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하는 것은 늘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같은 장소임에도 이전 여행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음을 발견할 때면 왠지 모를 즐거움과 나 자신의 편협과 부족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학교 근처의 법주사는 10번은 넘게 방문했던 사찰이다. 그런데, 얼마전 혼자 방문하면서 바라본 법주사는 이전에 방문했던 곳이 아니었다. 갑자기 석등이 보이고, 뒤쪽에 유명한 스님의 글이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탑의 모습, 바위와 부도의 멋진 조화 등….. 이전에 대웅전과 큰 건물들에 가려져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눈에 들어왔다.

이러한 시간을 거쳐 다시 바라본 법주사는 이제 더 이상 큰 불상과 웅장한 대웅전으로 대표되는 모습이 아니라, 구석구석 많은 사연이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은 절이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친구에게서도 발견된다. 30년 넘는 세월을 만나온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낮설은 존재로 느껴질 때, 그 친구의 뒷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왠지 슬퍼질 때….

어쩌면 우리를 둘러싸는 세상은 변함이 없는데, 내가 보고 싶지 않아서 안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고, 내가 느끼고 싶은 만큼만 느끼면서, 괜히 흥분하고 ,화내고, 미워하고 그리고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도, 미움도 과연 진짜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지금 나의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고민과 조급함, 흥분, 화냄 그리고 좌절을 겪었는데,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내가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주사는 변함이 없는데, 단지 내가 바라보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처럼….

요즘은 여행을 혼자 하는 것을 즐긴다. 이유는 여행을 하면서 바라보는 모든 것을 온전히 나의 것을 만들 수 있고,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을 조용히,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으로 조금 지쳐있거나,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면, 혼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지나가는 바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와 숲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걷는 것의 자유스러움을 느껴본다면, 지금 자신이 느끼는 우울함이 스스로 만든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래처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상는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게되고, 느끼고 싶은 만큼 느끼는 것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