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가을바람이 쌀쌀합니다~ 덕분에 감기 걸린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저로서는 후덥지근한 날보다는 너무나 선선하고 쌀쌀한 이 가을날이 좋기만 하지만요.

따뜻한 유자차, 모과차 챙겨드시고 영양되는 것 드시면서 이 가을 즐기시길...

분주하고 바쁘긴 해도 그 일상이 즐거운 아침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즐거운 기운을 전해드리며... Have a fun!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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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주제를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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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kyung.com/pdsdata/community/file/tbs061018.mp3

 

짧은 글 한편이든 한 권의 책이든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떤 주제로 쓸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고민이 생깁니다.
인간사에서 다룰 수 있는 그 모든 주제가 다 책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사랑, 낭만, 만남, 이별, 행복, 여행, 고독처럼
인간이 살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주제로 책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가 나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것은 주제가 아니라 컨셉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컨셉’은 주제를 다루는 새로운 시각을 말합니다.


연산군의 폭정을 다룬 책이나 영화, 드라마는 너무나 많아 한편으로
낡고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 ‘왕의 남자’는 연산군의 폭정을 ‘왕의 남자’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가공하여 그 느낌을 전혀 새롭게 하여 많은 사람을 극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왕보다 왕의 남자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그가 뭘 하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고 알고 싶어 하게 만든 것이지요.
바로 컨셉의 성공입니다.

 

일하면서 책을 쓰려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가 아니라 컨셉을 잘 잡아야 합니다.


컨셉은 굴비가 한 두릅에 엮어있듯 주제와 아이디어와 소재를 구분하지 않고
한 가지로 단순하게 바꾸어서 글에 힘과 방향을 제공하고
책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라는 닳고 닳은 아이디어를 ‘노빈손’이라는 익살맞은 캐릭터를 내세워
<무인도 완전정복>이라는 유쾌한 컨셉으로 바꾸고,
역사라는 고리타분한 소재를 <역사신문>이라는 매력적인 컨셉으로
바꾸는 것처럼 말입니다.

 

책의 승리는 컨셉의 승리이고 컨셉은 창의력의 승리입니다.
항상 새롭게 생각하는 습관, 역발상의 지혜,
비틀어보고 꼬집어보고, 같은 것이라도 약간은 삐딱하게 보는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더욱 매혹적인 컨셉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여러분도 즐겁고 발칙한 상상으로 즐거운 책쓰기에 도전해보세요.


- tbs 라디오 <박찬희의 생활경제> 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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