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짓이 없으면 똑똑한 짓도 없다
우리는 보통 실패를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자꾸 그 사실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기업가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사업하는 사람들이 처음 성공을 맛보기까지는 평균 4번을 참담하게 실패한다고 한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사람들은 마침내 축복을 누린다. 그들은 세 발자국 앞으로 가고,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도 결과적으로 한 발자국은 전진하는 셈이 되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젖소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아무리 우유를 많이 엎질러도 괜찮다”는 속담까지 있다. 실패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쏟아버린 우유만 바라보고 있으면 아깝고 속상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아직도 내겐 젖소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툭툭 털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처음 태권도장에 태권도를 배우러간 꼬마가 모두들 도복 위에 색깔이 있는 띠를 하고 있는 형들 사이에서 자신만 흰띠를 한 것은 못내 속상하고 부끄러워 태권도 배우기가 그렇게 재미나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가 형들도 처음엔 모두 흰띠였다고 말해주자 그 꼬마는 “정말?”이러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는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기술과 요령도 수없이 많은 연습을 하는 가운데서 익혀야 그 위력을 발한다. 바보 같은 짓들이 없다면 똑똑한 짓도 결코 생길 수 없다.

길고 넓게 보자. 전반전에 아무리 잘해도,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후반전 스코어다. 게임 내내 실패하고 밀리다가도 마지막 한 번의 골로 승리의 함성을 지를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유연한 지혜를 가진다면 단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살아난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자세,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실패를 처리하는 법
직장에서도 말단사원부터 CEO까지 누구나 실수나 실패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좋은 일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실패가 나쁜 것은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경우다. 직장에서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실수나 실패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처리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조직이나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실수나 실패의 경우 빠르게 이실직고하는 편이 현명하다. 팀이나 동료, 고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들에게 알리고 채찍이든 조언이든, 비판이든, 격려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직속상사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내가 팀장이나 부장 같은 책임 있는 관리자의 자리에 있다면 직원들의 실패를 내 실패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직원의 실수나 실패를 그들만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들을 문책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은 비겁하다. 일단 내 책임 아래 벌어진 일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리더로서 자격이 있다.

사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빨리 인정하는 행동은 칭송받을 일이며, 자신의 실수에 따른 비판이나 손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회사나 회사의 내 상사는 실수 자체에 대한 것보다 실수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더욱 유심히 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처리한다면 회사와 상사는 나의 실수를 빨리 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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