금하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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