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프로그램 공개방송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시대에 웃겨주는 사람들에게 대한 호감과 선망의 수준은 가히 폭발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박장대소하고 폭소하고 있지만 어느새 웃음을 많이 잃어버린 당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점잖지 못하게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장난에 희희낙락하는 모습이 민망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어찌했든 그런 저런 이유로 당신을 웃지 못하게 한다면 유머를 최상급의 소통 도구로 화려하게 이용했던 리더들의 모습을 통해 당신의 유머 지수를 높여야 한다. 유머나 웃음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소통의 도구로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유머가 넘치는 사람은 얼마나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호감 가는가. 나도 지금부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는가.

위로부터 변화가 조직문화를 바꾼다
잘 되는 기업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신바람 나고 즐거운 기업문화가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훨씬 유머가 넘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고, CEO 역시 활기찬 모습으로 일하는 즐거움을 몸소 보임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울지 않고 힘든 치료를 잘 참아내면 곰 인형을 깜짝 선물로 주며 간호사들은 이름을 불러가며 놀이 하듯 어린이 환자를 대하는 소아과 의사가 있는가 하면, 인기가요를 개사해 로고송을 만드는 전자기업체의 부회장, 사내 밴드에서 직원들이 듣고 싶어하는 곡을 연주하는 유아복 업체의 사장 등 유머나 재미를 경영에 적극 도입하는 추세가 늘었다.

웃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인 신경안정제이며 진통제이며 면역증강제이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는 하지 말라.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은 슬프기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라, 울기 때문에 슬프고. 즐겁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라고 했다. 웃긴 일이 생길 때마다 웃는 것보다, 신나게 웃으면서 일하면 웃을 일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은 여러 경영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유머가 통용되는 기업문화,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풍토, 부하의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받아드리는 위로부터의 변화만이 유머가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성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웃기기 위해서 눈물 나는 준비가 필요하다
처칠은 ‘영국인이 뽑은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영국인들이 그를 사랑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권위적인 정치가들과 달리 익살과 유머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30분이나 의회에 늦게 참석한 그를 두고 정적은 ‘늦잠 자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일갈을 퍼부었을 때, 그는 머리를 극적이며 “예쁜 부인을 데리고 살면 일찍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회의가 있는 전날 각방을 쓰겠습니다”라고 답하여 의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치적 수사는 정치철학과 별개로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으로 또 다른 스킬을 필요로 한다. 정치가에게 입은 가장 중요한 생존수단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정치가의 ‘말’은 총알이 되었다가 비수가 되었다가 어머니의 손길이 되었다가도 태풍처럼 온 세상을 뒤집어놓기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닉 모건은 “기업과 정부 관리자들이 죽음이나 핵전쟁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연설이다”라고 하였다. 자기 나름대로 진실을 담아, 간절한 염원을 담아, 또 죽을힘을 다해 열변을 토해도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대한 연설가로 꼽히는 처칠의 유머는 유명하지만 그에게도 연설은 때마다 어려운 것이었을 거라 짐작되는 일화가 있다. 처칠이 어느 저녁 모임에 갔는데 회의장 앞에 도착했는데도 차에서 내리지 않자 운전기사가 도착했다고 재차 알렸다. 처칠은 “잠깐 기다리게. 즉흥연설을 해달라는데 무슨 말을 할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네”라고 말했다. 이것은 평소 그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던 부분을 뒷받침하는 행동이다.

아무리 ‘훌륭한 즉흥 연설’처럼 보여도 즉흥인 체하는 좋은 연설이 있을 뿐이다. 연극배우들은 공연 직전에 실제 상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연습공연인 ‘런 스루(run through)’를 며칠 동안 계속한다. 그래야 장면 전환이 자연스러운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처칠은 위대한 연설가였지만 그에게도 철저한 ‘런 스루’가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없을수록, 혹은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연습이 쉬워진다
그럼에도 유머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는 리더가 많다. 대화의 윤활유 같은 구실을 하면서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곤경을 타개하는 묘약의 파워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한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싶다는 것이 요지다. 처칠에게 배우자. 유머는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과 노력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재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이 줄곧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먼저 유머를 하찮은 우스갯소리, 한번 듣고 흘려버릴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유머감각을 기르기 위해, 품격 있는 유머를 위해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유창하고 능숙한 말솜씨, 풍부한 어휘력 등을 길러주는 독서야말로 유머의 원천으로 최적의 조건이다.

그 밖에 유머감각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것, 항상 메모하고 연구할 것, 연상하는 습관을 가질 것, 비교와 비유에 익숙해질 것, 꾸준히 실험하고 평가할 것, 예의와 자연스러움을 몸에 익힐 것 등이 있다. 또한 관심 분야가 다양할수록 고품격의 유머가 나오며, 꾸지람, 직언, 비판, 충고 등을 할 때도 유머를 잘 활용하면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존중이 있어야 한다. 따뜻하고 여유 있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세상만사에 관심을 가지며 유머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된다. 긍정적인 생각과 무엇이든 적극적인 행동 또한 유머가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당신은 이미 자격과 환경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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