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이곳은 삼청동의 갤러리온이라는 공간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매주 지방으로 동분서주하다가 오늘은 사무실에 있는 날이어서 점심먹으러 나왔다가 들렀지요. 이 공간에서는 지금 이경문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회화 같기도 한 사진들... 바닷가 일몰의 풍광들이 마음에 새겨지네요. 올해부터는 저도 미술작품을 한점씩 집안에 들이기로 한지라 관심갖고 공부하고 있답니다.
분주하게 지내다가 이렇게 느리게, 천천히 예술작품도 감상하다보니, 문득 여러분 생각도 났습니다. 옆자리에서는 갤러리관장님과 또다른 작가분의 대화가 흐릅니다. 전 잠시 자투리시간을 내어 인사를 드리구요. 반짝이는 5월도 흘러갑니다. 인생도 반짝반짝 만들어가시길 바라며.. 가끔 문화 예술 산책도 권해드립니다~ 오늘도 굿데이!!!
- 삼청동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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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작명왕되기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지어 달라!

두툼한 전화번호부를 펴서 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상호, 기업명도 같거나 언뜻 비슷한 이름이 많아, 이름 때문에 법적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얼핏 간단히 몇 자 짓는 일이라도 이름을 짓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의외로 이름을 지어할 일이 많다. 어떻게 하면 이름 짓기, 제목붙이기 같은 작명을 감각 있게 할 수 있을까.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준 사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너무나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일부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에 이름 붙이는 일은 브랜드시대에 신종 직업을 낳았다. 일명 ‘브랜드 네이미스트’이라고 불리는 상품작명가다. 브랜드 가치가 곧 마케팅 영향력이 된 시대에 실력 있는 브랜드 네이미스트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에쿠스(Equss)’, 아파트 ‘하이페리온(Hyperion)’, 화장품 ‘엔프라니(Enprani)’ 등을 작명한 네이미스트 김희수씨는 이처럼 제품의 이름, 기업의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이다. 1998년 제품의 이름을 의뢰받고 10여 가지 이름을 지어냈는데, 그 가운데 ‘에쿠우스’가 뽑혔다고 한다. 중후한 차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김희수 씨는 프랑스에서 불문학과 광고마케팅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면서 기회가 닿아 브랜드 네이미스트로 변신했다. 그가 꼽는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그것이 또 큰 매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특별한 전공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지식을 갖춘 사람, 평소 언어 감각이 뛰어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자주 내놓는 사람, 예리한 시각으로 사물의 특징을 잘 짚어내는 사람, 별명을 잘 짓는 사람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네이미스트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잘 기억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이름을 짓기 위해 적게는 몇 주, 많게는 두 달 동안 머리를 짜낸다. 클라이언트와의 영업 상담부터 계약서 작성, 전략플랜 짜기, 시장상황 분석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름 짓기 등 전 단계를 조정하고 조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코드’. 제품과 궁합이 딱 맞는 이름이면 대박이 터진다. 힘들게 마무리한 브랜드가 어느 날 아침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질 때 그동안의 고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작명 연습
작명은 짧은 문장을 통해서 많은 이미지들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감각이 뛰어나면 유리한 면이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되도록 많이 보고 느껴야 아이디어가 생긴다. 앞서 소개한 네이미스트의 경우 TV도 많이 보고 서점에 가서 항상 새로운 것들이 뭐가 있나 보기도 하며,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간판을 보고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날마다 일상적인 업무와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드러난 현상에 대해 ‘왜?’라는 문제의식도 없이 그저 성실한 것만으로는 작명에 대한 감각이 생기지 않는다. 자기가 속한 조직의 산업 트렌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산업의 트렌드를 통하여서도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생각이 늘 자주 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과 균형을 벗어나지 않는 생각 뒤집기가 더욱 설득적이다.

또한 부담 없는 범위에서 생각해야 생각에 재미를 들일 수 있다. 양이 질을 낳는다. 아이디어는 ‘반드시 새롭고 기발한 것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시시한 것에라도 재미 삼아 계속 도전하다보면 돌무더기 같은 생각 속에서도 보석을 캐낼 수 있다. 내가 혹 창업을 한다면, 기업명을 뭐라고 지을 것인가. 내가 이 다음에 가게를 낸다면 어떤 상호를 쓸까. 내가 제조업을 한다면 제품의 브랜드명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이런 재미있는 상상이 회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게는 제가 서비스하는 일, 경영혁신전략의 슬로건, 내가 제안하는 캠페인의 이름 등등으로 연결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보를 버리고 두뇌훈련을 하라
정보는 돈이다. 그래서 정보인지 아닌지 구별할 사이도 없이 정보 그 자체에 중독된 사람이 많다. 무엇이든 모으고 수집하여 쟁여놓는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도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 하고 저장해둔다. 그런데 문제는 저장하고 난 이후엔 다시 열어보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는 점이다. 제대로 이용해 볼 사이 없이 새로운 정보는 쏟아지고 저장된 정보는 용도 폐기된다. 

정보를 양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말자. 쏟아지는 정보에 휩쓸리다 보면 과잉 정보에 눌려 제대로 소화도 시키지 못하고 내 안에서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덕분에 두툼한 통계와 자료로 가득 찬 보고서는 많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독창성을 찾기 힘들다.

우선 정보의 무자비한 유입을 스스로 적당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내 몸의 하드웨어를 일정 부분 비워주고 쉬게 해주어야 한다. 손을 쉬어줘야 한다.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에 몸을 맡겨라. 한 가지 문제를 늘 몇 가지 방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왜?'라는 질문을 서너 차례 되풀이하면서 유연하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보자. 풍부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끼리 조합하고, 서로 관련짓고, 상황의 다른 면을 보자. 또 다른 영역에서도 찾아보고, 찾고 있지 않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합작을 해보는 시도도 꾸준히 하다보면 유연한 두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창조, 혹은 창의력은 훈련이자 습관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뤄내는 창의성은 천재들만이 가진 신비한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은 두뇌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도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기대지 말고 일단 너무 많은 당신의 정보부터 구조조정하시라. 버려야 채울 수 있다. 창조경영시대에 정곡을 콕 찌르는 작명왕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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