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천둥 번개치는 6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먼저, 기쁜소식부터 전할게요. 제 책,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중국에
수출된다네요. 드디어 저도 수출한국에 일조합니다. 한자 이름을 알려달라는 편집자의 메일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좋은 일이 많아질 듯한 징조입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제 일요일 저녁에는, 예술의전당을 다녀왔어요. 티파니보석전, 밀레니엄오케스트라연주회.
특히 음악회는 늘 1층에서만 듣다가 2층 첫열에 앉아서 들었는데(사실 초대권이었어요)
지휘자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전 구성원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상태에서 연주를 들으니
그것이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른 풍경들이 보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기서도 적용되네요.

큰 생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 기획하고, 실행하는 6월되시길...
더불어 상반기 결산 잘 하시고 도전적인 하반기 이어가시는 6월되시길...
- 한남동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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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상사 VS 나이 많은 부하

‘연공서열’, ‘근속연수’에 따라 진급하고 간부가 되는 세상은 지났다. 성과급제, 연봉제가 일반적인 가운데 20대 젊은 CEO나 이사 등 고속승진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차라리 직장에서 서로 서로 전부 다 ‘you’ 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직장인의 하소연이 늘었다. 존대나 하대의 의미가 없이, 그냥 상대방을 지칭하는 의미로서 ‘you’에 상응하는 우리말을 간절하게 찾고 싶은 마음은, 직책과 나이 사이에 어떤 것을 더 우대해야 할지 모르는 모든 직장인의 한결같은 마음이리라.

왜 여기 함께 있는가를 생각하라
우리 사회가 전철이나 버스에서 우연치 않게 싸움을 시작할 때도 ‘너 나이 먹 살이나 먹었어?’로 시작하는 게 보통이고, 초등학교 1학년 사이에서도 띠를 따져 여덟 살인지 일곱 살인지 구분할 정도로 나이에 민감하다. 한 살만 많아도 선배, 언니, 형으로 부르는 사회 속에서 자신보다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신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동기가 먼저 승진해도 은근히 부아가 나는데,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마음이야 오죽하랴.

하지만 나이 많은 부하를 둔 상사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경력과 능력 위주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상사인데, ‘어린 놈이 알면 얼마나 알아’ 하는 식으로 나이 많은 부하가 반응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말 유능한 직장인은 이제 생각을 바꾼다.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상사가 되면 일하기 싫다고 생각했지만, 비전을 제시하고 업무 능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나이가 많은 상사보다 능력 있는 상사 밑에 있어야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나이 어린 상사나 나이 많은 부하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늘었다면, 다시 정리하자. 그와 내가 왜 여기에 함께 있는가? 관계정리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기업활동, 조직활동을 하는 목적에 부합되는 관계설정이다. 조직의 이익과 그것을 통해 개인의 발전과 성장을 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사든 부하든 그에 맞게 행동하면 그만이다. 형님 아우 하면서 술자리하려고 만나는 사이도 아니지 않은가. 우선 기본적인 행동 기준을 정하자. 그 매뉴얼대로라면 훨씬 편해질 것이다.

최상급의 존중이 열쇠다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하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쉽게 ‘나이 어린 사람 밑에서 일 못하겠다’, ‘그럼 난 뭐냐. 내가 상대적으로 무능해보인다’고 스스로 깎아내리며 상처를 받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이가 어린 상사는 경험에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젊음과 패기, 높은 추진력, 빼어난 업무 수행력 등은 충분히 배울 만하다. 안일하게 한 가지 업무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변화를 받아들일 적극적인 자세는 조직에 분명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들의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역할을 조직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보면 맞다.

따라서 젊은 나이지만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실력이나 열정을 인정하고 배우는 것이 나이가 많은 부하직원의 자세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부하직원이 돼야 한다. 또 나이를 중심에 둔 고정관념이 남아 무의식적으로 조언하거나 충고하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경험이 많음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신이 확실한 부하직원이며 상사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불가피하게 조언해야 할 경우 가급적 짧게 핵심만 이야기한다.

반면, 나이 어린 상사는 나이 많은 부하의 연륜과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부하가 ‘내 경험으로는…’으로 시작하는 말을 고깝게 듣기보다, 부하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먼저 그들의 경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더 매끄러운 리더십이다. 자신의 직급을 믿고 아랫사람이라고 무시하는 태도는 가장 나쁘다. 자기도 모르게 나이 많은 부하를 자신의 수족 부리듯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지 자주 살펴야 하고, 도움과 협조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겸손하게 감사를 표한다. 경험과 연륜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나이 많은 직원은 그 연륜을 지혜롭게 상사와 나누어줄 것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과 지혜를 가까운데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다.

현대 사회에서 나이가 직급의 일방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공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기 포지션을 재정비해야 한다.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인정하고 공적인 문제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는 일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해나가게 된다면 어린 상사를 모시든, 나이 많은 부하를 거느리든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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