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들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정신없이 갈 것이다. 업무도 서툴고, 인간관계도 어렵기만 하고, 조직의 생리도 아직 마스터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맨땅에 헤딩하는 듯한 이 기분,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적어도 어떤 것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지 누가 좀 조목조목 알려주었으면 하는 맘 간절하다. 지금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애사심을 가져라
직장생활을 돈 버는 곳의 개념만 가지고 시작하면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 언제든 돈을 조금 더 많이 주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옮길 태세가 되어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에 대한 사랑과 애정, 충성심, 성실성들을 보여주는 것이 으뜸이다. 구직난이 심각한 이 시대에 다들 얼마나 어렵사리 들어온 회사인가. 청춘의 열기로 지금만큼은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그만한 애사심은 가지고 시작해야 웬만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신입사원이 될성부르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 칼 같은 시간개념, 지각은 금물
신입사원의 근무 태도는 우선 시간 약속에서 그 성실성이 나타난다. 한순간 알람을 눌러놓고 ‘5분만’ 하다가 지각해서는 그대로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으로 찍히기 쉽다. 회식에 야근에 각종 교육에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 있지만, 직장에서의 시간은 그런 사정 봐주지 않는다. 만약 시간을 지키지 못해도 곧 들통 날 핑계를 함부로 대면 그나마 아직 쌓이지도 않은 신뢰가 무너져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술은 어떻게든 적정량으로 다음날 업무에 차질이 없게 조절해야 하고, 출근할 때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회사로 갈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사전에 확인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센스다.

▶ 말과 손가락을 조심해라
말은 많이 하는 것보다 차라리 좀 적게 한다 싶은 것은 유리하다. 모든 상사와 선배의 이름과 호칭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수한 전화통화시에도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 또 학생 때처럼 반말 끝에 ‘요’자만 붙인 바르지 못한 존대어도 고쳐야 한다. “했어요”가 아니라 “했습니다”로, “알겠어요”가 아니라 “알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반듯한 언어생활을 해야 한다. 힘에 부치는 일이라도 ‘해보겠습니다’라고 적극성을 띄는 것은 신입사원의 기본정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 신입사원 땐 아무리 좋은 이유도 변명에 불과하게 들린다. 손으로 하는 말인 메신저 대화도 주의해야 한다. 남을 험담하는 일, 업무에 대한 짜증, 회사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을 메신저에 적는 일은 너무 위험하다. 공적인 일로 쓰는 메신저에는 누가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공적 대화로만 채워야 한다.

▶ 회식에서 이미지 절반 이상이 굳어진다
식사하는 회식자리도 업무의 연장이다. 입사한지 얼마 안 돼 모든 게 낯선 신입사원들에게 ‘잘’만 하면 ‘일’도 배우고 선배들과 ‘정’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술을 못하면 고기라도 굽는 것이 센스. 술자리에선 아무리 취해도 선배에 대한 예의는 깍듯해야 하고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야자타임이 돌아왔다고 해도 맘껏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실수를 줄이려면 과음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나치게 취해 선배들이 뒤치다꺼리를 해줘야한다면 심각하다. 신입사원의 이미지는 술자리나 회식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무수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업무 외의 시간이라도 긴장과 경계를 늦추어선 안 된다.

▶ 선배들의 지적에서 겸손하게 배워라
선배에게 지적을 받으면 속상해하고 창피스러워하기보다 자신의 미숙함이나 잘못을 개선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따로 이런저런 책도 읽고 수업료를 내고 배우기까지 하는 시대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 뭔가 지적해주는 선배가 있다면 흘려버리지 말고 바로 배우자. 작은 노트에 그런 지적사항을 꼼꼼히 적어두는 것도 행동이 개선이 되어 완전히 습관이 될 때까지 자신을 환기시키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신입사원의 직장생활은 며느리의 시집살이나 다름없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이 인고의 세월이 조직에서 살아남는 비법, 조직에서 살아가는 비법을 나름 터득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사실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신입의 길은 실수연발, 실패연발, 앗!뜨거 연발이다. 인고와 성실, 배움의 연발이 당신을 굳은 살 단단히 박힌 조직인으로 거듭나게 한다. 신입들의 발걸음에 용기와 도전이 있길 바란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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