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어제와 오늘 황사가 심하다지요? 황사 바람 조심 조심하시구요~ 그러나 신, 바람은 즐기시면서 2월의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모처럼 연극, 영화, 세미나로 영혼이 살찌는 시간들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문화지수도 단비가 내리시기 바라며...오늘의 NEW 칼럼 아래... 읽어보세요~~~^^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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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글짱되기!


 

학교도 직장도 글을 잘 써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별한 사람들의 재능으로만 여겨지던 글쓰기가 점점 생활 속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글을 잘 쓰지 못해서 곤혹스럽거나 어려움이 생기는 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글쓰기는 왜 보통 사람에게도 중요한 능력이 되었을까. 일기도 제대로 안 쓰고 살았는데, 어떻게 이제 와서 그때그때 필요한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오늘도 보고서 앞에서 어떻게 글을 시작할까 고민하시는 당신에게 좋은 조언이 되기 바란다.

 

글쓰기가 곧 능력이자 경쟁력인 시대
책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런데도 요즘은 책읽기 못지 않게 글쓰기가 아주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되고 있다. 글은 재능이 있는 작가들이나 쓰는 것으로 알면서 짧은 생일축하카드 한 장 쓰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아도 업무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피곤한데 또 하나 다른 큰 일거리를 떠맡아 안는 그런 느낌으로 가슴이 답답해져 올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지식과 정보를 그냥 자기 안에 쌓아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잘 가공하여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을 키우는 도구가 글쓰기다. 더구나 인터넷 혁명으로 수많은 일들이 직접 사람을 대면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모든 일처리가 전자결제일 경우가 많다. 전자결제의 본질은 ‘글’이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가는 이메일 답장은 그나마 가벼운 축에 속한다. 긴 회의 끝에 막상 정리하려면 반장을 못 채우는 회의록, 일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이중삼중 써야 하는 보고서, 기획서, 업무제안서, 행사보고서, 하다못해 누군가에게 전해져야 하는 간단한 메모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글쓰기가 알게 모르게 근무시간 내내 이루어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글쓰기는 이렇듯 업무를 효과적이고 수월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인 동시에, 직장인들의 중요한 경쟁력이자 생존전략이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나를 차별화하는 기술, 평가를 하는 윗사람들에게 확실한 구분의 기준을 가져다줄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 두고도 인정받는 보고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보고서가 있다. 같은 사건이라 해도 그것을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했느냐에 따라 그 보고서가 그 사람의 무능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고 유능함을 세련되게 호소할 수도 있다. 머릿속에서만 머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시켜 현실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느냐를 말이나 글로 설득해야 한다. 이제 상사는 기안용지 한 장만 봐도 앉아서 삼천리다. 일을 잘하는 기준과 못하는 기준이 확연히 여기서 갈린다.


따라서 글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당신의 가치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업무보고서든 상황보고서든 제안서든 보도 자료든 업무와 연관이 깊은 비즈니스 문서들을 잘 작성하는 능력은 직장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탄탄하게 다지고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데 큰 힘을 가질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사례를 모은 책을 하나 펴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책이 알려지면서 당신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게 된다. 글의 힘은 길든 짧든 어떤 내용이든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든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쓰기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꼭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제라도 훈련하고 연습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을 맞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학교 다닐 때 일기나 독후감 숙제라도 공부가 되게 잘해볼 걸,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글을 많이 접해볼 걸, 하고 후회할지 모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글쓰기는 자전거 타기와 같다. 자전거를 배우는 사람이 넘어지고 다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남의 도움 없이도 혼자 잘 탈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글을 배우고 읽고 자꾸 쓰면서 잘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보다 기본을 지키자
모든 일에는 기본이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나 누구나 있지만 스타일을 갖기 전에 글이 되게 하는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자기 스타일부터 찾는 일은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이다. 스타일은 노력하지 않아도 다양하고 형식의 글을 많이 씀으로서 저절로 자리 잡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어디서도 그 중요성에 비해 글의 뼈대와 구조, 문단 잡기, 문장 만들기 같은 ‘기본기’를 정확하고 세심하게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다보니 어렵사리 보고서를 썼지만 한 번에 결제가 나지 않는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한번 주눅이 들면 생각에 날개를 달기가 쉽지 않은데, 시간이 지나도 글쓰기의 공포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자. 읽기 쉬운 글이 가장 잘 쓴 글이다. 핵심이 무엇인지 독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예쁜 집보다는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진 집을 더 훌륭한 집이듯, 좋은 글은 전문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중학교 2,3학년의 지식 수준을 가진 사람이면 이해가 가능한 글이어야 한다. 글은 ‘소통’ ‘이해’가 중요한 기능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싶은 욕심에 지나치게 어려운 말로 쓰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소통은 상대방의 무식해서 못 알아듣는다기보다 바로 내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일 때가 더 많다.


