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만족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아침을 챙겨주는 회사
요즘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직장인 보다 먹지 않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듯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12시 점심시간까지 참기에는 왠지 허전하다.
중간에 커피 한 두 잔은 하지만 괜히 커피 마신 것이 속이 쓰리기만 하다.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김대리는 이러한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아침 샌드위치와 우유를 휴게실에 준비하였다.
매주 다음 주의 수요를 파악하여, 인원에 맞도록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하니까
남는 것은 없고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어떤 직원은 회사가 가장 잘한 것이 바로 아침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해 준 것이라고 했다.
김대리는 자신의 생각과 실행에 직원들이 적극 호응해 주고
칭찬을 해 주어 기분이 좋았다.
여러분이 이 회사의 경영자라고 하면 김대리를 불러 무슨 말을 해 주겠는가?
김대리가 구성원의 니즈를 파악하여 직원이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하여 만족도를 높인 일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단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거나,
만족이 감사와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곤란하다.
예를 들어, 아침 간식으로 인하여 식중독 등 조그만 사고가 일어나거나,
담당자나 조직장이 바뀌거나, 왜 회사가 직원의 아침까지 챙겨야 하느냐
등의 이슈로 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직원들의 요구 수준이 더욱 높아졌을 때도 고려해야 한다.
지속하지 못한다면 하나의 시도가 큰 불만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무리한 직원들의 요구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회사 주도형 제도를 운영해 왔다.
직원들은 하나의 회사 구성 요소로 생각했다.
먹여주고 재워 주기만 하면 고마웠던 때도 있었고, 평생직장의 시대도 있었다.
입사 후 회사가 하라고 하면 이 부서 저 부서 돌면서 온갖 일을 다 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유를 창출했다.
배우기 위해 선배나 상사의 잔소리 수준이 아니라 심한 경우 욕을 듣고 맞기도 했다.
퇴근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고, 당일 오후에 회식이라고 하면 전원 다 참석했다.
휴가 쓰려면 몇 일을 고민해야 했고, 몸이 아파도 출근은 해야만 했다.
상황이 많이 변하였다. 인권과 개인의 삶이 중요시되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근로자의 단결권과 행동권이 강화되었다.
좀 더 자유스러운 환경 속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고,
퇴근, 휴일, 휴가 등의 자율권이 보장되었다.
젊은 시절, 선배와 상사에게 억눌려 지내야만 했던 세대가 선배나 조직장이 된 지금,
아랫사람들의 눈치를 봐야만 한다고 불평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갑질을 하는 선배와 상사가 있지만,
대부분 회사는 무리한 직원들의 요구에 힘들어 한다.
– 회사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지급
– 사내 운동시설, 수영장, 휴게실, 접견실과 회의실과 쾌적하고 편안한 개별 작업환경
– 사업과 인프라를 무시한 재택근무 실시 요구
– 정년 퇴직 3년 이하 남은 직원의 자녀들에 대한 채용 의무화
– 정년 폐지 또는 정년 후 의무 계약직 채용 보장
– 성과 연계형 연봉제의 반대, 정년 보장
– 신뢰를 잃은 잦은 파업과 사업과 무관한 정치 세력화 등
회사는 노사가 한 마음이 되어 한 방향으로 성과를 창출하여 지속성장해야 하는데, 직원의 무리한 요구에 버겁기만 하다.

결국은 노사가 하나되어 이룩한 성과이다.
도요타 자동차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회사는 매년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격렬한 갈등과 파업을 하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에,
도요타 자동차는 노사가 하나되어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올려가고 있다.
1950년대의 격렬했던 노사분규의 아픔을 잊지 않고,
이미 세계 수준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임직원 개개인이 일을 통한 제안은 세계 1위이다.
자신의 일은 물론이며 후공정을 생각하며 일을 한다.
노동조합이 회사의 경쟁력이 먼저라며 급여 동결을 건의한다.
직원을 위해주는 제도는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직원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회사의 성과와 연계되어 지속되어야 한다.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요구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직원들의 요구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곤란하다.
전사를 생각해야 하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면 직원 스스로 철회하여야 한다.
회사도 최고의 가치는 조직과 직원의 성장임을 알고,
시장가치가 높은 강한 직원을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
직원들이 강할 때 회사가 강해진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