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가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 한 발 내딛는 일, 만만치 않은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일은 아름답다. 그런 경우 조직이든 개인이든 큰 열정의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이 타오르는 깊숙한 안쪽에 또 말 못할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대와 불안이 한 곳에 공존하는 셈인데, 이 일에 대한 성패는 기대와 열정의 힘이 더 세어져, 불안의 싹이 더 살아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마음가짐이나 기술도 필요하다.

 

책임감을 함께 나눠지자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 말없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고민하는 리더, 최선을 다했지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실패했다고 불평하는 팀장, 실패의 악순환에 빠져 새로운 일을 맡는 것을 두려워 뒷짐만 지고 지켜보는 부하직원들, 모두 나름대로 고민은 있지만 하나같이 조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임질 일이 두려워 아예 책임질 일과는 멀찍이 떨어져서 적당한 방관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래서는 아무리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고 독려해도 조직은 꿈쩍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조직변화전문가 로저 마틴은 <책임감 중독>이란 저서를 통해 “책임감 강한 사람이 조직의 도전 정신을 없애고, 팀원을 무능하게 만든다”라고 말하고 있다. 평생 ‘성실과 근면, 책임감’이라는 말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겐 대단히 충격적인 말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역량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의 일방적인 결정은 같이 협력해야 할 동료와 부하직원이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혼자서 책임을 떠맡게 될수록 동료와 부하직원은 점점 책임을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책임감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협력을 증진시키고,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리더와 함께 일하면서 역량과 책임에 균형을 맞추고 책임을 분담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역설한다. 리더와 조직원이 대화를 통해 책임을 나누고, 조직원의 역량에 맞춰 책임을 나누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쪽으로 과중하게 몰린 책임감이 골고루 나누어졌을 때 조직원들은 어떤 일에 도전하는 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을 멋지게 성사시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뿌듯한 경험을 상기하고, 직접 겪은 경험이 도전정신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다.

 

조급증을 버려야 저력을 발휘한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에는 많은 감독들이 거쳐 갔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어 2002년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으로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월드컵 이후 부임한 감독 중에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간간이 아쉬워하는 한 명의 사람이 있다. 바로 쿠엘류 감독이다. 쿠엘류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언론과 팬들로부터 쿠엘류만의 색깔을 보여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 당했고, 그에 부응해 그는 초기에 나름대로의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후 축구경기에서 몇 번을 더 졌다. 사실 그 팀들의 면면을 잘 살피면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같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4강의 신화에 젖은 팬들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쿠엘류 감독을 끊임없이 히딩크 감독과 비교하고 경질까지 거론했다.


이에 조급해진 쿠엘류 감독은 부임 이후 꾸준히 시도해온 포백을 버리고, 우선 어떻게든 결과를 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른 방법으로 선회했다. 조병국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는 단계였지만 조급한 팬들로 인해 실험할 시간이 없었다. 빨리 당장 결과를 보이라고 줄기차게 요구했기 시작했다. 하지만 1년 6개월을 거의 합숙하다시피 한 월드컵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이 결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대략 1년 2개월이 지나고서부터라고 한다. 그러니 부임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 쿠엘류만의 색깔을 보여주라고 한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 있는 이러한 조급함은 비단 축구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빨리 결과를 내야 하는 강박관념에 너나 할 것 없이 시달리고 있다고 봐도 좋다. 그렇다보니 좋은 결과를 위해서 그 과정은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적당히 용인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어 왔다.


이럴 땐 멀리 보고 발을 떼는 방법이 유효하다. 늘 하던 일도 어느 날 유독 잘 안 되는 날이 있지 않은가. 새로운 일이 가끔씩만 잘 안 되고 그럭저럭 잘 굴러가려면, 한동안 삐걱삐걱 삐뚤빼뚤 원만치 않은 날이 더 많은 법이다. 그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듯 조급해하고 유난스러운 채찍질만 해대서는 지레 지쳐서 곧 모두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만이라도, 내 직장만이라도 조급하고 성급하게 결과와 성과에 집착하지 말자. 그것은 정작 진심으로 갈구하는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나쁜 적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고 믿어라
도전정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생긴다. 그동안 아무도 가본 적이 없거나, 주변에서 모두 말리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도전하는 쪽에서 잔뜩 겁을 먹고 있다면 오던 행운도 떠나가 버린다. 용기를 내자. 믿음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은 서로 말을 소통하고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보는 것이다. 비전을 설명하고 협력자나 동조자를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도전은 모험을 동반하고 모험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두려움에 압도당해서는 안 된다. 역으로 두려움을 조정해야 한다. 사실 일상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만만치 않은 모험을 감수하고 있지만, 면역이 되서 인식하지 못할 따름이다. 작은 일부터 모험을 감수하고 두려움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자. 두려움은 성공의 일부이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조직이든 외부에서 오는 좋은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 일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끼리 긍정적인 힘을 서로 나누면서 격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훨씬 견고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 서로서로 동료간, 상사와 부하직원간 ‘잘 한다’, ‘훌륭하다’, ‘언제 봐도 믿음이 간다’, ‘역시 최고다’, ‘잘하고 있다’, ‘걱정이 안 된다’, ‘걱정 말라’, ‘괜찮다’, ‘좋은 생각이다’ ‘좋은 예감이 든다’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물론 상대방에게 계속 좋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지금부터라도 동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 동료에게 자신감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의욕을 주는 말을 연습하자. 조직 구성원들이 더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열쇠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에게 돌아올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해도 좋을 만큼 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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