다만 글을 쓰기 전,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설계하는 단계가 필수적이다. 그림을 그릴 때 생각 → 밑그림 → 색칠의 단계를 거치듯 글도 밑그림이 필요하다. 글의 밑그림은 구성이다. ‘얼개 짜기’, ‘개요’라고도 할 수 있는데 쓸 것이 정해진 후 글의 순서를 잡는 것이다. 생각만 하고 바로 글쓰기로 돌입하면 한 장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자기 뭘 써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글의 개요와 목차는 든든한 뼈대가 되어준다. 목차는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정밀한 구성안이지만 한 편의 글을 쓸 때도 목차를 가지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글을 쓰려는 의도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 경험, 노하우를 모조리 끄집어내서 전략적으로 배열한 후, 다시 큰 카테고리 안에 작은 지식과 정보, 경험, 노하우들을 배열한다.


먼저 ‘어떻게’ 형식과 ‘왜’ 형식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고 그 틀에 맞추면 된다. ‘어떻게’ 일 경우에는 주제 근거(설명) - 증명(자료·의견) - 주제 순으로 구성하고, ‘왜’일 경우에는 ‘왜’를 뒷받침하기 위한 주장 근거(이유) - 증명(사실 사례) - 주장 순으로 써나간다.
그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실용적인 글쓰기는 효과적인 상황전달이나 의사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문장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쓰는 것이 핵심이다. 긴 문장을 짧게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야 가능한데, 짧은 문장 안에 핵심을 드러내기 위해 그 외에 부수적인 것들의 가지치기를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고를 받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1인칭 기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자신이 보고서를 받아볼 상사라 가정하고 상상해 보자. 보고서의 목적과 용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정성을 들여서 작성한 보고서라 하더라도 고객(상사)의 요구를 정확히 만족시키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뭘 말하자는 건가?’ 하고 끊임없이 자문해보라. 보고서 읽는 사람이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느냐가 보고서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 몇 가지 글쓰기 실전
<일반적인 보고서>
1. 쉽고 짧게 써라 : 보고서는 전체 내용이 단 한 페이지로 정확하게 요약될 수 있어야 한다. 보고서의 첫 페이지에서 결론이나 말하고자 하는 선택의 범위를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주어는 짧게, 긴 문장은 잘라주고, 논리의 모순가 반복되는 수식어를 바로잡는다. 문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면 도표·차트·그림을 함께 사용한다.
2. 기본을 벗어나지 말라 : 주어는 짧게 쓸데없이 어려운 한자나 단어도 피한다. 자신 없는 내용은 아예 쓰지 말고 틀린 한자 하나, 잘못된 논리 하나가 글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3. 압축하라 : 글을 쓰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라. 
4. 살을 찌워라 : 내용을 건조하지 않고 풍부하게 만들려면 사례나 에피소드 등이 설득력을 높인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라면 좀 길어도 좋다. 
5. 숫자로 정리하라 : ‘문제는 3가지’라든가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는 문장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말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6. 반론에 대비하라 : 보고서 끝에 내가 쓴 보고서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써넣으면 좋은 마무리다.

 

< 관련도서 >
1. 일하면서 책쓰기 (탁정언/전미옥)
2. 너무나도 쉬운 비즈니스 글쓰기(황성근)
3. 글쓰기의 힘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4. 교양인을 위한 즐거운 글쓰기 (루츠 폰 베르더/바바라 슐테)
5.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6.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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