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말썽꾸러기 문제 학생을 반장 같은 책임 있는 임원 자리에 앉혀두면 행동이 점차 그에 걸맞게 달라지는 것처럼,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도 자리가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리’는 어찌 생각하면 무섭다. 사람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되고도 남는다. 그 변화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달라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리를 이용하여 부정적인 일을 저지르고 교만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직함이나 직위가 따로 없었던 때의 본래 그 사람 모습이 차라리 낫다.

자신의 장점을 한결같이 관리하라
한 기업의 경영자 정도 되면 권력자다. 자본주의 시대에 경제력은 어쩔 수 없이 곧 권력과 소통하게 되어 있는데, 이 권력의 단맛을 아는 경영자는 권력을 잘못 이용해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유혹에 늘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는 한 웬만하게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절제와 자기분수, 이기주의와 권위주의를 자기관리목록에 넣어 치열하게 관리하지 않은 리더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다. 리더와 조직원 사이의 괴리를 만들고 점점 소통의 폭이 좁아드는 것이 필연적이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도 다 알지도 못하게 되고 무엇이든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자기 좋을 대로, 자기 편할 대로 해석하면서 갈등을 부른다. 커뮤니케이션에 견고한 벽이 생기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차(茶)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21세기 중국의 새 지도자로 부상한 후진타오는 명문 칭화대 출신으로 젊은 나이로 10억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지만, 그의 근본은 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 일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점이 되는 부분은 한결같았기 때문에 중국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낮추어도 높아지는 기풍을 지녀라
사람은 나는 변해도 남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또 내가 변하는 것을 알지 못해도 남이 변한 것은 금방 눈치를 챈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전의 친근함과 편안함은 온데간데없이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드러낼 때 사람들의 입은 가만있지 않는다. 언제나 한결 같기란 힘들지만 좋은 점, 사람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장점을 버리고 달라지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에 치명적이다. 사람의 기질과 기풍이 달라지지 않고 겸손하게 스스로 낮춤으로써 저절로 높아지는 길을 찾아야 한다.

후진타오에겐 저우언라이 총리의 기풍이 있다. 또 후진타오는 간부들과 친밀히 지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후진타오의 명성은 대단히 높았다. 그는 전국 청년주석 자리를 맡고 있었을 때 문화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졌다. 현재까지도 이들과 대부분 친밀히 지내고 있다.

또 그는 어떤 일을 하든, 혹은 정치적 장소라 할지라도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말과 행동에서 지나침이 없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공적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공을 언제나 덩샤오핑이나 장쩌민 같은 지도자의 업적으로 돌렸다. 후진타오가 중-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보여준 겸손은 그의 처세술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일화 한 가지는 유명하다. 후진타오가 귀주성 당서기로 일할 때 당시 태주중학 교장이 회의를 위해 귀주성을 방문했다. 후진타오가 그 소식을 듣고 선생님을 간절히 뵙고 싶어했다. 또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마오타이주 한 병을 스승에게 보냈다. 태주중학 시절 한 담임선생님과는 티베트 자치구 서기였을 때도 편지를 주고받았다. 후진타오는 그 편지에서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내 업무에 성과가 있다면 이는 모교가 나를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태주중학의 엄격한 학풍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스승을 존경하고 배움을 중시하는 후진타오의 정신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높은 관직에 올랐어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인간미와 근본을 잊지 않는 후진타오는 또 지식과 지식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여러 곳에서 나타냈다. 이러한 언행은 결국 초목이 자라기에 알맞은 봄바람과 비처럼 효율적인 방식으로 민심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후계자로, 그리고 중국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뛰어난 덕목이었다.

타인의 평가하기 전에 나를 살펴라
세상에는 자기 자신은 완전치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완전하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 자신은 친절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친절에는 화를 내고, 자기 자신은 별로 일을 잘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일을 못한다고 비난한다. 설사 자신이 어떤 일에 완전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대해서는 완전하기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자기만의 인간관계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어떤 일에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대해서는 보통 세상 사람들의 평균만큼만 기대한다. 그리고 이 평균이란 내 기준보다 오히려 적당히 낮게 잡는다, 등등이 원칙이다.

그렇게 되면 평소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일에 많은 조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가볍든 무겁든 되도록 평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인간이란 다른 사람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들추고 싶어 하는 심리가 본능처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칭찬보다는 험담하기가 쉽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듣지 않는 데서 남의 비난이나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과 한 번도 대화나 인간적인 소통도 해보지 않고 절연해버리는 것이 되며 자신의 인격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우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을 곪게 하는 원인이 되는 악의, 질투, 원한, 오만 등을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와 같은 냉정하고 엄격한 눈으로 통찰하여 하나하나 마음의 오점을 제거하도록 노력한다. 그리하여 마치 흙탕물이 가라앉아 맑은 물이 같은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며 아랫사람을 대할 때도 훨씬 관대하고 편안한 마음이 된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은 물론 나 역시 완전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겸손한 마음속에 조직원의 협조를 구하는 일도 자연스러워진다. 상대방의 협조나 찬성을 구할 경우는 정열과 신념의 태도와 표정에까지 나타나도록 말하는 활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상대방 마음에 호소하는 마음의 대화야말로 살아 있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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