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5월15일 스승의날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나침반과 등대가 되어주는 스승, 멘토는 누구신지요. 오늘 저는 누군가의 멘티이기도 누군가의 멘토이기도 했답니다. 새삼 스승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늦은밤입니다. 오늘도 칼럼 업데이트합니다. 좋은밤되세요!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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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한 수 가르쳐줘!
- 이솝 우화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

늦잠을 자다가 경주에 진 토끼와 거북이, 나그네의 옷 벗기기를 겨루는 태양과 삭풍, 사자의 은혜를 갚아주는 생쥐 등 이솝 우화 한두 가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간결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지금도 빛이 바래지 않는 가르침으로 언제든 되새김해도 좋다. 특히 수많은 이솝우화 속에 등장하는 여우는 천의 얼굴로 수많은 가르침을 준다. 오늘날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 여우에게 배워보자.

포도넝쿨을 타는 전문가가 되라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포도송이를 따려고 했다. 나무를 기어 올라가는 포도넝쿨에 달려 있었는데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결국 포도를 따지 못했다. 여우는 그 자리를 뜨면서 이렇게 스스로 위로했다.
“아직 익지도 않은 신포도인 걸.”

여우 이야기 중 이 ‘신포도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능력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환경을 탓하는 어리석음을 말해준다.

직장인이 요구받는 능력은 업무의 전문성이다. 자기 분야나 자신이 주력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 가지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독보적인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만큼 확실한 생존전략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이 “그저 기술이 최고다. 무슨 기술이든 한 가지만 제대로 배워놓으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엔지니어나 기술자를 최고의 직업으로 꼽으셨던 까닭도 결국 ‘기술’이 ‘전문성’과 같은 맥락의 말이기 때문이라는 느낌이다. 그 모든 분야에서 유행의 물결이 한 해가 다르게 출렁여도 전문가의 자리는 고고하게 지켜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뛰기 전에 뛸 자리를 보자
여우가 커다란 물탱크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목마른 염소가 물이 먹을 만하냐고 물었다. 여우는 갖은 말재주를 다 부려서 물맛을 칭송하며 염소보고 내려오라고 했다. 이에 염소는 목이 말라 생각도 없이 물탱크에 들어갔고 물을 다 먹은 후 어떻게 다시 나갈까 궁리하지만 쉽지 않다. 여우는 좋은 생각이 났다며 염소보고 앞발을 벽에 대고 두 뿔을 치켜세우고 있으면 자기가 염소 등을 타고 나가 구해주겠노라 했다. 하지만 여우는 염소 등을 타고 물탱크를 빠져나온 후 이렇게 조롱했다.

“염소야, 너는 수염은 많지만 머리를 비었구나.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고 무턱대고 내려 오냐?”

어찌 보면 염소에 대한 여우의 조롱은 지나친 면이 있다. 갈증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염소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소의 생각 없는 행동은 비판받을 수 있다. 상대는 여우다. 그리고 물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뛰어 들어가는 것 말고 없을까 고민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급하고 힘겨운 상황이라도 중요한 일을 앞두면 누구나 긴장한다.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이상하게 더욱 커진다.

이럴 때는 미리 한번 머릿속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실천해보자. 시간의 순서대로 준비한 멘트대로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한 장면 한 장면 해 나가보자. 이런 상상은 자신을 고무시키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어떤 상황이라도 좋다. 작은 자격시험이든, 중요한 고객과의 약속이든, 중요한 일 앞에선 일단 성공한 자신의 모습대로 반복적으로 상상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어느새 긴장은 사라지고 준비한 것을 그대로 펼쳐 보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또한 일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함께 할 수 있다. 상상으로 연습하자. 앞을 내다보며 일을 도모하자.

경험이 내 스승이다
사자, 나귀, 여우 이렇게 셋이 사냥을 나섰다. 사냥감을 잔뜩 잡은 사자는 나귀에게 그것을 갈라놓으라고 했다. 나귀는 사냥감을 똑같이 세 몫으로 나누어놓고 사자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사자는 화가 나서 나귀를 잡아먹었다. 그리고 이번에게 여우보고 갈라놓으라고 했다. 여우는 사냥감을 모두 한데 모아놓고 그 중에서 좋지 않은 고기 서너 점만 챙긴 채 사자보고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사자는 이렇게 나누어갖는 법을 누가 가르쳐주었냐고 물었다. 여우는 “나귀가 가르쳐 주었지요”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려운가.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하지 않는가.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는 일은 없는가.

경험에서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여우의 앞선 경험은 직접 겪은 일이 아니고 나귀를 지켜본 일종의 간접 경험이지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기는 넘기는 값진 경험이었다.

경험에서 얻는 것은 진짜이고 영원하며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이 아니라 액션이다. 삶이 매순간 100% 성공적일 수는 없다. 실패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 후회도 많다. 그 대학을 갔더라면, 그 전공을 선택했더라면, 그 회사에 입사했더라면, 그 지역에 투자했더라면….

그러나 삶은 어떤 식으로든 50%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50%는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에 놓여 있다. 따라서 자신의 선택이 혹시 일을 약간 그르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괴로워하지 말자. 잘된 선택을 했어도 조금 더 가다가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자. 많은 경험이 바른 판단의 확률을 높여준다는 것만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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